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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우 고단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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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거세우 최고가 4만2,233원
· 평균가격보다 무려 2만1,133원 높아
· 넓은 등심단면적·육색·지방색 등 중요

 

지난 2월 한우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은 1만8,348원으로 2021년 평균가격인 2만2,662원보다 kg당 4천314원이 하락했다.
이처럼 한우가격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사료비를 비롯한 생산비는 증가함에 따라 한우농가들의 농장 경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높은 경락가격을 받는 한우가 있다. 
실제로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의 지난 1월 17일 1++A(9) 평균가격은 2만2,689원이었으나 1++A(9), 도체중 495kg, 등심단면적 147㎠, 육색4, 지방색3 등의 성적을 받은 최고급육은 kg당 3만7,75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도 같은 1++등급임에도 최고 경락가격은 평균가격보다 2만1,133원 높은 4만2,233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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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고단가 거세우는 한 마리에서 두 마리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도매인들은 이와 같이 높은 경락가격을 받기 위한 비결로 육질등급은 물론, 도체중 대비 넓은 등심단면적, 밝은 육색과 지방색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전문가 기고를 통해 경락가격을 높일 수 있는 사양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봤다.

 


 

수취가격 높이기 위한 사양관리 핵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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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충근수의학박사
<BA플러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와 출하두수 증가로 한우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경매되는 한우를 보면 같은 등급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단가를 받는 소가 있다. 
지난 2021년 경락가격 상위 10%의 한우도체 등급판정 항목별 성적을 보면, 도체중 450kg, 등지방두께 12.4mm, 등심단면적 106.6㎠, 근내지방도 8.4였다. 특히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육량 A등급, 적절한 도체중(450~550kg), 높은 등심수율(도체중 450kg일 때 등심단면적 120㎠이상, 도체중 550kg일 때 등심단면적 140㎠이상), 밝은 육색과 지방색, 높은 육질(9++중에서도 미세마블링이 우수한 도체) 등이 중요한 요소로 거론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취가격을 높이기 위한 핵심적인 사양관리 방법을 알아보기로 하자.

 

 

유전형질 좋은 어미 소 확보
출하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밑소의 유전형질이 50%, 환경 등 사양관리가 5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유전형질은 어미 소와 아비 소에서 각각 50%씩 물려받고 도체형질별 유전력은 도체중 35%, 등심단면적 44%, 등지방두께 46%, 근내지방도 56%로 알려져 있다(국립축산과학원, 2017). 
때문에 종모우 선택은 물론, 우수한 형질의 어미 소 확보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보유하고 있는 암소의 유전체 검사를 실시하거나 후대축 출하성적을 분석해 우량 암소를 확보하거나 외부에서 구입해야 한다. 
특히 한우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우량 암소도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우량 암소 확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임신우 8개월령부터 영양분 충분히 공급
임신기 어미 소의 영양상태에 따라 태아가 스스로 각종 장기의 발달을 조절한다는 것이 태아프로그래밍이다. 근육세포 숫자는 임신 7개월까지만 증가하고 그 이후부터 출하까지는 크기 증가만 일어난다고 했다(M. Du 등, 2010<그림 1>). 
또한 임신우가 수척(BCS 2.5이하)하거나 비만(BCS 4.0이상)이면 줄기세포에서 분화되는 근육세포 숫자는 감소하고 지방전구세포 숫자가 늘어난다. 
따라서 임신중기인 7개월령까지는 임신우가 마르거나 비만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8개월령부터는 태아가 급격하게 자라기 때문에 돋아먹이기 등을 실시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포유기 고단백·고에너지 대용유·사료 급여
출생초기부터 이유까지의 관리는 송아지 유전능력이 발휘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시기다. 출생직후 초유 급여량은 건강, 산육능력, 유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질의 초유(브릭스 25이상)를 최대한 먹여야 한다. 특히 첫 회에 체중의 4~5%(IgG 기준 100g), 24시간 이내에 체중의 10%이상(IgG 기준 200g)을 급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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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산우의 경우에는 보충 초유(분말초유)급여가 필수적이다. 
포유기에 고단백, 고에너지 대용유나 사료를 급여하면 대사각인에 의해 송아지의 능력이 바뀌게 되어 출하체중 및 육질등급이 향상된다(Takafumi Gotoh 등, 2014, Paola Aguiari 등, 2008). 무엇보다 대용유의 조단백질 농도가 높을수록 체장, 체고, 흉위 등이 커져(Blomeetal, 2003) 등심단면적이 넓어진다. 고단백, 고에너지 사료(입붙이기 사료)는 생후 10일령부터 소량씩 급여해 이유시키기 전에 하루 급여량이 1kg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이유 후에도 고단백, 고에너지 사료를 충분히 급여해주는 것이 좋다.
 

