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대명축산 변정일 대표

대명축산은 원리원칙에 충실한 한우농가다. 그동안 다져온 인적 네트워크와 꾸준한 공부, 여기에 2024년 한우농가 경영개선 교육 에 모델팜 농장으로 참여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한우를 키우고 있는 변정일 대표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고 믿으며 밝은 한우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11개월 1산, 한우로 꿈꾸는 밝은 미래
보통 한우농가들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대를 이어 한우를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이와 달리 변정일 대표는 조금 색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11년간 축협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당시 목표가 제 농장을 갖는 것이었어요. 축협에서 명예퇴직을 한 뒤에 본격적으로 한우농장을 시작한 것이 2017년도 일이었지요.”
후계농업경영인을 신청해 2023년 우수농업경영인에 선정되기까지 그의 노력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처음 한우농장을 시작하면서 송아지도 사고 임신우도 샀는데, 제일 먼저 분만할 어미 소가 임신중독이었어요. 분만 일주일을 앞두고 아무것도 먹지를 않아서 사료와 영양제를 섞어 개어서 강제로 투여했지요. 그렇게 태어난 첫 송아지는 인공포유를 하는 등 고생했습니다. 당시의 그 경험이 지금 질병 치료나, 수정, 응급상황을 대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한우 번식농장을 운영하면서 그는 분만 간격을 줄이는 것을 제1순위로 삼았다. 1년에 1산, 즉 12개월이 아닌 11개월에 1산을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공부가 필요했다. “흔히 말하는 ‘스펙’이 좋은 사료를 고집하면서 첨가제와 영양제에 신경을 썼습니다. 번식농가들은 발정 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처음에는 아침저녁으로 직접 한우들을 살폈어요. 그러다 보니 농장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ICT 기술의 힘을 빌려 발정탐지용 캡슐 관찰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지요. 효율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교육과 사람으로 키운 우리 한우
변정일 대표는 평소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는 농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22년 합천군에서 첫 아카데미 교육을 개최했을 당시 집합교육을 통해 지역의 청년 한우인들과 교류를 쌓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 ‘청솔모(청년 한우인들의 솔직한 모임)’라는 청년회를 조직해 초대 회장까지 맡았다. 2021년에는 새합천미래농업대학의 교육을 104시간을 이수하고도 다시 또 수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매번 교육의 강사진이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배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복습이라는 개념도 중요하고요.”
변정일 대표는 한우를 함께 키우는 농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품앗이’ 문화가 가능해진다며,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할 때는 수의사보다 먼저 달려와주는 이웃 농장주들의 도움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한우자조금 한우농가 경영개선 교육’의 모델팜 농장으로서 적극 참여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모델팜 지정 교육이 집합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과정이라고 칭찬했다. 전문가들이 직접 농장에 방문해 개선점을 짚어주는 방식이 매우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함께 농장을 찾아오는 농장주들과 나누는 심도 깊은 질의응답과 정보 공유 역시 생산성 향상과 효율적인 한우농가 운영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그는 농장을 운영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 천연항생제인 햇빛을 가급적이면 많이 쬐게 해줄 것, 한우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바닥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 송아지 백신 체계를 철저히 따를 것, 송아지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포유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 등이다.
“지금 당장은 쉽지 않지만, 장차 동물복지형 축산을 실현해 한우와 사람 모두가 행복한 축산업을 이루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현재 한우농가들이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이 밑거름이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몸이 힘들면 일에 회의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농장주분들께 기계화, 장비화 등 스마트팜 도입을 적극 검토해보시길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