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소비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다

한우 소비 활성화와 한우산업 발전은 소비자를 외면하고서는 이룰 수 없다. 소비자 인식과 유통 구조 개선, 여기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러운 수급 및 가격 안정화가 이뤄질 때 비로소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한우산업의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다. 오랫동안 ‘한우’와 연을 맺어 오고 있는 한국부인회총본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남인숙 회장을 만나 한우 소비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봤다.
Q 한국부인회는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부인회는 1949년 창립된 대한부인회를 모체로, 1963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단체이자 소비자단체입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지부의 192개 지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성평등 문화 구현, 사회복지 증진 사업, 소비자 복지 사업 등을 목적으로 약 7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던 산업화 시대에 ‘소비자 불만창구’를 개설해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소비자단체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의 모체가 됐습니다.
Q 한우와 관련해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한우 바로 알기 교육 및 홍보·캠페인과 현장 체험, 한우 저등급 및 비선호 부위 소비 촉진을 위한 요리대회, 요리 교실, 근내지방도 실태조사와 한우 소비 실태조사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권리 제공 및 합리적인 소비 촉진에 기여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한우 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농협유통매장에 대한 한우 가격 조사를 실행했고, 올해는 한우 소비자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한우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소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우는 맛, 안전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수입 소고기보다 신선도와 영양학적, 환경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사실도 소비자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우와 수입 소고기의 인식 격차가 점점 줄어들어 2022년 연간 유통 채널의 소고기 구입 결제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간 소고기 판매액 및 판매 중량에서 한우의 비중은 46.1%, 호주산이 32.3%, 미국산이 21.6%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한우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은 한우가 맛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맛, 안전성, 영양, 신선도 등 한우의 장점은 부각하고, 가격은 도소매 연동성 강화 및 안정화를 통해 소비층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Q 한우 소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현재 마블링 중심의 생산 체계인 지방함량만으로 소고기 등급제를 결정하고, 소비자들은 고급육과 구이용 부위만 먹게 되는 고착화 현상은 생산자와 소비자 양측에게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MZ세대와 1인 가구의 소비 증가를 위해 한우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가정간편식과 1등급 이하 한우고기를 활용한 요리법을 개발하고 교육·홍보해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가야 합니다. 간편성과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세대와 소통한다면 세계 일류의 한우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Q 한우 소비와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바람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스러운 한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한우자조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에게 한우의 가치를 알리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한우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부인회에서도 전국 단위 한우 할인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한우 소비가 더욱 증가할 수 있도록 한우자조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