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탐방

강원 원주 ‘고려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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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 현실로 만들고 있어요”

· 번식우 1년 1산 실현…송아지 폐사도 거의 없어
· 지역 내 작지만 강한 농가 일컫는 강소농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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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 대표

 

2011년 암송아지 10두 입식
농장 내·외부는 깔끔하게 정돈하고, 소에게 항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농장을 운영하는 한우농가가 있다. 
‘좋은 환경이 고품질 한우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에서 현재 번식우 60두, 거세우 15두, 육성우 15두 등 총 한우 90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고려농장 윤경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일소로서 한우를 사육하는 것을 보고 자라오면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였다는 윤경수 대표는 군대에서 6년간 근무하다가 대위로 전역하고, 이후 6년 동안은 제약회사를 다니다가 어렸을 적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11년 암송아지 10두를 입식하며 한우산업에 첫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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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표가 애정을 갖고 사육하고 있는 육성우들이 조사료를 섭취하고 있다.

 

 

 

한 달에 13두 폐사…큰 좌절 겪고 일어나
“2011년 당시 지금이 아니면 내 꿈이었던 한우사육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다니던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한우를 사육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처음부터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당시 소의 생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해 설사·호흡기 질병이나 사고사 등으로 한 달에 13두의 소를 폐사시켰다. 13두는 농장 사육두수의 40%에 육박해 ‘한우사육을 포기할까’를 고민할 정도로 윤 대표는 큰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윤 대표는 이 또한 한우를 잘 사육하기 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지역내 선도농가의 경험과 사양기술에 대해 배우기 위해 소통하며 공부하여 이를 직접 사양 시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로 승화시켰다.
그런 윤 대표가 한우를 사육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바로 1년 1산과 송아지 폐사율 최소화를 위한 사양관리다. 이는 번식농가의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사양관리는 ‘관찰’
윤 대표는 1년 1산과 송아지 폐사율 최소화를 위한 사양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영양분 공급과 예방백신 접종, 그리고 관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송아지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초산우의 경우에는 분만 6·4주 전에, 경산우는 분만 4주 전에 설사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후 송아지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탯줄을 소독해 주고, 면역력 증강제를 급여한 다음 비타민제 2cc를 접종해준다.
1년 1산을 위해서는 어미 소의 자궁회복을 도와 발정재귀가 빠르게 올 수 있도록 분만 직후 비타민제 5cc를 접종하고 있으며, 송아지 분만 후부터 수정 전까지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는 첨가제를 드레싱 하듯이 급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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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음수조를 청소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양관리는 바로 관찰입니다. 철저한 사양관리를 하더라도 설사 질병에 걸리는 송아지가 아예 없을 순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찰을 통해 질병에 걸린 개체를 빠르게 확인하여 조치를 취해준다면 질병으로 인한 폐사를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어미 소에게 비타민제 접종 및 첨가제를 급여해준다고 하더라도 발정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 수정적기를 놓쳐 1년 1산을 실현할 수 없기 때문에 관찰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사육하고 있는 번식우 대부분은 1년 1산을 실현하고 있으며, 송아지 폐사율도 간혹 유전적 요인이나 사고사 등 1~2마리를 제외하곤 없다고 했다.
이어 입붙이기 사료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바로 급여하고, 3개월령에 이유시켜 사료회사 급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사양관리를 실시해주고 있다. 다만 조사료는 볏짚을 전 구간 무제한 급여하고 있으며, 생균제 또한 소화율을 최대한 높여주기 위해 전 구간 드레싱 하듯이 급여하고 있다. 특히 12월에서 2월에는 온도가 영하로 떨어져 소들이 열량 소모가 많은 계절이기 때문에 볏짚 대신 에너지가 높은 옥수수 사일리지를 급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가 조사료 생산 통해 연간 1천500만원 절감
이제는 지역 내에서 적정 규모에서 최고의 효율을 얻어낼 수 있는 전문화된 기술력을 통해 양보단 질로 승부하여 최대한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강소농의 표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윤 대표.
“규모가 작은 농장일수록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기본이고, 아울러 효율적인 경영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우량 송아지나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해 고품질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좋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생산비가 너무 높게 들어간다면 아무리 소를 높은 단가에 출하하더라도 농가에게 남는 수익은 실질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절한 투자는 좋지만 최대한 농가 차원에서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윤 대표는 대부분의 사료 원료를 수입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농가의 생산비 절감은 자가 조사료밖에 없다고 했다. 물론 조사료포가 없는 농가도 많을 테지만, 땅을 임대해서라도 조사료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규모농가일수록 필요한 조사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100% 자급해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서 현재 조사료를 100% 자급하기에는 조사료포 면적이 작아 땅을 임대해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대표는 자신의 농지 3만평과 임대농지 4만5천평 등 총 7만5천평에서 볏짚을 생산해 100% 자가 조사료로 급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90두 규모에서 연간 약 1천500만원 이상의 사료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올해 새농민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은 윤 대표는 “어렸을 적 꿈을 이뤄내며 현재 직접 한우사육을 하고 있는 만큼 매 순간 순간이 보람된다”면서 “내 꿈을 평생 이루면서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한우사육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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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농장 전경

 

 


 

고려농장 사양관리 ‘꿀팁’

 

■ 송아지 관리
- 송아지가 갓 태어나면 탯줄 소독을 1순위로 실시
- 이후 면역력 증강제 급여하고 비타민제 2cc 접종
- 입붙이기 사료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바로 급여하고, 3개월령에 이유시켜 사료회사 급여 프로그램 바탕으로 사양관리 실시
- 전 구간 볏짚 무제한 급여, 소화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생균제는 드레싱 하듯이 급여
 

■ 번식우 관리
- 초산우 분만 6·4주 전, 경산우는 분만 4주 전에 설사 백신 접종
- 어미 소 자궁회복 도와 발정재귀가 빠르게 올 수 있도록 분만 직후 비타민제 5cc 접종
- 송아지 분만 후부터 수정 전까지는 베타카로틴 함유되어 있는 첨가제 드레싱 하듯이 급여

 

※ 농장별로 사양환경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양관리 ‘꿀팁’은 참고 용도로 활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