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라차차 한우농가

전남 나주 참농원 김승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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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이 좋은 한우를 만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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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로 잘 꾸며진 전원주택 속 정원 같은 분위기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우농가가 있다. “좋은 환경이 좋은 한우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2003년부터 소나무, 장미, 매실, 모과, 철쭉 등 약 2천 그루의 나무를 식재하고, 황소 조형물 등을 설치해 한우는 물론 사람들도 머무르고 싶게 만드는 농장에서 동물복지와 친환경 축산을 실천하며 약 200여 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참농원 김승중 대표를 만났다.

 


10년에 한 번씩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삼아
김승중 대표는 어려서부터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다. 1969년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까지는 수의 관련 연구소에서, 그 이후로는 사료회사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수의 축산 분야에서 선진 축산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자본금을 모으며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 2000년, 사료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농장을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3년 동안은 축사부지도 보러 다니고, 소도 보러 다니면서 준비를 했어요. 2003년 당시 축산업 불황으로 키우던 송아지까지 내다버리던 시기였습니다. 자본금을 아끼기 위해서 육우를 입식해서 농장을 시작했지만, 한미FTA 체결되며 육우로는 수입육과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한우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한우 사육을 하면 할수록 개량의 필요성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되었고요. 그 뒤로 2012년 한 번 더 불황이 찾아왔을 때, 좋은 암소들을 저렴하게 구입해 암소개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10년에 한 번씩 위기가 찾아왔고, 또 내년이 10년 주기이네요.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좋은 먹거리 생산 위해서 편안한 환경 제공해야
참농원은 1+등급 이상 100%, 1++등급 이상 87%의 출하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특히 1++(8)등급과 1++(9)등급 출현비율이 높아 수익률이 좋다. 그 비결로 김승중 대표는 “한우에게 좋은 환경,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축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소가 편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편안한 환경에서 자란 소들이 좋은 한우고기를 생산합니다.” 
참농원은 무항생제 농장인증과 HACCP 인증, 전라남도로부터 친환경녹색축산인증,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 인증을 받았다. 김 대표는 “친환경 관련 받을 수 있는 인증은 아마 다 받았을 것”이라고 웃는다. 
김 대표는 한우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깨끗한 환경과 악취없는 농장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가 만들어가는 이미지가 궁극적으로는 우리 지역주민들에게는 한우산업에 대한 이미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지역주민들이 ‘와, 한우는 저렇게 깨끗하게 키우니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구나’라고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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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예방은 깔짚 교체와 퇴비부숙이 관건
김승중 대표는 농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비결로 깔짚 교체와 올바른 퇴비 부숙을 꼽았다. 
“깔짚이 깨끗하면 소가 편안하게 앉아서 쉬는데, 깔짚이 더러우면 일어서서 서성거립니다. 악취의 원인인 황화수소나 암모니아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서 소가 앉았을 때 코 부근까지 차 있어요. 그러니까 서 있는 것이지요. 수시로 갈아주고 미생물제제를 뿌려주면 수분과 냄새를 잡을 수 있습니다.” 
깔짚 교체시기는 송아지의 경우는 20일 정도, 큰 소의 경우는 날씨에 따라 30일에서 60일인데, 엉덩이에 똥이 묻으면 바닥이 질다는 뜻이니 갈아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세균에는 호기성균(공기를 좋아하는 균)과 혐기성균(공기를 싫어하는 균)이 있는데 퇴비를 발효시키는 균은 호기성균이라 쌓아놓기만 해서는 발효가 되지 않으므로 일주일에 한 번씩 3번만 뒤집으면 충분히 발효가 된다고 전했다.

 

 

검증된 사양관리 적용해야
김승중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증된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송아지 때는 양질의 건초를 공급해주는 것이 관건이고, 6개월령까지는 품질이 검증된 사료를 먹이고 7개월부터 출하할 때까지는 TMF사료를 먹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강조하지만, 축산은 과학이에요. 검증된 사양관리를 해야 하는데 불황이 올수록 생산비를 낮추려다 보니 농장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며 자기 농장을 실험농장으로 만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생산비를 낮추지 말고 투자 대비 수익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친환경 농장의 모델하우스가 되고파
참농원의 축사에는 365일 24시간 내내 팬이 돌아간다. 김승중 대표는 축사관리에서 깨끗한 물만큼이나 깨끗한 공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름에는 더위를 막기 위해서 축사 지붕에 샌드위치 판넬을 얹어서 복사열을 방지하고, 겨울에도 24시간 환기팬을 돌립니다. 소의 임계온도는 영하 20℃이니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환기에 더 비중을 두어도 괜찮습니다.” 
암소들을 위한 방목장도 눈에 띈다. 임신기간에 활발히 활동해야 어미소도 송아지도 건강하고, 햇빛을 자주 봐야 광합성도 되기 때문. 이처럼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김승중 대표의 꿈은 무엇일까. 
“친환경 모범농장이 되고 싶습니다. 친환경 농장을 꿈꾸는 후계농들에게 일종의 모델하우스가 되어서 누구나 찾아와서 함께 꿈꿀 수 있는 그런 농장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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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소가 편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편안한 환경에서 자란 소들이 좋은 한우고기를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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