 

 


육성기에 소화속도 다른 여러 조사료 급여
등심은 결국 흉추 위에 형성되기 때문에 배통이 옆으로 벌어지면 등심의 면적이 넓어진다는<그림2> 뜻이고, 이에 따라 4개월령부터는 배통만들기가 매우 중요하다.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급여하되 농후사료는 제한급여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소화속도가 각기 다른 여러 종류(두과 목초와 화본과 목초)의 양질의 조사료(조사료 상대적가치, RFV 100이상)를 혼합하여 먹기 쉬운 길이(4~5cm정도)로 세절해 급여해야 한다. 
4개월령에 흉위와 복부(복위) 둘레 비율이 1:1.2가 되도록(일본 아이치현 농업종합시험장, 2013<그림3>)하거나 8개월령에 흉위와 복위가 30cm이상 차이나면(일본 시마네현 축산기술센터, 2008) 출하체중 및 등심단면적이 1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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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는 골격이 발달하고 근섬유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급여량이 너무 많으면 과잉된 에너지가 내장, 피하, 근간 지방세포에 축적되어 불가식 지방이 증가해 C등급이 증가한다. 특히 피하지방에 축적되면 등심단면적이 작아진다. 
특히 조사료 급여량이 부족하고 과비된 한우는 반추위 융모발달 미흡으로 20개월령 전후에 입닫음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사료섭취 후 앉아서 쉬는 시간이 많을수록 물리적 중력에 의해 배통이 옆으로 커지고 등심단면적이 커진다. 

 

 

비육전기 농후사료 급여량 점차 증량·조사료 짚류 급여 
비육전기는 육성기에 만들어진 골격에 근육과 지방조직이 성장하고 20개월령까지 생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등심단면적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다. 특히 육성기 때 농후사료 제한급여로 성장하지 못한 근육이 본격적으로 발육하기 때문에 사료급여량을 최대한으로 증량해 근육성장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한다. 
농후사료와 조사료의 급여비는 10:1 정도(건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소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조사료를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만 사료급여량을 급격히 증가하면 일시적 과산증이 발생하고 프로피온산 생성량이 증가하면서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여러 번으로 나눠 증량하는 것이 좋다. 
농후사료를 체중의 1.6~1.9% 수준으로 늘려주면서 일당증체량을 0.8~1㎏로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과도한 농후사료 급여나 단백질 급여량 과잉, 물 섭취 제한시 뇨결석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조사료는 베타카로틴 함량이 낮은 짚류로 바꾼다. 단백질이용성을 높이기 위해 제한 아미노산인 라이신과 메치오닌을 추가 급여하면 육량과 육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육기에도 앉아서 쉬는 시간이 많을수록 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나 등심단면적이 증가한다. 

 

 

비육후기 조사료 1일 1~1.2kg 급여
20~23개월령에 초음파진단을 실시해 등심단면적과 지방교잡 상황을 확인하고 사료 급여 방법의 조정 및 출하 시기 결정에 참고한다. 이 시기에는 조사료 급여량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농후사료 섭취량은 최대한 늘려 주는 것이 체중과 육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조사료를 과도하게 줄이면 반추불량에 의한 여러 문제가 발생하므로 1일 1~1.2kg 정도는 급여해야 한다. 비육후기에 보리를 급여하면 단단한 지방과 지방색을 백색으로 만드는 효과가 있어 육질등급을 잘 받을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육색이 짙어지므로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환경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출하 전 2주정도 설탕이나 당밀을 1일 약 100~150g정도 급여하면 도축 후 근육내 글리코겐 부족으로 육색이 짙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