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탐방

경북 상주 ‘대농농장’ 김병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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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로 체계적인 사양관리 확립” 

지난해 1++ 출현율 50%·1+ 이상 90% 기록 
거세우 평균 출하월령 25.8개월 생산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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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우농가들은 생산비가 증가한 가운데 한우가격은 하락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거세우 출하 시 1+등급을 받아도 경락가격에 따라 손해 보는 일이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높은 1++등급 출현율을 기록하며 농장소득을 극대화하고 있는 한우농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북 상주시에서 번식우 100두, 거세우 40두, 육성우 10두 등 한우 150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김병태 대농농장 대표다.
어렸을 적부터 한우를 좋아했던 김병태 대표는 대구농업고등학교 축산과와 상주산업대학교(현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축산과를 거치며 한우사육에 대한 꿈을 키웠다. 이후 한우사육을 위한 밑천을 모으기 위해 경북 상주시에서 자영업을 하다가 2010년 암송아지 50두를 입식하며 한우산업에 첫 발을 디뎠다.

 

 

한우관련 교육받으며 선진농가와 소통
“본격적으로 한우를 사육하기 전에 이론에 대해 충분히 공부해야 농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2007년 경북대학교 상주캠퍼스 축산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졸업 이후에도 지금까지 최고급육 생산을 위해 각종 한우관련 마이스터대학이나 농민사관학교를 다니며 배우고 있다. 그리고 함께 교육받은 선진농가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양관리를 터득하면 농장에 접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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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체계적인 개량을 통해 사육되고 있는 소들이 TMF사료를 섭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교육을 듣고, 선도농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농장소득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개량이 필수라고 생각해 처음 암송아지를 입식할 당시 전국 평균 시세보다 약 2배 더 높은 가격으로 우량 암송아지만 입식했다”면서 “주변 지인들이 비싸게 구입한 암송아지를 보며 멍청하다고 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때의 결정이 농장을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 “한우사육 이듬해부터 한우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폭락수준까지 내려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농장을 폐업할까도 고민했었다”며 “그래도 폐업하기 전에 우량 암송아지에서 생산한 후대축의 출하성적까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우사육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을 것 같아 끝까지 버텼고 결국 2014년 거세우 8마리를 출하했다. 이때 주변에서 다 손해 보며 소를 출하했는데, 8두 모두 1++등급을 받아 나름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고 조언했다.

 

 

철저한 기록관리 가장 중요
이를 계기로 더욱 체계적인 개량에 매진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개량 노하우를 살펴보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기록관리이며, 다음으로 후대축 검정과 암소의 유전능력에 맞는 정액 선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축사마다 기록지를 놓고 암소의 발정·수정·분만시각, KPN, 백신접종 등 특이사항이 있으면 그때그때 기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후대축 검정을 통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암소의 유전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액 선정, 선발과 도태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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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김 대표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암소의 유전능력에 맞는 정액선정이다. 개량을 하는 농가라면 1그룹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정액을 사용하고 싶겠지만 쏠림현상으로 인해 당첨되기도 힘들뿐더러 후대축의 유전능력은 암소와 수소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유전능력으로 물려받기 때문”이라며 “오죽하면 계획교배 시 2그룹, 3그룹에 있는 정액이 우리 농장에서 사육중인 암소의 유전능력과 더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송아지 폐사율 1% 미만·1년 1산 실현
개량만큼이나 사양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김 대표는 번식을 하는 농가라면 암소와 갓 태어난 송아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송아지 한 마리가 폐사하면 농가가 입는 손해는 막심하다. 이에 로타·코로나 백신을 초산우일 경우에는 분만 6·4주 전에, 경산우는 분만 6주 전에 접종하고 있다”면서 “또 송아지가 갓 태어나면 어미 소에게는 다음 번식활동을 위해 비타민제, 칼슘제, 항생제, 영양제 등을 접종하고, 송아지는 가장 먼저 배꼽 소독 후 면역력 증강제, 영양제, 비타민제, 설사·호흡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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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첫째 아들 성준 씨, 김 대표, 둘째 아들 성민 씨가 농장 내부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관리를 위해 어미 소는 약 2만5천원, 송아지는 3만5천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면서 “물론, 지금과 같이 한우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투자비용이 아까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매년 약 80여두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는데, 폐사율이 1% 미만이며, 암소들도 대부분 1년 1산을 실현하고 있어 투자 대비 더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성우 시기 TMF사료 최대 17.5kg 급여
사료 급여는 2~3개월령에 이유시킨 후 5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송아지 전용 건 TMR사료 3kg, 조사료는 티모시, 알팔파, 라이그라스 등이 섞인 조사료 믹스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6개월령부터 12개월령까지는 육성우 TMF사료를 하루 동안 10kg부터 시작해 개월령에 따라 점차 급여량을 늘려 최대 17.5kg까지 급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골격이나 뱃고래 형성을 위해 육성 구간에 조사료 함량이 높은 TMF사료를 최대한 많이 급여해야 비육후기에 마블링이 고르게 형성된다”며 “다만 무작정 급여량만 늘린다고 소들이 다 섭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타민제와 생균제를 드레싱하듯이 급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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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음수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음수조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


13개월령부터 21개월령까지는 비육전기 TMF사료를 하루 동안 17kg 급여하고 있다. 21개월령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C등급 출현율을 낮추고, 입닫음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비육후기 TMF사료 15kg 정도를 급여하고 있다.
번식우는 13개월령부터 배합사료 5kg, 조사료는 볏짚을 무제한 급여하고 있으며, 경산우는 배합사료 4kg, 볏짚 2kg을 급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김 대표는 지난해 평균 출하월령 25.8개월의 거세우 25두를 출하해 1++등급 출현율 50% 내외, 1+이상은 90%의 성적을 기록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지속적인 암소개량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농장으로 만들어 현재 축산학과를 다니고 있는 두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대농농장 사양관리 ‘꿀팁’>


■ 암소개량 노하우
- 축사마다 기록지 놓고 암소의 발정·수정·분만시각, KPN, 백신접종 등 특이사항 기록.
- 후대축 검정 통해 암소 유전능력 정확히 파악.
-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액 선정, 선발과 도태 실시.


■ 신생송아지 및 육성우관리 
- ‌가장 먼저 배꼽 소독 후 면역력 증강제, 영양제, 비타민제, 설사·호흡기 백신 접종.
- ‌2~3개월령부터 5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송아지 전용 건 TMR사료 3kg, 조사료는 티모시, 알팔파, 라이그라스 등이 섞인 조사료 믹스 무제한 급여.
- ‌6개월령부터 12개월령까지 비타민제와 생균제를 드레싱하듯이 급여하면서 육성우 TMF사료를 하루 동안 10kg부터 시작해 개월령에 따라 최대 17.5kg까지 급여.


■ 번식우 관리 
- ‌초산우 분만 6·4주 전, 경산우 분만 6주 전 로타·코로나 백신 접종.
- 송아지 분만하면 다음 번식활동을 위해 비타민제, 칼슘제, 항생제, 영양제 접종.
- 초산우는 13개월령부터 배합사료 5kg, 볏짚 무제한 급여.
- 경산우는 배합사료 4kg, 볏짚 2kg 급여.


■ 거세우 관리
- ‌13개월령부터 21개월령까지 비육전기 TMF사료 하루 동안 17kg 급여. 
- 21개월령부터 출하 시까지 비타민제 드레싱하듯이 급여하면서 후기 TMF사료 15kg 정도 급여.

※ 농장별로 사양환경이 다를 수 있으니, 사양관리 ‘꿀팁’은 참고 용도로 활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