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함께하니 어떠한 위기도 두렵지 않아요”
· 지역 내 사양관리 선도농가로 우뚝서
· 1++ 출현율 68%·1+이상 95% 상회
활짝 웃고 있는 한종범(오른쪽)·종아 대표.
소가 좋아 한우사육 첫발 디뎌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도 동반 입대한 쌍둥이 형제인 한종범(형)·종아 트윈스팜농장 대표는 지역 내에서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뛰어난 고급육 성적을 바탕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도농가로 유명하다.
그런 한종범·종아 대표가 한우산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군대 전역 후 암송아지 10두를 입식하면서이다.
한종범 대표는 “부모님께서 포도와 벼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농업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한우사육을 한다는 우리의 결정에 반대하셨었다”면서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소를 무척이나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농촌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한우사육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2004년 영농후계자에 선정됨에 따라 5천만원을 지원받아 한우사육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480두 규모까지 자수성가한 쌍둥이 한우인
한우사육에 첫발을 디딘 이후 투자금은 끊임없이 들어가는데 수입은 전혀 없었던 한종범·종아 대표는 지역 내 공장에 취직해 사료값을 벌며 아침·저녁 틈나는 대로 한우사육에 임했다.
한종범 대표는 “한우를 처음 사육했을 땐 사료값 때문에 농기계를 구입할 돈조차 없어 축분을 직접 삽으로 치웠을 정도였다”며 “약 2년 동안 공장 일과 한우사육을 병행하다가 한우사육에서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형성됨에 따라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한우사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8년, 2011년, 2020년 등 총 3차례 동안 농장 규모를 늘린 한 대표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에서 비육우 190두, 번식우 160두, 육성우 130두 등 총 480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는 농장으로 일궈내며 자수성가한 쌍둥이 한우인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구제역 살처분 좌절 딛고 일어나
한 대표 형제가 지금의 트윈스팜농장을 만들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4년 암송아지 10두로 시작해 7년 만에 약 147두 규모의 농장으로 성장했지만 2011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사육하고 있던 모든 소를 살처분해야 했다.
한 대표는 “정성스레 사육했던 한우가 모두 매몰됐을 때 한우사육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좌절감과 상실감이 매우 컸다”면서 “하지만 한우사육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기에 2011년 말 105두의 암송아지를 입식하며 다시 한 번 한우사육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정성스레 사육하고 있는 거세우
체장·체고 길고 후구 큰 송아지 선호
일관사육농장이지만 송아지를 주기적으로 입식하며 사육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한 대표는 송아지 구입 요령에 대해 나름의 일가견이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한우농가의 경쟁력은 건강한 우량 송아지가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때문에 먼저 수송아지를 입식할 때 구입하기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경매시장에 나오는 송아지의 능력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외할머니·어미 소의 후대축 성적, 그리고 KPN은 무엇을 사용했는지 등의 혈통과 계대를 확인한다”면서 “이후 경매시장을 직접 찾아가 점찍어 둔 송아지의 외관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최종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외관은 주둥이가 짧고, 체장·체고가 길며 무엇보다 후구가 크고 발굽이 곧게 서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한종범(가운데)·종아(맨 왼쪽) 대표가 농장을 방문한 한 한우 농가와 거세우 사양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입식한 송아지에게는 입식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발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호흡기 백신을 접종해준다.
사료는 약 7~10일 정도 볏짚만 자유채식할 정도로 급여하는데, 이는 이전 농장에서 먹었던 사료들을 체내에서 모두 비워내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대표는 “입식된 송아지들이 농장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료를 섣불리 급여하다간 설사나 호흡기 질병을 일으켜 주변 송아지에게까지 질병을 전파, 결국 농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아지 시기 배합사료 무제한 급여
‘소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지론을 늘 가슴 깊이 새기며 한우 사양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한 대표의 노하우를 살펴보면, 갓 태어난 송아지는 가장 먼저 제대를 소독해 주고 있다.
한 대표는 “분만사를 아무리 깨끗하게 치워주더라도 우방 바닥에는 각종 질병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대소독을 가장 먼저 실시해주고 있다”면서 “또 어미 소의 초유를 섭취하기 전에 면역력 증강제와 비타민제를 급여하고 있다”고 했다.
