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라차차 한우농가

울산 울주 알곡한우농장 김태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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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역대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자 타이틀, 얼떨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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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알곡한우농장의 김태호 대표가 출하한 수상축이 출하 체중 978Kg, 도체중629Kg, 등심 단면적145㎠ , 등지방 두께 12㎜, 근내지방도 93, 육량지수 62.67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된 김태호 대표 는 올해 4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자’ 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그의 수상축은 8,177만 원으로 ‘역대 최고 경매단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조각가로서의 삶을 위해 택한 귀촌 
조각을 전공한 김태호 대표는 같은 학과 캠퍼스 커플이었던 아내와 함께 조각가로서의 인생을 살기 위해 현재의 농장 부지에 터를 잡고 귀촌했다. 기계 소음을 달고 사는 작업이었기에 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순수미술만으로 먹고 산다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던 중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한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소 3마리를 입식하며 한우 사육에 발을 들였다. 
“저희 농장 이름이 ‘알곡한우농장’이잖아요. 이왕 할 거면, 규모가 작아도 내실이 꽉 찬 농장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어요. 한우에 대해 할 수 있는 공부는 닥치는 대로 다 했어요. 한우 사육 두수를 서서히 늘려가면서 인공수정 기술부터 출산, 질병 관리, 운송 차량 운행까지 직접 하다보니 전 과정을 ‘올인원 시스템’으로 하게 됐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농장을 운영하니 경영비가 많이 절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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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대표는 위탁 입식을 위한 운송 차량을 활발하게 운영중이다. 
“제가 위탁 입식한 한우가 등급이 잘 나온다고 입소문을 타다 보니 점점 늘어나서, 어느새 1년에 2천 마리 정도가 되더라고요. 조각이나 미술작품도 남의 작품을 많이 봐야지 실력이 늘듯이, 한우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 농장 소만 보고 있는 것보다는 다른 집 소를 많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밑소의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 
“대부분의 한우농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호정액을 구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좋은 정액이라 해도 밑소의 개량이 안 된 상태에서는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호 대표는 누군가 개량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묻는다면, ‘편하게 한우를 키우려고’라고 대답한다. 
“100점짜리 한우를 만들고 싶다면, 70점짜리로 개량해놓고 사양관리에 30프로 더 투자하면 되고, 90점짜리로 개량해놓으면 10프로만 더 투자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160두 규모의 소규모농장이지만 지속적인 선발과 도태로 개량을 꾸준히 추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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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 선발기준 중 ‘포유능력’ 가장 우선시해 
김태호 대표가 암소 개량의 선발기준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포유능력’이다. 암소의 성향이 난폭하거나, 송아지를 등한시하면 아무리 등급이 잘 나와도 도태 1순위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개량의 첫 번째 이유가 한우 사육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에요. 소는 경제동물인데 사육하는 농장주가 다치거나 고생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젖의 양, 즉 유량도 체크합니다. 한우의 경우 유량이 워낙에 적어요. 젖소의 경우 많이 나오는 애들은 하루에 40kg씩도 나오는데 한우는 2~3kg밖에 안 나와요. 포유능력을 가장 우선시하고 그다음 육질, 육량을 봅니다.”
김 대표가 ‘개량과 혈통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달은 것은 한우사육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라고 말한다. 
“한우를 키우기 전에 애견 전문 브리더도 했었어요. 세계 최고의 냉동정액을 찾아서 해외까지 나가는 건 일반인들은 모르는 세계니까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개량의 원리를 일찌감치 깨달은 셈이지요.”

 

 

유전적인 요인 가장 중요해 
김태호 대표는 수년간 개량에 매진하면서 엘리트카우를 여러 두 보유하게 됐고, 수상축의 할미소의 경우 10산차를 기록할 정도로 우량암소에 속한다. 
한우 성적을 좌우하는 조건 중 무엇보다도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수상한 한우도 유전자 자체가 우수합니다. 어미소와 할미소 모두 지금까지 엘리트카우로 살아있으니까요! 유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액 선정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사양관리 측면에서는 수상축을 따로 특별하게 관리한 것은 없지만, 과비되지 않도록 일반 사료는 줄이고, 줄인 만큼 대두박 등의 단백질을 보강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수상에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한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한우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은 것이 전부라는 것.
그는 “항상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념하에 누구보다 열심히 한우를 사육했으며, 특히 꾸준한 개량과 사양관리를 철저히 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최연소 대통령상 타이틀’ 
후계 한우인들에게 길잡이 되고파 

김태호 대표는 자신은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대한민국에는 자신보다 한우 잘 키우는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후계 한우인들에게 미미하나마 길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어떻게 알고 한국농수산대학교 한우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서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한우 키우면서 궁금한 점 있을 때마다 메시지 보내도 되냐고 해서 당연히 된다고 대답했어요! 이런 기세면, 곧 20~30대 대통령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한우농가 여러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내년도 한우산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농가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힘을 모아서 이 위기를 이겨내자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한우농가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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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가 작아도 내실이 꽉 찬 농장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어요.

한우에 대해 할 수 있는 공부는 닥치는 대로 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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