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게도 출생시기가 중요하다. 과연 언제 태어난 송아지가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을까. 그 전에 먼저 송아지가 언제 가장 많이 출생하는지 월별 통계를 찾아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이력데이터랩 홈페이지에서는 한우의 이력 데이터를 지역, 성별, 사육형태, 개월령, 농장규모 등 다양한 주제별로 조회해 볼 수 있는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의 월별 출생두수를 분석해본 결과 <그림 1>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림1>연도별 월별 한우 송아지 출생두수
소는 연중번식이 가능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봄철에 가장 많이 태어난다. 연도별로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봄철(3~5월)에 출생이 몰려 있고 겨울(11~1월)에 태어나는 송아지가 적다. 5개년 평균으로 봤을 때 3월에서 5월까지 태어난 송아지는 총 37만6천마리로 연간 태어나는 전체 송아지의 38.5%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 소들은 언제 출하될까.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행한 ‘2022년 한우 품질이력 인사이트레포트’를 보면 2022년 기준 8월, 12월, 1월 순으로 도축물량이 가장 많았다. 설날과 가까운 시즌(12~1월)에 출하된 소들은 대부분 5~8월에 태어난 소들이며 추석과 가까운 시즌(8~9월)에는 주로 2~5월에 태어난 소들의 출하물량이 많았다.
보통 겨울에 태어난 송아지들이 봄~가을 송아지보다 높은 가격으로 우시장에서 사오게 되는데 28~30개월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면 겨울 송아지들은 값이 좋은 명절 시즌에 출하하기가 어려우므로 전략적인 입식·출하 분배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대목에 출하예정일 선정이 힘든 현실적인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
2022년 도축월별 거세우 출생월 분포 (축산물품질평가원, 단위/백마리)
겨울철보다 봄철 태어난 송아지
고급육 성적 높아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출하 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송아지가 언제 태어났는지 확인해본 결과 따뜻할 때 태어난 송아지들이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3·4·5월에 태어난 소들의 평균 도체중이 465kg 정도였던 것에 비해 겨울철에 태어난 소들은 460kg이 채 되지 않았다.
또 평균 근내지방도와 육질등급 1+이상 출현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3·4·5월에 태어난 송아지들의 1+이상 출현율은 70%가 넘었던 것에 비해 10~1월에 태어난 송아지들의 1+이상 출현율은 최저 65%에서 최대 69%까지의 분포를 보였다.
고급육 성적에 있어 소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어딜까? 필자에게 굳이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송아지, 그리고 육성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겨울철 송아지는 설사·호흡기 질병 발생을 0%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계절별 알맞은 사양관리와 데이터를 기반한 전략적인 입식·출하 전략을 고민하다 보면 농가 수익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그 한 지점에 조금이나마 가까워 질 수 있지 않을까.
나영준학술연구교수
<건국대학교>
그렇군요. 봄송아지가 더좋은성적을 낸다니 참고하면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