동생 한종아 대표가 배합기를 통해 조사료를 세절하고 있다.
이후 생후 14일령 내외에 귀표를 장착하며 이때 제각을 실시하고, 구충제와 비타민제, 콕시듐 백신을 접종한다. 사료는 이유(80~90일령)시키기 전까지 어린송아지 사료와 연맥, 알팔파 등을 소량 급여하며, 이유시킬 때 호흡기 백신을 접종해준다.
전 구간 조사료는 세절해 급여하고 있는 한 대표는 송아지 시기에는 반추위가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유 후부터 9개월령까지 어린송아지 사료를 무제한 급여하고, 조사료는 연맥을 소량 급여한다.
10개월령부터 15개월령까지 배합사료는 육성우 사료를 하루 최대 7kg, 조사료는 볏짚을 무제한 급여, 알팔파 펠렛과 연맥은 소량 급여하며 비타민제제를 일주일에 3회 급여한다.
16개월령부터 23개월령까지는 비육전기 사료를 하루 동안 8~10kg, 조사료는 볏짚을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또 비타민제제는 매월 1·2·3일마다 드레싱 하듯이 급여한다.
24개월령부터 출하할 때까지 배합사료는 하루 10~12kg을, 조사료는 볏짚을 자유채식할 정도로 급여하며, 비타민과 포도당제제를 일주일에 2회 드레싱 하듯이 급여한다.
특히 한 대표는 하루 배합사료 섭취량이 6kg이상이 되는 시점부터 7시, 12시, 15시, 21시 등 하루에 총 4번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대표는 지난해 인공수정을 통해 직접 생산하여 사육한 49두의 거세우를 출하해 1++등급 출현율 68%, 1+이상은 95%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대표는 “혼자 한우를 사육했다면 사육 규모는 물론, 고급육 성적 또한 지금보다 한참 낮았을 것이다. 하지만 동생이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동생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농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윈스팜농장 사양관리 ‘꿀팁’
■ 송아지 구입 요령
- 외할머니·어미 소의 후대축 성적, KPN 등 혈통과 계대 확인
- 외관은 주둥이가 짧고, 체장·체고가 길며 후구가 크고 발굽이 곧게 서있는 것을 선호
- 입식한 송아지는 호흡기 백신 접종 후 약 7~10일 동안 볏짚만 자유채식할 정도로 급여
■ 송아지 관리
- 송아지 갓 태어나면 제대 소독 1순위로 실시
- 어미 소 초유 섭취 전 면역력 증강제 및 비타민제 급여
- 생후 14일령 내외 귀표 장착. 이때 제각 실시 및 구충제, 비타민제, 콕시듐 백신 접종
- 사료는 이유(80~90일령)시키기 전까지 어린송아지 사료와 연맥, 알팔파 등 소량 급여하며 이유 시 호흡기 백신 접종
■ 비육우 관리
- 전 구간 조사료 세절 급여
- 이유 후부터 9개월령까지 어린송아지 사료 무제한 급여. 조사료는 연맥 소량 급여
- 10개월령부터 15개월령까지 육성우 사료 하루 최대 7kg, 조사료는 볏짚 무제한, 알팔파 펠렛 및 연맥은 소량 급여. 비타민제제는 일주일에 3회 급여
- 16개월령부터 23개월령까지 비육전기 사료 하루 동안 8~10kg, 조사료는 볏짚 무제한 급여. 비타민제제는 매월 1·2·3일마다 드레싱 하듯이 급여
- 24개월령부터 출하 때까지 배합사료 하루 10~12kg, 조사료는 볏짚을 자유채식할 정도로 급여. 비타민과 포도당제제는 일주일에 2회 드레싱 하듯이 급여
- 하루 배합사료 섭취량이 6kg이상 되는 시점부터 7시, 12시, 15시, 21시 등 하루에 총 4번 사료 급여
※ 농장별로 사양환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양관리 ‘꿀팁’은 참고 용도로 활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