충북 충주 ‘연한우목장’
“끊임없는 사양관리 연구, 고급육 지름길”
올해 52두 미경산우 출하…1++ 출현율 67.3% 기록
암소가격 하락했지만 두당 월 8만원 이상 소득 창출
정관호 연한우목장 대표
6년 만에 최고급육 생산농가로 우뚝
충북 충주시에서 165두의 미경산우를 사육하고 있는 정관호 연한우목장 대표는 지난 3월 26일 52두의 미경산우를 출하해 1++등급 출현율 67.3%, 1+이상 88.5%, 평균 도체중 400kg을 기록했다.
여기서 더욱 놀라운 것은 2017년 한우사육을 시작한 정관호 대표는 2019년 4월 20두의 미경산우를 첫 출하해 1+등급이상 출현율이 30%였으며, 2등급도 7두나 생산했으나 한우사육 6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충주시청 조정팀 감독이었던 정 대표는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축산컨설팅을 하는 지인의 조언으로 암송아지 20두를 입식하며 한우산업에 첫발을 디디게 됐다.
그는 “한우사육을 시작했지만 막상 한우에 대한 제반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축산컨설팅을 하는 지인과 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 컨설팅 직원으로부터 수시로 자문을 구하고, 사양관리 선도농가가 있다면 무작정 찾아가 그들의 노하우에 대해 배웠다”면서 “또 네이버 밴드나 카페를 통해 공부하고, 이를 농장에 접목하여 나만의 사양관리 체계를 확립한 것이 지금의 고급육 성적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합사료 아침·점심·저녁 3회 급여
한우사육에 있어 정 대표의 가장 큰 특징은 평균단가보다 다소 낮은 금액으로 형성되어 있는 암송아지를 구입해 최적의 사양관리를 통해 최고급육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사양관리 노하우를 살펴보면, 8개월령 암송아지를 입식한 후 비타민제와 호흡기 백신을 접종하고, 생후 11개월령까지 배합사료는 아침·점심·저녁 각각 1.2kg을, 조사료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배합사료는 섭취량을 늘리기 위해 전구간 아침·점심·저녁 등 3회에 걸쳐 급여하고 있다”며 “조사료는 세절해 급여하고 있다”고 했다.
▲ 정 대표가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사육하고 있는 미경산우
▲ 세절한 조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정 대표.
이후 12개월령에서 16개월령은 하루 동안 4.5kg에서 개월령에 따라 최대 6kg까지, 17개월령부터 24개월령까지는 약 8kg정도를, 25개월령부터 출하할 때(입식 후 2년 비육)까지는 약 9kg의 배합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조사료는 12개월령부터 20개월령까지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하다가 21개월령부터는 볏짚을 무제한 급여한다.
정 대표는 “사료 급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소들의 사료 섭취량과 축분 상태를 살펴보고 이에 따라 급여량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라며 “아울러 음수조·사료조 청소, 우방 바닥관리 등 기본적인 사양관리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사양관리를 통해 평균가보다 낮은 암송아지를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육 성적이 높게나와 최근 소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도 두당 평균 월 8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소 스트레스 최소화에 주력
이밖에도 정 대표는 소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24시간 틀어주고 있으며, 우사 내부온도가 30℃ 이상이 되면 안개분무기를 3분간 작동시키고 있다. 또 우사 지붕은 개폐식으로 설계해 혹서기에는 오후 5시 이후, 평소에는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 이상 24시간 열어주고 있으며, 환기휀도 365일 작동시키되 여름은 50%, 봄·가을·겨울에는 30%의 세기로 작동시키고 있다.
현재 충주한우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소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생산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지금의 규모에서 2억원 이상의 연간 순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우사지붕을 개폐식으로 설계해 환기는 물론, 농장 내부도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다
<연한우목장 사양관리 ‘꿀팁’>
■ 미경산우 관리
- 8개월령 암송아지 입식 후 비타민제·호흡기 백신 접종.
- 생후 11개월령까지 배합사료는 아침·점심·저녁 각각 1.2kg을, 조사료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무제한 급여.
- 12개월령부터 16개월령까지는 하루 동안 4.5kg에서 개월령에 따라 최대 6kg까지, 17개월령부터 24개월령까지는 약 8kg정도를, 25개월령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약 9kg의 배합사료 급여.
- 조사료는 12개월령부터 20개월령까지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무제한 급여, 21개월령부터는 볏짚 무제한 급여.
■ 우사 관리
- 소 스트레스 최소화 위해 클래식 음악을 24시간 틀어준다.
- 우사 내부온도가 30℃ 이상 되면 안개분무기 3분간 작동.
- 우사 지붕은 개폐식으로 설계해 혹서기에는 오후 5시 이후, 평소에는 눈이나 비가 오지 않는 이상 24시간 열어준다.
- 환기휀은 365일 작동시키되 여름은 50%, 봄·가을·겨울에는 30% 세기로 작동.
전남 강진 ‘녹색목장’
“어릴 적 꿈 현실로 만들고 있어요”
개량·사양관리 등 자신만의 체계 확립
후보씨수소 13두·보증씨수소 3두 배출
경산우 매월 2두씩 현대백화점에 납품
노민섭 녹색목장 대표
배움에는 끝이 없다
전남 강진군에서 번식우 158두, 육성우 99두, 암소 비육우 59두, 거세우 22두 등 총 한우 338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노민섭 녹색목장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한우사육이 꿈이었다.
