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라차차 한우농가

충남 금산 금홍한우농장 임진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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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폐사율 0%의 비밀은 치료보다 예방, 그리고 관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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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남들이 보기엔 조금 늦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나이였지만 임진표 대표는 늘 마음에 품고 있던 한우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2000년에 암소 21마리를 입식하며 시작한 금홍한우농장은 2011년 금산군 최초 무항생제와 해썹(HACCP) 인증, 2014년 육종농가 선정, 2015년 한우마이스터 선정 등 임 대표 특유의 열정과 학구열로 매년 비약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22년 현재, 1,000두 농장 규모로 성장한 금홍한우농장의 올해 ‘송아지 폐사율’은 ‘0%’다. 


다양한 송아지 설사병의 원인,
체온으로 파악

1,000두 규모 농장인 금홍한우농장에서 1년에 태어나는 송아지는 약 300마리.
폐사율은 0%다. 임진표 대표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한우를 키울 때 송아지가 설사병으로 폐사하는 등 실패를 맛보며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듯한 경험을 하고 나서는 개량목표를 ‘질병에 강한 소’로 잡고 한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역축협이나 농업기술센터의 한우 관련 교육은 빠짐없이 챙기고, 배운 것은 곧바로 농장에 적용하고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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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가 설사로 한 번 고생을 하면 출하시기가 늦춰집니다. 폐사까지 하면 그간의 고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죠. 한우를 키우기 시작하고 부터는 밤낮으로 한우에 대해 공부했지만, 특히 송아지 설사병에 관해서는 통째로 달달 외웠어요. 송아지 설사 원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바이러스성일 수도 있고, 대장균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송아지 정상 체온은 38.5~39℃인데, 1℃라도 차이나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빠른 처방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성 설사는 체온이 올라가고, 식이성 설사는 체온이 떨어집니다. 노하우가 쌓이기까지 수험생처럼 공부했습니다.”
특유의 열정과 학구열로 임진표 대표는 2015년 충남대학교 한우마이스터 대학을 수료한 후 3차까지 시험을 거쳐 1%도 안 되는 합격률을 통과해서 한우마이스터가 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어려운 길을 임 대표의 아내 김은주 씨가 함께하고 있다. 
번식우 관리와 농장 개체 기록 관리 등을 담당하며 임 대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부인 김은주씨도 지난해 한우마이스터대학에 입학해서 부부 한우마이스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송아지의 질병 저항성,
기록과 실천으로 높여

임진표 대표가 ‘질병에 강한 소’를 개량의 목표로 잡은 것은 ‘태어날 때부터’ 강건성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송아지들이 잘 먹고 잘 크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질병 예방에 애쓰면서 질병에 강한 개체들 위주로 소를 선발했다.
“백신 접종이나 주변 환경에 문제가 없는데 허약한 송아지가 계속 태어난다면 어미소의 자질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그럴 경우 빠른 도태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도태시킬 개체를 정확하게 선정하기 위해서는 산차별 수정일과 정액번호, 재발정일, 분만예정일, 임신판정일 등 기본적인 내용 외에도 발정시 특이사항이나 송아지 포유특징, 성격, 약품사용기록, 사료 등 농장에 대한 모든 정보를 꼼꼼히 기록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보다는 예방,
꾸준한 관찰이 중요

임진표 대표는 한우 송아지 질병관리는 ‘낚시’와 같다고 말한다.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에요. 집중을 안 하고 먼 산만 바라보면 찌가 언제 움직이는지 알아챌 수 없으니 물고기도 낚아챌 수도 없습니다. 송아지 질병관리의 핵심은 집중력있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송아지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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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 대표가 한우 송아지 질병관리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미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송아지나 비육우의 축사도 적정 사육기준보다 2~3배 넓게 쓰고 있지만, 임신우의 경우에는 사육기준 대비 5배가 넘는 넓은 공간을 확보해 소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게 해준다. 

 

 

분만 2개월 전부터 돋아먹이기 사양관리
올해 3월 금홍한우농장에서 생시체중 65kg의 슈퍼 송아지가 탄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균 송아지 생시체중인 35kg의 2배 정도인 건강한 숫송아지가 태어난 것.
“생시체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만 2개월 전부터 500g을 더주는 돋아먹이기 사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장에 배우러 오는 분들에게 제가 꼭 강조하는 게 돋아먹이기를 반드시 하라는 점이에요. 또한 주간분만을 위해 번식우들에게는
오후 4시에 1일 1회 급식합니다. 주간분만을 해야지 어미소가 분만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송아지를 분만하면 즉시 배꼽소독을 하고 외부감염을 차단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한 송아지에게 면역증강제와 설사백신을 급여하고, 비타민 주사도 놓아준다. 
암송아지가 태어났을 경우 바로 발톱을 깎아주고 해열제와 항셍제를 주사하는 등 송아지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줌으로써 사전에 질병을 예방한다. 

 

 

한우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농장 되고 싶어
금홍한우농장에는 얼마 전 또 한 가지 경사가 있었다. 한우육종농가이기도 한 금홍한우농장에서 지난해 보증종모우가 선발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 또 한 번 보증씨수소(KPN1473)로 선발된 것이다.
임진표 대표에게 꿈을 묻자, 한우인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며 한우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금홍한우농장에는 강의실과 숙소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임대표는 한우인에게 재능기부와 상생한다는 신념으로 농장을 한우인 교육에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서 송아지가 아프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임 대표를 찾아오면 성심성의껏 돕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우인들이 함께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임진표 대표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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