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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우산업…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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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물량 과잉…경기 침체 등 한우소비는 급감 
· ’22년 경락가격 연초대비 연말 kg당 3천582원 하락 
· 자조금, 산업 안정화 최우선 목표로 사업 펼쳐
· 업계서도 소비 활성화 위한 활동 적극 추진

 

2023 한우산업 전망

 

한우산업 불황국면 한동안 지속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및 경기 침체 등으로 한우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생산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도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어 농가들은 불안감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우산업 현황을 진단해보면, 먼저 매년 4분기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최근 10년 중 최저점을 찍은 2015년 276만두에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2021년에 341만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354만두를 넘어섰다. 
또 지난해 한우 kg당 평균 경락가격을 보면 1월부터 8월까지 1만9천원대를 유지하다가 9월에 2만31원을 기록한 이후, 급락하여 12월에는 1월 가격보다 무려 3천582원 낮은 1만6천384원을 기록했다. 
한우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송아지 가격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7개월령 암·수송아지 가격을 살펴보면, 9월 이후 급락을 거듭하여 12월에는 각각 198만원과 303만원을 기록했다. 

 

1월 웹진 수정.jpg

 


이처럼 한우 및 송아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 사료원료 수출국의 이상기후와 러-우 전쟁 등이 곡물 생산량에 큰 악영향을 끼쳐 배합사료·조사료 가격이 급등해 한우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월별 배합사료 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0년만 하더라도 1kg당 약 400원 내외였던 배합사료 가격이 급등하여 지난해 11월에는 614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조사료 가격도 급등해 농가 경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공급과잉 및 소비둔화로 인한 한우산업 불황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우산업 불황국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우자조금과 한우협회, 정부, 농협 등은 한우산업이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소비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조금 및 한우업계 대응방안

 

한우협회-한우 유통플랫폼 구축 
전국한우협회는 소값 안정화를 위해 소비 활성화는 물론이고, 늘어난 공급물량만큼 시장격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한우가격 하락이 소비자까지 연동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가격연동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우 유통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올해 도축두수는 2021년 79만4천두 대비 15만두가 증가한 94만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도축초과분(15만두, 정육환산 2만7천톤)의 시장격리를 위한 유통업체의 지원 방안 모색을 정부에 적극 건의키로 했다. 
한우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암소 1만두를 군급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나가는 한편, 정부에서 세운 신선 농축산물 할인쿠폰 1천80억원 예산 내에 한우 쿠폰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을 통한 한우고기 할인판매 추진, ‘나부터 1kg 소비촉진 운동’ 등 기업과 범국민 차원의 한우소비 촉진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해 전략작물 직불에 하계조사료를 포함시키며 401억원의 예산을 증액시켜 총 1천121억원의 예산을 확정지었다. 또 사료구매자금 지원규모 확정(1조원, 1.8%),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사일리지 제조비 단가 상향(6만원→6만3천380원) 등을 확정시켰다.

 

 

정부·농협-한우가격 안정화사업 역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도 지난 1월 6일 긴급 축산발전협의회를 개최하고 한우 도·소매가격 연동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소비촉진 할인행사를 적극 추진해 소비자 가격 인하에 기여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전국 1천500여개 농·축협 하나로마트에 권장 판매가격을 주기적으로 제시하며 도·소매가격 연동제 참여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정부 또한 한우가격 연착륙을 위해 생산자단체와 대형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한우 소비촉진, 도·소매가격 간 연동성을 강화하고, 한우농가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료구매자금 지원, 조사료 생산과 제조비 지원 확대 등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우자조금-한우소비 확대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올해 수급조절 및 소비촉진을 통한 한우가격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우산업 기반 유지 및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 등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온라인 한우장터 연 6회 확대·추진
특히 설·추석 명절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던 한우직거래장터(명절한우장터)를 설·추석뿐만 아니라 시즌 및 고객 특성에 맞는 행사로 개편하여 소비자들이 한우를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연 6회로 확대·추진해 운영한다. 또 수입육을 한우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체 대형급식 차액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대형급식에 한우를 납품함으로써 적체된 정육 물량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한우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 소비 확대 위한 유통사 판매 지원
아울러 한우 1~2등급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유통사 판매를 지원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및 농·축협을 대상으로 할인판매 행사 진행시 적체부위를 우선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한우할인행사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한우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홍보할 예정이다. 


● MZ세대 홍보 통해 한우 소비층 확대 힘써
특히 한우자조금은 올해 한우에 대한 소비 충성도가 비교적 낮은 청소년 및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한우의 소비층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세대간 육류 소비 격차가 크기 때문에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접점 매체를 활용하고, MZ세대 및 청소년들에게 가치소비, 육류소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가 스스로의 역량 강화 및 수급조절 사업에 동참
위기감이 높아짐에 따라 출하월령에 도달하지 않은 거세우나 암소를 출하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는 공급량 증가와 품질 저하에 따른 가격 하락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어려운 상항이지만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한우농가 스스로도 생산비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저능력 암소 도태와 계획출하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농가 경영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