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라차차 한우농가

충북 제천 승리봉농장 김광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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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주고라도 사간다는 번식전문농장의 비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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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승리봉이 정면에서 보이는 부지에 터를 잡은 200평 남짓한 축사에 번식우 85두. 언뜻 보면 소규모농가인 것 같지만, 축사에 들어서면 하나같이 네모반듯하고 고른 체형의 번식우들이 범상치가 않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좋은 자질을 갖춘 어미소가 낳아 김 대표가 정성으로 잘 키운 송아지는 우시장에서 20~30%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송아지 이유는 사료 2kg 먹을 수 있을 때
승리봉농장에 들어서자, 며칠 전 태어난 송아지가 축사 내 공간에서 입붙이기 사료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어미소와 같은 공간이지만 송아지만 오고 갈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줘서 큰 소들과 경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
“이유하기 전에 어미소와 함께 있을 때 송아지에게 조사료나 볏짚을 먹게 하면 안돼요. 모르는 사람들은 어릴 때 조사료나 볏짚을 같이 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질겅질겅 씹다가 뱉는 애들도 있지만 그냥 삼키면 송아지들은 소화 못 시키고 위에서 뭉쳐버려요.”
김광래 대표는 승리봉농장의 이유시기로 ‘혼자서 사료 1.5~2kg을 먹을 수 있을 때’로 정해두었다고 말한다. 
“혼자 사료를 1.5~2kg 정도 못 먹을 때 이유를 시키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송아지가 여러 질병에 걸리거나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유시키기 전에는 호흡기 치료제와 비타민 주사도 꼭 놓아야 하고요.” 

 

 

송아지 시기 건강 분변의 상태로 체크
승리봉농장의 한우들은 체형이 크고 네모반듯해 번식우로써의 좋은 조건을 갖췄다. 
번식우들이 비슷비슷하게 반듯한 체형을 갖고있는 것을 보기 위해 견학을 오는 다른 농가도 많을 정도다. 
번식우에 적합한 반듯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김광래 대표는 송아지 시기부터 관리를 시작한다. 
“사람도 성장기에 건강식 대신 인스턴트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해지듯이 소도 마찬가지에요. 사료를 먹여서 급성장시키는 것은 청소년에게 인스턴트 햄을 많이 먹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는 초식동물이에요. 좋은 풀로 사양관리를 해야지 번식우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습니다.”
김 대표가 번식우에게 농후사료 대신 축협의 번식우 TMR을 급여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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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하고 육성기 때 육성비육사료를 먹이면 내장지방에 기름이 차서 8~9개월에 이른 발정이 오고, 12개월이 되면 안 와요. 하지만 초산의 경우 14~16개월에 수정을 시켜야 어미소도 덜 힘들고, 송아지도 덜 힘드니까 14~16개월까지 발정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지요.”
송아지 시기의 건강이나 사료의 양은 분변의 상태로 체크한다. “분변이 항상 윤기있고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번식장애 낮추기 위해 철저히 관리해
김광래 대표는 번식전문농장일수록 소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번식우도 마찬가지로 분변의 상태를 보고 달리 하지만, 체중의 1.5~1.8% 급여를 원칙으로 과비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번식농장은 비육농장처럼 크게 키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니까요. 살이 찌면 번식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관리합니다.”
어떤 훌륭한 관리보다도 개체의 유전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좋은 어미소에게서 좋은 송아지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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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을 선택할 때 김 대표가 주안점을 두는 항목은 근친지수다. 근친지수가 높을 경우 작고 약한 개체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 특별히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축산과학원의 ‘한우계획교배’와 종축개량협회의 ‘한우개량정보’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장 좋은 정액은 비싼 정액이 아니라 내 소에 맞는 정액이 가장 좋은 정액”이라고 말한다. 
좋은 정액, 유명한 정액만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번식우와 씨수소의 능력을 바탕으로 정액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저능력우는 조기도태하지만 고능력우의 경우 10산 이상까지 끌고 간다. 
“60개월이 넘어가면 출하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3산 만에 출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개량에는 좋지 않은 선택”이라며 산차를 길게 가져가야지만 후대검정을 통해 번식우를 판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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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원하는 한우 만들어야
김광래 대표는 최고의 한우 사양관리 비법으로 ‘관심’을 꼽았다. 
수시로 농장을 둘러보며 “저 소는 살이 잘 찌는 타입이니 밥을 많이 주면 안되겠다”든지, “저 소는 성격이 예민하다”든지 하는 것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살펴보고 성격과 식성, 건강상태 등을 일일이 기록한다. 
이러한 노력이 빼곡하게 담긴 김 대표의 연도별 번식우 기록부에는 번식우의 개체번호와 생년월일, 정액번호와 수정일, 분만예정일, 재발정예정일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고 개체별 번식관리기록표에는 수정일과 정액번호, 분만일, 송아지 내역, 정액증명서, 가축인공수정증명서, 정액스트로까지 함께 보관되어있다. 김 대표가 이러한 노력의 이유는 명쾌하고 감동적이 었다. 
“소비자가 원하고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한우고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만을 바라보며 오늘도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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