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포유 이인섭>
어느덧 개설 5년 차를 맞은 네이버밴드 ‘한우포유’는 한우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한우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우와 한우농가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한우포유 운영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한우포유가 다른 커뮤니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첫 한우 커뮤니티 가입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SNS에 밝지 않던 전 커뮤니티 가입 후 ‘가만히 있다가’ 강퇴를 당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커뮤니티마다 추구하는 색깔이나 특성이 있는지라, 나름의 규칙과 규정이 있는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규정들도 누군가에게는 참 어려운 여정이기도 하죠. 어려움이 많으면 참여도도 떨어지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우포유’는 SNS를 자주 접하지 못하신 나이 드신 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칙과 규정만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설 5년 차인 이제는 밴드 일원들이 함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며 농가 소득 향상 및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말부터 한우 부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조금씩 손해를 보고 있을 때, 우리는 한우의 생산자이기도 하지만 한우를 사랑하는 소비자이기도 하다는 마음으로 밴드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소비촉진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Q. 한우인이나 예비 귀농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커뮤니티이길 원하나?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한우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기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면서 한우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우는 살아있는 생물이어서, 언제 가격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전 소득원입니다. 한우포유는 축산업에 도전하는 예비 귀농인들에게 농가 생산비와 경영비 관리 방법,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교육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합니다.
Q. 앞으로 한우포유를 어떻게 운영해 가고 싶은지?
한우포유는 지금처럼 수익성 밴드가 아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밴드원이 직접 판매하는 생산품을 올리는 ‘가족장터’를 제외하고는 수익성 사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단체 세미나와 한우 사양 기술교육을 통해 농가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는 밴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