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 송아지 호흡기 질환 관리법 

 

송아지 설사와 함께 축산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특히 가을로 접어들며 일교차가 클 때는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의 예방 및 환경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가을 환절기를 맞아 송아지 호흡기 질환의 예방 및 치료, 관리 방법 등을 알아본다. 

글 김은주(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수의연구사) 

 

 

생산성 감소의 주요 요인 ‘호흡기 질환’ 
송아지의 호흡기 질환은 환경적 요인, 숙주의 생리적 요인, 다양한 병원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운송, 밀집 사육, 높은 습도와 온도의 날씨, 환기 불량, 급격한 일교차 등이 있다. 
환절기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때문에 추위를 막기 위해 외부 공기의 유입 차단으로 밀폐된 우사는 암모니아 가스와 먼지 등에 의해 호흡기계 점막이 손상되면서 기본 면역체계가 약화되기 쉽다. 이로 인해 병원체에 대한 신체 방어능력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되어 질병이 발생한다. 특히, 밀집 사육과 환기 불량은 송아지 군집 내에서 호흡기 병원체의 전파를 쉽게 해 유행성 폐렴으로 번지기 쉽다. 
송아지의 호흡기 질환은 짧게는 급성 폐렴으로 인한 폐사, 장기적으로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증체율 저하로 농가의 생산성 감소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환절기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 
송아지에게 발생한 호흡기 질환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다른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폐렴 등의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밀집 사육, 높은 일교차, 불량한 환기 등으로 유발되는 스트레스는 송아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호흡기 병원체에 더 쉽게 감염되게 만든다. 송아지는 환경 온도에 대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교차가 10℃ 이상 되는 환절기에 쉽게 호흡기 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우사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특히 이유를 시작한 송아지에게 호흡기 질환의 발병이 높다. 이유 스트레스는 변화된 사료에 적응하지 못한 송아지에서 설사를 유발하게 하며, 설사를 하는 송아지는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송아지의 장기 수송은 탈진, 기아, 탈수 등을 일으키며, 운송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높은 확률로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조기 발견과 지속 치료가 핵심 
송아지 호흡기 질환 치료의 성공 유무는 얼마나 조기에 발견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실시해 줬는지에 달려 있다. 호흡기 질환에 감염된 송아지는 호흡기 치료를 실시해야 하며, 추가로 설사와 탈수가 있는 송아지는 수액요법을 병행해 실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송아지 호흡기 질환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단독 감염보다 바이러스+세균의 복합감염이 훨씬 많다. 바이러스 자체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적 치료를 실시하고,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초기 발견 시에는 3일간 항생제와 영양제, 해열제 등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상용화 백신이 많이 시판되고 있으므로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아지 호흡기 예방백신은 혼합백신(소 전염성 비기관염, 바이러스성 설사병, 파라인플루엔자, 소 합포체성 폐렴)을 2회 접종해 호흡기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줄 수 있다. 보통 3개월령 이상의 송아지에게 1차 접종 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 예방한다. 
또한 외부에서 구입한 송아지는 호흡기 질환 발생률이 매우 높으므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이동 7일 전에 예방백신(수송열 백신)을 접종하고 구입 즉시 3~4일간 항생제, 영양제, 해열제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종합적 관리를 통한 더 효과적인 예방 
송아지 호흡기 질환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뿐만 아니라 청결하고 위생적인 사양 환경, 스트레스 발생 요인 최소화, 조기 발견 및 발생 전후 항생제 투여 등 사양관리와 환경위생 등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에 힘써야 한다. 
다두 사육에 따른 밀집 사육이나 이유로 인한 사료의 급작스러운 변경 등은 송아지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급여해 이를 방지하고 보온에 유의해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송아지에서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면 즉시 격리 수용해 치료하고 축사 내의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한다. 질병이 퍼지고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찬바람이 직접 송아지들에게 닿지 않도록 방풍을 철저히 한다. 낮 동안에는 맑은 공기가 잘 들어오도록 환기 상태를 재점검해 쾌적한 사양 환경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