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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경쟁력, 생산성 극대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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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초유를 먹고 있는 송아지.jpg

 

현재 한우농가는 가격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 생산비는 크게 올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농가 차원에서 생산비 절감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득 증대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 기고를 통해 1년 1산 실현과 송아지 폐사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양관리 요령에 대해 살펴봤다.

 

 

1년 1산 실현위한 핵심포인트

 

_조상래 컬러.jpg

 

조상래농업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암소에 있어 정상적인 번식활동을 위한 사양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육성기 때 급여하는 사료의 영양수준에 따라 암소의 성성숙 시기가 결정돼 번식주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소의 번식목표인 1년 1산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사양관리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유시기 늦어지면 안돼
암소가 분만한 후 50~60일이 지나면 다시 새끼를 갖기 위한 발정징후를 보이는데, 발정이 와서 수정시켜 수태(임신)하기까지의 기간을 공태기간이라고 한다. 
이 공태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분만 후 발정재귀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하지만 어미 소의 영양수준이 적합하지 못하거나, 다른 원인으로 분만 후 자궁회복이 늦어지면 발정재귀가 지연될 수 있다. 또 송아지의 이유시기가 늦어져 어미 소를 오랫동안 포유시키면 체내 호르몬 변화(옥시토신, 프로락틴의 분비)로 발정재귀가 늦어지거나 미약발정으로 발정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분만 후 너무 일찍(약 15~35일) 종부시킬 경우에도 자궁이 충분하게 회복되지 않아 임신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13~14개월령(체중 270㎏ 이상)이 번식적령기 
암송아지는 성장·발육함에 따라 암소의 징후를 나타내는데, 일반적으로 7~11개월령(약 182㎏ 내외)이 되면, 첫 발정이 나타나고 배란이 시작된다. 이 시기를 춘기발동기라 하며 성성숙은 생후 12개월령 전후(200~250㎏)에 이뤄져 암소로서의 번식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다. 그러나 번식능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기초골격이나 근육 등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암소의 번식적령기는 성성숙이 완료된 13~14개월령(체중 270㎏ 이상)이다.

 

 

사료 급여, 체중의 1.5~1.8%
가축에 있어 영양소는 일반적으로 ①기초대사 ②운동 ③성장 ④기본에너지 ⑤임신 ⑥비유 ⑦추가에너지 축적(비육) ⑧발정주기의 반복과 임신의 개시 ⑨과잉에너지의 축적 등으로 이용되며, 남은 에너지는 분(糞)과 요(尿)로 배설된다. 
이와 같이 번식우가 섭취한 영양소는 우선 자기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해 사용된 후 생리적 상태에 따라 성장발육, 태아발육 및 송아지 포유를 위한 젖 생산에 이용된다. 이때 영양분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면 발정재귀가 늦어지고 수정 후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번식우의 과비는 미약발정, 배(胚)사멸의 증가, 난산과 같은 번식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사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료(번식우 전용사료) 급여는 체중의 1.5~1.8%정도(CP 13%, TDN 68~70%)로 급여해야 한다. 특히 성장단계별 사료 종류와 급여량을 변경할 경우에는 최소한 15일 정도의 적응기간을 두고 사양프로그램에 맞게 점진적으로 급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분만 후 1주일경부터 운동시켜야 
어미 소는 대체적으로 분만 후 30일에서 90일경이면 발정이 오는데, 발정재귀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번식우의 운동은 정상적인 번식능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서 식욕 증진과 신진대사 촉진 효과가 있다. 특히 일광욕과 병행할 때에는 비타민 D 형성과 혈액순환으로 번식우의 건강유지와 함께 산후 자궁회복 및 발정재귀일수 단축효과가 있다. 이에 분만 후 1주일경부터 충분한 운동과 일광욕을 시키면서 개체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포유 중인 어미 소 이유 시까지 사료 20% 증량 
포유 중인 어미 소의 자궁회복을 빠르게 하고 송아지에게 먹일 우유 생산을 위해 소요되는 영양소를 충족시키려면 이유 시까지 약 3개월 동안 사료를 20% 증량해 급여해야 한다. 그러나 송아지가 너무 오랫동안 젖을 빨면 어미 소가 다음 새끼를 갖기 위한 발정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송아지가 1일 약 500g 이상의 인공유를 섭취하면 가급적 조기에 이유하는 것이 좋다.

