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고온다습한 우리나라의 기후는 더위에 약한 반추동물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는 섭취량 저하, 증체 감소, 번식 효율 저하를 비롯해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를 앞두고, 한우의 음수와 사료 관리 요령에 관해 알아본다.
글 장선식(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
한우의 급수 관리 및 음수량
한우 사육에 있어 물은 아주 중요하다. 한우가 항상 신선한 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야 성장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한우가 섭취하는 물은 사람이 먹는 물과 같이 깨끗하고 신선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15~24℃의 시원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하수를 공급할 경우에는 수질검사를 실시해 급수용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적합판정이 도출될 경우, 상당히 좋은 급수원이 된다.
한우에게 급여하는 물의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조를 확인하고 이끼가 끼지 않게 매일 청소한다. 수조 청소 전과 후의 용존고형물총량(TDS)은 10~20ppm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데, 하절기에 수조 내 이끼를 제거하는 것은 이끼에 의한 독소와 비단백태 질소 화합물(NPN)을 제거해 사료효율 개선에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수조의 청결은 음수량과 관계가 있다. 수조에 서식하는 이끼는 가축이 물을 섭취하는 동안 유입되는 사료 찌꺼기가 원인이 되므로, 이를 제거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 따라 서 수조에 이끼가 끼었다면 물의 맛과 냄새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사람보다 후각과 미각이 훨씬 뛰어난 소는 더할 나위 없이 냄새가 나는 물은 섭취하기를 꺼리므로 음수량이 적어진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가축도 농업용수 기준이 아닌 사람의 기준에서 마실 수 있는 음용수를 기준으로 공급하는 것이 좋다. 염분농도는 아무리 많아도 포유동물의 체액이나 혈액과 농도가 비슷한 0.9% 이하가 적절하다. 그 이상이 되면 세포의 물이 빠져나가는 탈수현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
여름철 사료 관리 및 급여 요령
매년 더해가는 지구 온난화는 거세 비육우의 고온 스트레스를 가중한다. 사육적온이 4~20℃인 육성우 및 번식우와 달리 비육우는 10~20℃로 범위가 좁아 25℃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30~35℃ 이상의 불볕더위가 12일 동안 지속하면 일당증체량이 73%가량 감소한다. 특히 18개월령 비육중기 이후 체내 지방량이 증가해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체외로 열 배출량이 감소하며, 반추위의 열생산 감소로 인해 사료섭취량 또한 줄어드는 등 총체적인 발육 부진을 가져온다.
고온으로 인한 사료섭취량 감소에 대비해 자가배합사료의 경우, 기호성이 좋은 당밀 첨가량을 높여 에너지와 단백질 섭취량을 평소의 10%가량 늘려 급여해야 증체량이 줄지 않는다. 그리고 단백질원으로 반추위 우회단백질 함량(By-Pass Protein)이 높은 열처리 대두박 또는 들깻묵으로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사료는 주로 온도가 높지 않은 새벽이나 저녁에 주는 것이 좋고, 조사료는 5cm 내외로 잘라 급여해야 저작에 의한 체온 상승을 줄일 수 있다. 사료조는 사료 찌꺼기와 가축의 타액이 남아 있어 곰팡이나 해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시로 청소해 주거나, 유리 섬유강화플라스틱(FRP) 또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농후사료 보관 일수를 보름 이내로 제한해 신선한 사료를 공급하며, 오래된 사료 저장 사일로는 수시로 청소해 벽면에 곰팡이가 끼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