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황용목장 김길홍 대표>
30여 년의 세월 동안 한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 상주 황용목장 김길홍 대표는 ‘한우 개량은 정직해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빛을 본다’고 말한다.
본격적인 개량을 시작한 지 십여 년, 수상 욕심보다는 전국의 우수한 혈통의 소가 모이는 자리에서 한 수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전한 2020년 제2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끊임없는 배움으로 안정적 가업 승계
황용목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에 아들 김정기 대표가 킥보드를 타고 등장했다.
1만여 평 부지에 축사 면적 2천여 평, 가임암소 220두 포함 암소 300두, 거세우 150두의 사육 규모에서 젊은 피의 김 대표 나름의 효율적인 이동 방법을 찾은 것.
한우농가의 가업 승계는 곳간의 열쇠 주듯이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인 정신으로 농장을 일궈온 아버지와 조화롭게 손발을 맞추어 나가기 위해 아들은 끊임없는 배움으로 후계자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한우 고수’로 이름을 날린 아버지 김길홍 대표가 쌓아놓은 기반 위에 ‘진취적인 성향의 리더’ 아들 김정기 공동 대표가 최신 설비와 프로그램 도입으로 체계화하며 황용목장의 부자(父子)는 점차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쭉 목장 일을 도와오다가, 본격적으로 물려받은 건 2017년부터입니다. 아버지가 애정으로 다져놓으신 농장을 기반으로, 저는 설비화와 기계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차후의 피드백을 위해 프로그램을 매뉴얼화하여 출하 시 구간별 보완점이나 문제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황용목장은 최신식으로 현대화된 축사는 물론이고 자동 급여기, 발정 탐지기, CCTV, 환풍 시스템, 자동윈치커튼, 트랙터, 스키드 로더, 지게차 등을 구비하고 있다.
내 소를 잘 파악하는 것이 개량의 시작
황용목장이 본격적으로 개량을 시작한 건 2010년 무렵부터지만, 개량이 성과를 낸 건 2019년부터다.
“가성비 급여를 하다가 프리미엄 사료 급여 후 개량의 빛을 본 것 같아요. 지금은 우량 암소 10여 두에 후대까지 30여 두를 보유 중입니다. 등지방개량을 통해 불가식지방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고 있고, 고품질의 영양사료를 바탕으로 출하월령감소 및 최고 등급의 한우를 생산하기 위해 꾸준히 개량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개량은 내 소를 잘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근내지방도-등지방-도체중-등심단면적 순으로 개량을 하고 있습니다. 출하 때마다 분석해서 계통 내력 파악에 중점을 두면서 교배 계획을 세우고요, 물론 강한 도태가 최고의 개량입니다.”
탄탄한 기반으로 생산되는 우량 송아지는 철저한 사양관리를 바탕으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월, 29개월령의 거세우 경락 가격이 19,354,544원에 낙찰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개량에 힘쓴 결과, 지난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상을 거머쥐었다. 그저 우수한 농장의 경험을 배우고, 우리 농장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기 위해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온 것에 대해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자식 같은 소들에게 그저 고맙고 대견하다.
지역을 대표하는 농장을 향해
황용목장은 철저한 개량을 통한 우량 송아지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과 더불어 현재 축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고민거리인 가업 승계, 분뇨 처리, 방역 등을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농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김 대표는 “앞으로 후대검정농가를 통한 육종농가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다가올 위기 상황도 함께 이겨냈으면 한다는 바램도 전했다.
“사료 가격과 조사료 가격의 상승이 계속 이어질 분위기라 걱정이 됩니다. 소값이 유지되면 좋겠지만 하락을 대비해 내실을 다져서 농장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현명하게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전국 한우농가 파이팅입니다!”
▲ (좌)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황용목장의 현대화된 스마트 축사 / (우) 외국인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