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탐방

충북 충주 ‘산정농원’ 이웅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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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경영분석 통해 농장수익 극대화” 

 

· 기본적인 사양관리 충실히 이행·1년 1산 실현
· 매년 90여두 송아지 생산해 질병 폐사율 0%
· 거세우 사료효율 높이기 위해 사료 일 3회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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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대표

 

어렸을 적부터 한우를 사육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매료돼 한우사육을 인생의 목표로 설정한 이웅진 산정농원 대표. 한우사육 외길을 시작한 이웅진 대표의 한우 입문과정과 농장 정착기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따라가 봤다.
이웅진 대표의 아버지 이상배 씨는 거세우 80두, 번식우 50두 등 총 한우 130두를 사육하면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한우협회 충주시지부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 한우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라온 이 대표는 가업을 이어 가기 위해 2007년 충북대 축산과를 입학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여러 한우농가와 소통해 다양한 사양관리를 습득하면 추후 농장에 들어갔을 때 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판단한 이 대표는 현장에 대해서도 공부하고자 2012년 사료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약 6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2018년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농장으로 들어와 350두 규모로 우사를 증축하고 현재 번식우 116두, 육성우 48두, 비육우 86두 등 총 한우 250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분만 2개월 전부터 돋아먹이기 실시
농장에 들어올 당시 청년창업농에 선정돼 받은 자금으로 농장 옆 부지들을 구입한 이 대표는 우사 한동을 신축해 번식우 위주로 두수를 늘려가며 개량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우량 송아지를 직접 생산해야 농장의 경쟁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암송아지 때 털색, 선형심사, 유전능력 등을 참고해 능력이 좋지 않은 소는 과감하게 미경산 비육을 하고 있다”며 “반면 후대축 성적 등을 고려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암소는 8~9산차까지 사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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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대표가 정성을 들여 사육하고 있는 번식우


그는 또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개량뿐만 아니라 어미 소 관리도 중요하다”면서 “분만 6·4주 전에는 송아지 설사 예방을 위해 로타·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으며, 임신우는 평상시 주간분만을 위해 저녁에만 배합사료 3kg, 조사료는 볏짚을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다만 분만 2개월 전부터 분만 후 한 달 정도 배합사료 양은 약 1kg정도 증량하고, 옥수수 사일리지를 무제한 급여하는 등 돋아먹이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사양관리 특징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송아지가 태어났을 때부터 입붙이기 사료를 급여하며, 생후 2.5개월령에 이유시키고 있다. 이후 7개월령까지 어린송아지 사료를 무제한 급여하고, 조사료는 연맥을 소량 급여한다. 
8개월령부터 13개월령까지는 개월령에 따라 배합사료는 최대 5kg, 조사료는 알팔파, 티모시, 연맥을 1:1:1 비율로 배합해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다만 번식우는 10개월령부터 13개월령까지 배합사료를 하루 동안 약 3~4kg, 조사료는 티모시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첫 수정은 성성숙, 체형 등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을 때 수정시켜야 추후 분만시 송아지가 건강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14개월령 내외에 실시하고 있다. 
한편, 거세우는 14개월령부터 사료회사 급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번식우에 비타민 상시 급여
이 대표는 “송아지 때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영양사료를 급여해야 성장인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소가 잘 성장하고, 마블링과 연관된 전구세포들이 증식한다. 때문에 송아지 시기에는 배합사료 위주로 급여하고, 육성기에는 골격 형성을 위해 고품질 조사료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육우의 경우에는 사료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아침, 저녁, 그리고 밤 10시에 걸쳐 하루에 총 세 번씩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며 “사람도 한 번에 폭식하면 소화가 잘 안 되듯이 소도 같은 양을 섭취할 때 두 번보다 세 번으로 나눠 급여하면 더 잘 섭취하고, 소화도 잘 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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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음수 공급을 위해 음수조를 청소하고 있는 이 대표


번식우는 비타민이 난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비타민 ADE를 급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이 대표는 “암소의 체내에 비타민이 충분하면 수정 시 난자와 정자가 원활하게 결합돼 수정이 잘 이뤄진다. 이러한 이유로 번식우에게는 연중 비타민제를 급여하고 있다”며 “특히 우방을 분만시기가 비슷한 암소끼리 재배치해 송아지가 태어나면 항생제, 비타민 ADE제제 등을 접종해주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 대표는 1년 1산 실현은 물론, 매년 90여두의 송아지를 생산해 간혹 사고사 1~2마리를 제외하곤 질병으로 폐사하는 송아지가 전혀 없을 정도로 송아지 폐사율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0여두의 거세우를 출하해 1+등급이상 출현율 78.4%, 도체중은 평균 487.3kg을 기록했다. 물론 전국 최상위권 농장만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성적이 돋보이는 이유는 이 대표가 각종 사양시험을 통해 평균 도체중이 약 50kg 증가하는 등 농장에 들어온 지 4년 만에 일군 성적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경영분석 통해 농장 경쟁력 확보
이 대표는 “최근 생산비가 증가한 상황에서 한우가격은 크게 하락하여 농가들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시기일수록 농장 경쟁력 확보를 통한 소득 증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경영분석과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 그리고 적절한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농장을 기준으로 생산비를 분석해보면, 번식우가 송아지를 생산하고 30개월령에 출하될 때까지 들어가는 총 비용이 전기세, 수도세, 깔짚 등을 포함해 약 620만원”이라며 “반면 농장에서 출하하고 있는 거세우의 평균 도체중은 487kg이니, 경락단가가 1만4천원까지 하락한다 하더라도 버틸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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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축분 건조, 환기 등을 위해 우사 지붕을 개폐 식으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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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태어난지 딱 하루 된 송아지의 상태를 확인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처럼 소의 상태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록해야 농장 운영에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소득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또한, 공태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번식우의 경우 두당 3만원을 투자해 임신감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한우농가가 고령화되어가고 있고 각종 규제로 한우농가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우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어려운 농촌을 지키고 있는 한우산업의 기반 강화를 위해서는 2세들이 정착하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정농원 사양관리 ‘꿀팁’

 

■ 번식우 관리
- 분만 6·4주 전 로타·코로나 백신 접종.
- 임신우 주간분만 위해 저녁에만 배합사료 3kg, 조사료는 볏짚 무제한 급여.
- 분만 2개월 전부터 분만 후 한 달 정도 배합사료 급여량 1kg 증량, 옥수수 사일리지 무제한 급여.
■ 송아지 및 육성우 관리
‌- 생후 2.5개월령 이유시키고 7개월령까지 어린송아지 사료 무제한 급여, 조사료는 연맥 소량 급여.
- ‌8개월령부터 13개월령까지 개월령에 따라 배합사료 최대 5kg, 조사료는 알팔파, 티모시, 연맥을 1:1:1 비율로 배합해 무제한 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