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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송아지 시기 고영양 사료 급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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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백질 사료 급여가 반추위 융모 발달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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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선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 생후 22일령~84일령, 반추위 생리적인 발달기
반추동물의 위는 네 부위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의 다른 기능을 한다. 송아지 시기에는 주로 4위(진위)를 사용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1위(반추위)를 사용해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가 이뤄진다. 4위는 단위동물의 위와 같은 역할을 하며 응유효소와 염산이 분비돼 젖먹이 송아지가 섭취한 젖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위동물에서 반추동물로 전변되는 시기인 생후 22일령에서 84일령은 반추위의 생리적인 발달기로 흔히 전환기라고 한다. 이때 사료를 섭취하게 되면 반추위의 용적이 커지고 반추위 내 미생물 균총이 형성돼 사료를 분해한다. 생성된 휘발성지방산 등은 반추위 융모를 통해 흡수된다. 다 자란 성우는 전체 위 용적에서 반추위 용적이 80~85%로 커지며 미생물들에 의해 소화가 이뤄진다.

 

 

■ 융모 발달, 섬세 마블링 형성에 중요
반추위 융모가 발달하게 되면 영양소의 소화 및 흡수가 원활해지므로 근내지방도가 높아지고 섬세한 마블링이 형성돼 고급육 생산에 용이하다. 이에 따라 처음 사료를 접하는 어린 송아지 시기에 모유와 같은 고전분, 고단백질의 고영양 사료를 급여해 세포 증식 시 반추위 융모를 발달시키는 것이 고급육 생산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를 ‘대사각인 효과’라고 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적은 영양소를 흡수해 성장이 늦어지므로 육성기에 반추위 발달이 더뎌질 수 있다. 

 

 

■ 수송아지 ‘4~6주’ 사이에 이유시키는 것이 좋아
갓 태어난 송아지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에너지와 면역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면역 단백질을 흡수할 수 있는 초유 급여가 중요하다. 처음 초유 급여 시 어미 소 유두에 묻은 분뇨가 먼저 섭취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유두 주위의 털을 깎아주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어미 소가 포유를 거부해 대용유를 급여할 때는 젖병에 담아 고개를 들어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포유 시 고개를 들지 않을 경우, 우유가 식도를 통해 반추위에 유입되면 소화불량을 일으키므로 바로 4위로 들어가도록 주의해 급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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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5개월령 송아지 모유 급여시 반추위 융모(왼 쪽)와 고영양 사료 급여시 반추위 융모(오른쪽)


어미 소가 송아지에게 초유를 먹이고부터 이틀 정도 지나면 송아지는 사료에 호기심이 생기면서 사료로 장난을 치고, 어미 소를 따라 하다가 사료를 섭취하게 된다. 모유나 사료 급여량이 부족하면 이물질이나 깔짚을 섭취할 수 있으므로 일찍 사료에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송아지 시기 사료 급여는 생후 1주일 전후로 시작해 3개월령에 사료 1kg를 섭취하면 이유가 가능하나 2개월령에 700g 섭취 시에도 빠른 이유가 가능하다. 또 수송아지일 경우 이유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고급육 생산과 섬세한 근내지방 형성에 도움을 주므로 4~6주 내외에 이유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 14일령부터 10주간 에너지 함량 높은 곡물 사료 급여
한우는 산유량이 송아지 요구량의 55%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어린 송아지 시기에 어미 소 젖만으로는 한우의 타고난 육량과 육질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국립축산과학원은 대사각인 효과를 활용한 송아지 사양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14일령 송아지에게 부족한 모유를 보충해 주면서 에너지 함량이 높은 곡물 사료(TDN 75 이상, 전분 강화)로 10주간 급여한 후 다시 일반사양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사양기간 동안 반추위 발달, 성장·비육과 도체 성적을 비교했을 때 영양 대사각인 자극을 받은 한우는 일반한우에 비해 반추위 융모 길이, 넓이 및 점액층이 발달하고, 일당증체량과 도체중이 높았다. 또 근내지방 세포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등 조기에 육질을 완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한우 비육기간 단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 송아지 시기에 고영양 사료를 급여하면 고급육 생산과 출하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양관리 방식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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