농장에 있을 때는 물론 모처럼 집을 떠나 여행을 가더라도 온통 한우 생각뿐이라는 노민섭 대표는 “아버지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1978년 현재 위치에서 관리인을 두고 낙농업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젖소를 보며 소를 사육하고자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입학했다”면서 “대학교 졸업, 군대 전역 후 1994년 직접 소를 키우고자 고향인 서울에서 강진군으로 혼자 내려왔다”고 말했다.
강진에 내려와 처음 6개월동안은 젖소 사육을 한 노 대표는 이후 한우사육으로 전환하여 지금의 규모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우에 대한 전문적인 현장지식이 얕아 개량 방향 설정은 물론, 송아지를 생산한 첫 해에는 무려 17두가 설사로 폐사했다. 이에 우시장을 다니면서 소 보는 안목을 키우고, 수많은 서적을 통해 공부하며 자신의 농장에 직접 접목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 수의사에게 수시로 자문을 구하면서 사료급여, 질병 치료 등 자신만의 사양관리 체계를 확립해 나갔다.
암소개량 ‘선발과 도태’가 기본
젖소사육 당시 개량 정도에 따라 유량생산량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을 보고 이때부터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아 한우를 사육하자마자 암소개량에 매진하고 있는 노 대표는 개량의 기본은 ‘선발과 도태’이며, 이를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하기 위해선 ‘기록’이 필수라고 했다.
그는 “암소별로 유전능력의 우수한 정도를 파악하려면 기록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후대축이 태어나면 부모의 정보, 생시체중, 성장 정도, 질병 등의 모든 사항을 기록하고, 추후 수정을 하게 되면 분만 특성 및 성적, 성질, 후대축 도축성적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 기록지를 활용해 저능력 암소라고 판단되는 개체는 과감히 도태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7년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된 노 대표는 2019년 강진군 최초로 한우 보증씨수소를 배출했으며, 지금까지 총 후보씨수소 13두, 보증씨수소 3두를 생산했다.
▲ 노 대표는 번식우에 볏짚과 수단그라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등을 혼합해 급여하고 있다.
▲ 노 대표가 조사료를 급여하며 소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철저한 기록관리를 통해 소의 유전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노 대표.
경산우 1등급이상 출현율 78%
사양관리 또한 매우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노 대표의 노하우를 살펴보면, 송아지가 태어나면 배꼽소독 후 철분제, 비타민제, 미네랄제를 접종하고, 생후 17일령에는 콕시듐 백신을, 6주령에는 호흡기 백신을 접종한다.
질병 예방을 위해서 어미 소 분만 6·4주 전에는 설사 종합 백신을, 5·3주 전에는 호흡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아울러 봄·가을은 구충제를, 여름에는 아까바네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입붙이기 사료는 생후 5일령부터 한주먹씩 급여하기 시작해 하루 섭취량이 700g~950g일 때 이유(약 75일령에서 90일령 사이)시키고 있으며, 이후부터 수송아지는 12개월령까지, 암송아지는 14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배합사료 3kg, 조사료는 연맥을 무제한 급여하고 알팔파 펠렛을 드레싱하듯이 급여한다.
거세우의 경우에는 13개월령부터 출하 때까지 TMF사료를 하루 13.5kg을 급여하고 있으며, 번식우는 배합사료는 저녁 5시에만 3kg을, 조사료는 임신감정 후 임신이 확인되면 볏짚과 수단그라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등을 혼합해 여름에는 오후 4시, 겨울에는 오후 2시에 약 11kg을 급여한다.
▲ 넓은 방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번식우.
특히 노 대표는 15개월령에 첫 수정을 하고 있지만 생체중이 330kg 이상이고, 자궁경 크기는 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커져야 수정시키고 있다고 했다.
매년 유전능력이 하위 10%인 암소는 과감히 도태시키고 있는 노 대표는 경산우 비육의 경우 송아지 이유 후부터 10~12개월 동안 TMF사료를 하루 13.5kg 급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51두의 경산우를 출하해 1등급이상 출현율이 78%를 기록했다. 특히 노 대표의 경산우 사양관리 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 입소문이나 2020년부터는 현대백화점에 매월 2두씩 납품하고 있다.
무항생제·HACCP 인증을 비롯해 깨끗한 축산농장에도 선정된 노 대표는 “현재 동물복지농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각종 인증 획득 등 준비된 자세로 한우사육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원활한 환기를 위해 우사지붕을 개폐식으로 설계했다
<녹색목장 사양관리 ‘꿀팁’>
■ 송아지 관리
- 송아지 갓 태어나면 배꼽소독 후 철분제, 비타민제, 미네랄제 접종.
- 생후 17일령 콕시듐 백신, 6주령에는 호흡기 백신 접종.
- 생후 5일령부터 입붙이기 사료 한주먹씩 급여. 하루 섭취량 700g~950g일 때 이유(약 75일령에서 90일령 사이).
- 이후부터 수송아지는 12개월령까지, 암송아지는 14개월령까지 배합사료 일 3kg, 조사료 연맥 무제한 급여. 알팔파 펠렛 드레싱하듯이 급여.
■ 번식우 관리
- 배합사료는 저녁 5시에 3kg을, 조사료는 임신감정 후 임신이 확인되면 볏짚, 수단그라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등을 혼합해 여름 오후 4시, 겨울 오후 2시에 약 11kg 급여.
- 15개월령에 첫 수정 실시. 다만 생체중 330kg 이상, 자궁경 크기 두 손가락 들어갈 정도 커야 수정.
- 어미 소 분만 6·4주 전에는 설사 종합 백신을, 5·3주 전 호흡기 백신, 봄·가을은 구충제, 여름에는 아까바네 백신 접종.
한우사육에 노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