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모유 생산하는 번식우 관리요령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초유의 도움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을 취득한다. 양질의 초유를 흡수한 개체와 저질 초유를 흡수한 개체의 폐사율은 약 두 배의 차이를 나타내며 질병 치료 시에도 회복에 차이가 있다.
■ 분만 전 어미 소 예방접종 2회 실시
한우농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원인체의 예방백신을 어미 소 분만 전 2회에 걸쳐 접종해야 양질의 초유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농가는 송아지가 예방접종한 어미 소의 초유를 섭취했는데도 설사 진단키트를 통해 질병 검사 시 해당 원인체가 검출됐다며 예방접종 백신에 대한 불신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단순 예방접종만으로는 초유 효능의 30~40% 정도 효과만 얻을 수 있다. 어미 소 항체 형성은 분만 전 돋아먹이기를 통한 단백질 공급과 위산에 파괴되지 않는 선에서 비타민, 미네랄 공급이 적절하게 투여된 개체에서만 양질의 초유가 생성된다. 이러한 초유를 섭취한 송아지는 약 15일 동안 면역효능을 갖는다.
이후 15일령부터 육성말기까지의 면역력은 어린 송아지 때 잘 형성된 흉선의 크기에 따라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유지된다. 즉, 외부온도 혹은 어미 소의 BCS 등에 적합한 돋아먹이기를 통해 강건하게 태어난 송아지는 흉선의 크기가 <그림 1> 흉선 스코어 3처럼 크며 이러한 송아지는 면역 기능이 최대 17개월까지 유지된다.
그림1 흉선 스코어
■ 당도·농도 낮다면 인공 초유 충분히 공급해야
초유 섭취는 빠를수록 좋으며 송아지가 태어난지 36시간 이후에 초유를 공급하는 것은 면역효능보다 소화불량의 원인체가 되므로 면역 증강제라는 의미가 없다.
초산우는 경산우의 산유량에 비해 대략 비유량이 60% 이내이다. 이는 면역능력도 60% 이내라는 것이며 초산우의 송아지가 폐사율과 질병 발생률이 높은 원인이기도 하다.
초산우가 유방발달이 적으면 분만 후 12시간 이내에 면역항체의 함량과 항체 생성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함유하는 항체 도우미를 송아지에게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면역 증강제는 초유의 항체가와 면역력 향상 영양소 등의 함량을 고려한 농장주의 선택이 중요하다.
또 어미 소의 유방이 잘 발달했다 하더라도 양질의 초유는 당도가 초유를 손바닥에 짜본 후 맛을 봤을 때 당도 12 이상의 여름철 수박 당도브릭스 정도이어야 한다. 초유의 당도와 농도가 낮다면 즉시 인공 초유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어미 소 예방접종 및 양질의 비타민, 미네랄, 칼슘 공급과 적절한 돋아먹이기 등의 사양관리를 통해 태어난 송아지가 바로 한우농가가 처해있는 현재의 난관을 타개할 수 있는 고급육 생산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그림2> 적절한 돋아먹이기로 흉선발달이 최고조에 이른 송아지 (청도 최천 님 제공)
■ 비타민·미네랄 성분함량 고려하고 적정량 공급
송아지 설사 시기에 따른 초유의 원인 혹은 돋아먹이기 실패의 원인 분석은 간단하다. 생후 7~10일령에 설사의 발생이 집중된다면 초유에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항체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에 비타민, 미네랄의 성분함량을 고려하고, 적정량이 공급돼야 어미 소의 초유에는 적절한 항체가 형성된다. 또 분만, 발정재귀 등 호르몬 생성도 제대로 이뤄진다.
■ 분만 전 돋아먹이기 매우 중요
초유를 통해 생긴 송아지의 면역력은 앞서 말했듯이 생후 15일령에 종료된 후 송아지 흉선의 크기에 따라 면역능력을 17개월까지 다시 획득한다.
출생 시 <그림 1> 흉선 스코어 3과 같은 흉선 크기를 가진 송아지와 흉선 스코어 1과 같은 마른 송아지의 면역능력 차이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즉, 분만 전 어미 소 돋아먹이기의 효과가 송아지의 생후 15일령부터 17개월령까지의 면역능력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