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농가 탐방

전북 정읍 ‘서우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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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꿈 현실로 만들어가는 배움·열정 가득한 한우인” 

 

· 지난해 201두 거세우 출하해
· 1++ 85.2%·도체중 491.7kg
· 송아지 폐사율 매년 3%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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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한우사육이 꿈이었던 정왕용 서우농장 대표(40)의 삶은 한우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한우농장에 있을 때는 물론 모처럼 집을 떠나 여행을 가더라도 온통 한우 생각뿐이다. 
“우리 농장은 한국농수산대학교 실습농장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당시 실습을 위해 농장을 찾은 농수산대학교 형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우산업의 비전을 확신하게 됐고, 결국 저 또한 2003년 농수산대학교에 입학하며 전국에서 최고의 한우농장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습니다.”
2006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한 정왕용 대표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아버지의 한우사육 경험을 토대로 ‘2007 정읍 한우능력평가대회’를 야심차게 도전해 특별상을 받는 성과를 이뤘다.
정 대표는 “상을 수상했을 때 아버지의 경험 및 노하우와 나의 이론을 적절하게 겸비할 수만 있다면 농장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에 2008년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정 대표는 2010년 건국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동대학 동물영양자원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밟았으며 지난해 2월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높은 한우인이다. 

 

 

초유 대신 IgG 성분 분말 파우더 급여
현재 전북 정읍에서 거세우 550두, 번식우 350두, 육성우 100두 등 총 1천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정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이론과 아버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한우사육을 통해 높은 고급육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201두의 거세우를 출하해 1++ 출현율 85.2%, 1+이상 99%, 평균 도체중 491.7kg, 등심단면적 111.3㎠를 기록했다.
정 대표가 이와 같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사양관리 비결을 살펴보면, 먼저 송아지 관리는 갓 태어나면 어미 소의 초유 대신 IgG(면역글로불린G) 성분이 함유된 분말 파우더를 약 2~2.5L 급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 논문을 보니 충분한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 신생송아지가 필요로 하는 초유의 양은 약 2~2.5L인데, 한우의 경우 암소가 생산하는 초유의 양은 최대 1L 정도”라며 “즉, 충분한 양의 초유를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면역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설사 등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송아지가 태어나면 어미 소와 분리시킨 다음 IgG 성분이 함유된 분말 파우더를 급여한 후 별도의 송아지 전용 우사에서 대용유를 급여하며 사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 대표의 신생송아지 관리 노하우로 서우농장은 연간 320여두의 송아지를 생산해 폐사율이 3% 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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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가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사육하고 있는 암소.


이후 생후 60일령까지는 대용유를 급여하고 있으며, 3개월령부터 5개월령까지는 소량의 입붙이기 사료와 티모시, 블루그라스, 알팔파를 혼합한 건초를 3~4cm로 세절해 자유채식으로 급여하고 있다.
6개월령부터는 거세우의 경우 14개월령까지 육성 TMF사료를 하루 동안 개월령에 따라 6kg에서 최대 13kg까지, 15개월령부터 21개월령은 비육전기 TMF사료를 하루 13kg, 22개월령부터 출하(32개월령 내외)할 때까지는 비육후기 TMF사료를 일 13~14kg정도 급여하고 있다.
암송아지는 6개월령부터 11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육성우 사료 2.5kg, 혼합건초 4~5kg을, 12개월령부터는 번식우 사료 2kg, 조사료는 볏짚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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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는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별도의 송아지 전용 우사에서 대용유를 급 여하며 송아지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기록지 활용하는 것이 중요
암소개량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정 대표는 기록관리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다.
“농가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암소개량이란, 암소의 유전능력에 맞는 정액을 선정해 수정시켜 후대축의 유전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업과 저능력 암소를 도태시키고 우량 암소를 선발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량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도태기준을 마련해 운용하는 것이 필수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기록을 통한 데이터 수집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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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대표가 각 우방마다 설치한 미니 화이트보드를 보며 기록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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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관리를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는 정 대표

 


정 대표는 발정 발견시각, 수정시각, 재발정 여부, KPN, 기타 특이사항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거세우는 출하 후 도축성적을 검색해 그 어미 소의 선발과 도태에 매우 중요한 근거로 삼고 있다.
그는 “소를 관찰해 기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그 기록지를 항상 들여다보면서 농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은 쉽지 않다”며 “기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록지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다두사육농가에서도 전국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는 정 대표는 4-H 전북도 자문위원, 농촌진흥청 현장 명예연구관 등을 맡아 한우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노하우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우농장 사양관리 ‘꿀팁’

■ 신생송아지 및 육성우 관리 
- 갓 태어난 송아지 어미 소와 분리 후 IgG 성분의 분말 파우더 2~2.5L 급여. 
- 별도의 송아지 우사서 생후 60일령까지 대용유 급여. 
- ‌3개월령부터 5개월령까지 입붙이기 사료와 혼합건초(티모시·블루그라스·알팔파)를 3~4cm로 세절해 자유채식으로 급여.
■ 거세우 관리
- ‌6개월령부터 14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육성 TMF사료를 개월령에 따라 6kg에서 최대 13kg까지 급여.
- 15개월령부터 21개월령은 비육전기 TMF사료를 하루 13kg 급여.
- 22개월령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비육후기 TMF사료를 일 13~14kg정도 급여.
■ 번식우 관리 
- ‌6개월령부터 11개월령까지 하루 동안 육성우 사료 2.5kg, 혼합건초 4~5kg 급여.
- ‌12개월령부터는 번식우 사료 2kg, 조사료는 볏짚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무제한 급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