 

 

일괄수태법·백신 접종 통해 

송아지 생산·육성율 증대
번식우를 다두 사육하고 있는 농가의 효율적인 번식우 관리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발정동기화를 시켜 원하는 월에 분만할 수 있도록 발정을 유도해 수정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방식보다 발정동기화 비율 및 수태율이 높은 일괄수태법(발정·배란 동기화)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송아지 육성율 관리를 위해서는 질병관리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초산우의 경우에는 분만 4·2주 전에 백신(로타 및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경산우는 분만 2주 전에 동일한 백신(로타 및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어미 소의 면역물질이 초유를 통해 송아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송아지 폐사율 최소화위한 핵심포인트

 

_김의형 컬러.jpg

 

김의형수의연구사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한우산업에서 질병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주로 송아지 시기에 나타난다. 특히 호흡기 질병과 설사병 발생이 송아지의 주된 폐사 원인이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송아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교육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우농가에서는 송아지 질병 발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 따라서 송아지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농장에서 조치할 수 있는 사양관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분만실·송아지 우방 정기적인 소독·환기 실시
송아지 폐사율 최소화를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해야 할 사양관리는 어미 소와 송아지가 있는 우방의 환경관리다. 송아지 설사병과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성 미생물은 주로 입이나 코를 통해 송아지 체내로 들어가 질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분만실과 송아지 우방의 정기적인 소독과 환기가 중요하다. 
특히 분만실의 경우 송아지가 처음 세상에 나와 병원성 미생물과 접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분만 예정우가 들어가기 전 꼭 소독을 해야 한다. 
또 분변 등 오염물이 많고, 습하고 더운 여름철 송아지 우방의 바닥은 병원성 미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므로 항상 건조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깔짚을 자주 교체해 줘야 한다. 
아울러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나 축사 내 환기불량, 밀집 사육, 영양상태 불량 등의 환경적 요인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송아지 우방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분만 후 빠른 시간 내 

가능한 많은 양의 초유 섭취
어미 소가 송아지를 분만한 직후부터 2일 이내에 나오는 젖을 말하는 초유에는 어미 소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즉, 갓 태어난 송아지는 이와 같은 어미 소의 초유를 섭취함으로써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물질을 갖추게 된다. 
초유섭취량은 송아지 분만 후 빠른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을 추천한다. 초유 속의 항체도 일종의 단백질로 볼 수 있다. 처음 태어난 송아지의 장에는 이러한 항체가 통과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려있다. 하지만 항체이동 통로는 출생 직후부터 빠른 속도록 닫히기 시작한다. 특히 송아지가 태어난지 약 12시간 후에는 통로가 거의 닫혀 초유를 섭취해도 항체를 제대로 흡수할 수 없으며, 이 항체들은 일반 단백질과 같이 소화돼 항체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송아지에 초유를 먹이기 전에는 어미 소의 젖꼭지에 묻어있을 수 있는 병원성 미생물을 제거해줘야 한다. 이에 소독약으로 어미 소의 젖꼭지를 소독한 후 송아지가 젖을 빨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어미 소의 초유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초유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구입해 분만 직후 송아지에 급여해줘야 한다.
 


질병 예방백신 접종 중요
모든 질병은 발생 전 예방이 최선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송아지 설사 예방을 위한 백신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주로 분만 전 임신우에 접종하고 있다. 접종된 백신으로 인해 임신우의 체내에서 항체가 만들어지고, 이 항체는 분만 후 초유와 함께 분비된다. 송아지는 이러한 초유를 섭취해 질병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임신우에게 설사예방 백신을 접종했어도 송아지가 분만 직후 초유를 먹지 못한다면 질병저항 능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송아지는 분만 후 꼭 어미 소의 초유를 섭취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임신우에 백신접종을 못 했을 경우에는 분만 직후 송아지에게 백신을 직접 먹이는 방법도 있다. 또 송아지 성장 시기에 따라 호흡기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

 

 

지속적인 관찰 통해 질병 조기 발견·치료
아무리 앞에서 언급했던 예방조치를 다 한다고 하더라고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송아지의 질병을 100% 예방할 순 없다. 어느 농장이든 송아지는 농장주의 관심에 따라 질병발생과 치료효과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한 번 송아지를 관찰하는 농가와 하루에 세 번 관찰하는 농가의 송아지는 질병 발생과 치료효과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관찰로 송아지 질병 발생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질병이 빠르게 치료될 가능성이 높고, 늦게 시작하면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송아지에 더욱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송아지 질병 발생률과 폐사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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