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식과 분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송아지와 암소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분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송아지의 생존과 성장, 암소의 건강 유지뿐만 아니라 한우농가의 경제적 수익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호에서는 번식우의 분만 전후 관리법과 유의사항을 살펴본다.
글 조상래(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관)
분만을 앞둔 번식우의 특징적 현상
분만이 가까워지면 산도 부근에 혈류가 왕성해지고 그 부분에 수분이 스며들어 차차 젖어 들기 시작하는 침윤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근막이 연해져서 골반부의 근육과 인대가 이완되기 때문에 미근부가 올라가고 근육이 깊숙이 함몰되는 현상이 특징적으로 생긴다. 생식기 분만 징후로는 외음부가 붓고 늘어지며 자궁경관을 굳게 밀폐하고 있던 점액 덩어리가 묽어져서 투명한 물엿 모양의 액체로 되어 흘러내리고, 분만 1~2일 전부터는 불그스레한 갈색을 띤 액체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유방은 붓고, 체온의 변화도 뒤따른다. 분만 1~2일 전부터는 체온이 약 0.5~1.0℃ 떨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곧 분만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분만 시간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하면 좋다.
원활한 분만을 위한 분만실 환경 조성
분만이 가까워지면 임신우를 특별히 준비된 분만실이 갖춰진 분만사로 옮겨야 한다. 분만실의 조건은 통풍과 채광이 양호하고, 어미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분만된 송아지를 깔아 죽이거나 밟아 죽이지 않도록 설계한 시설이면 가장 좋다. 목 끼임과 같은 우발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고삐나 분만실에 설치한 스탄촌(개별 분리 지주대)은 반드시 풀어 놓아야 한다.
분만실의 깔짚은 깨끗하고 부드러우며 수분 흡수력이 좋은 것으로 충분히 채워서 갓 태어난 송아지와 어미 소의 보온 유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왕겨나 톱밥을 깔짚으로 사용할 경우 어린 새끼 송아지에게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어미 소를 흥분시키는 모든 자극물을 제거해 안정된 환경 속에서 분만하게 해야 한다.
온도가 급감하는 겨울철에는 송아지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분만실 한구석에 난방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분만실은 미리 소를 옮기기에 앞서 5% 크레졸 소독약으로 벽이나 바닥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분만 단계별로 알아보는 주의사항
분만 과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첫 번째 확장 단계는 임신우가 누웠다 일어나거나, 진통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어미 소가 신경쓰지 않도록 안전한 거리에서 관찰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분만 시간으로서, 정상적인 경우 분만 시간은 2~3시간이며 초산일 경우 4~5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때도 임신우가 방해받지 않도록 안전한 거리에서 분만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단계는 송아지의 만출 단계로, 양수가 터지고 앞발과 입이 나타나는 정상적인 태위를 관찰해야 하고, 비정상적인 태위가 발견될 때는 전문 수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분만 후 회복을 돕는 영양 관리 요령
새끼를 낳은 어미 소는 안정을 취하게 하고, 음수 공급 시에는 약간의 밀기울과 당밀이나 원당을 섞은 따뜻한 물에 소량의 소금을 타서 먹여 원기 회복을 도와줘야 한다. 분만 시 오염된 깔짚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해 줘야 하며, 태반을 먹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태반 처리는 땅속에 묻거나 태워서 없애야 한다. 태반 배출은 정상적인 경우 분만 후 5~6시간 이내에 배출된다. 그러나 6~7시간이 지나도 배출되지 않으면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필요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분만 중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어미 소에게 2~3일 동안은 소화가 잘 되고 미각을 살릴 수 있는 완화제 성분이 포함된 따뜻한 쌀죽, 삶은 쌀, 밀겨 등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보충적으로 필수·비필수 미네랄과 비타민 A, D, E 공급도 필수적이다. 미네랄 혼합물을 급여하면 영양소 흡수율 증진, 젖 생산량 증가와 이에 따른 송아지의 성장 속도 개선, 생식 효율 향상과 분만 간격을 줄일 수 있으며, 면역 상태 개선과 분만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유열, 케톤증, 혈뇨 등의 대사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