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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동일농장 권영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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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기 건초 위주의 사양관리가 등급을 좌우합니다.” 

2021년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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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동일농장의 권영섭 대표는 세 번의 도전 만에 지난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상을수상했다. 
출품성적은 생체중량 993㎏, 도체중 609㎏, 육질등급 1++A, 근내지방도 92, 등심단면적 146㎠, 육량지수 63.53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권영섭 대표는 “나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평균 1+등급 출현율 80% 이상
“저희 동일농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올라갈 길이 멉니다!”
경북 문경에서 번식우 130두를 포함해 총 300여 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동일농장 권영섭 대표가 한우 사육에 몸담은 건 스물다섯 살 때다. 체육고등학교와 체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간 20대의 권 대표는 도시에서 일하는 것보다 한우산업에 인생을 걸어보는 것이 더 전망이 밝다고 느꼈다.
2000년 한국농수산대학교 5기로 재입학해서 2003년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당시에 아버지가 거세우만 100두 정도 사육을 하고 계셨어요. 번식우는 사육하지 않다보니 당연히 개량에 대한 인식이 없었죠. 2003년에 제가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번식우 사육과 개량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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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체계적인 개량으로 육질과 도체중 향상을 꾀하고 있다. 
번식우 사육을 시작한 2003년도에는 육질 위주의 개량을 하다가, 2010년부터는 도체중 위주로, 최근에는 도체중과 근내지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에 집중한 결과, 동일농장의 평균 1+등급 출현율은 80% 이상에 달할 만큼 수준급의 개량과 비육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비육우 비중 늘리며 한능평 도전 시작해
동일농장은 권영섭 대표의 집을 사이에 두고 총 여섯 동의 축사가 있다. 번식우 축사 2동과 비육우 축사 4동이다. 기존에 쓰던 축사는 번식우 축사로 두고, 2019년 축사 네 동을 신축하며 비육우 비중을 늘렸다. 신축 축사에는 사료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일손을 덜었다.
“인건비와 노동력 절감을 위해 사료 자동화라인을 구축했습니다. 농장 일은 아내와 둘이 하는데, 사료 자동화 라인 덕에 오전에는 저만 움직입니다. 번식우는 주간분만을 시키기 위해서 오전에는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거세우와 송아지 밥만 챙깁니다. 거세우에게 는 TMR 사료를, 송아지에게는 건초와 사료를 먹입니다. 오후에는 아내가 매일 물통 청소를 합니다. 음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물통을 씻어줘요.”
2019년 비육우 축사를 증축하고 비육우 비중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한능평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019년부터 세 번의 도전 끝에 2021년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문경 지역에서 한능평 첫 수상이라고 알고 있어요. 가문의 영광이지요. 제가 지역에서 인공수정사를 하고 있고, 종축개량협회에서 선정하는 후대검정농가로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항상 한우농가 입장에서 도움을 주시는 문경축협 관계자 분들 덕분이기도 하지요.”

 

 

육성기 건초 위주로 사양관리
권영섭 대표는 30~31개월령까지 충분히 비육한 후 출하하고 있다.
육성기 사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28~29개월에 출하해보니 도체중이 미흡하다고 느껴져서 한두 달 사육 기간을 늘려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볏짚 대신 수입 건초를 줍니다. 1kg당 740원 정도의 건초로 생산비가 조금 더 들어가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건초와 볏짚을 같이 써보기도 했는데 출하성적이 차이가 나더라고요. 생산비와 수익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며 지금의 방식으로 정착했습니다.”
권 대표는 육성기의 사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유전적인 자질이 중요하지만 육성기 사양관리도 중요하다는 것. 티모시와 알팔파를 넉넉하게 급여해 비육 시 등심단면적이 잘 발달하도록 하고, 육성 단계부터 비타민을 급여한다. 
“이번 한능평 수상축이 딱 29개월 때 나갔어요. 당시에는 많이 아쉬웠지요. 20일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하고요. 하지만 저의 도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송아지 면역력 향상을 위해 노력
권영섭 대표는 갓 태어난 송아지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면역력을 갖고 태어나지만, 송아지는 후천적으로 면역력이 높아지도 록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송아지는 어미 초유로 면역력을 받아들인다고 알고 있어서 태어나서 초유를 먹기 전에 면역력 증강제를 먹입니다. 또 태어나자마자 송아지 제대(배꼽) 소독을 합니다. 아무리 우사 바닥이 깨끗해도 세균이 있을 수 있고, 탯줄로 연결된 부분에 세균이 감염되면 제대염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서 태어나자마자 배꼽소독을 해줍니다. 갓태어난 송아지들에게 해줄 것이 많아 되도록 주간분만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송아지가 빨리 이유를 하고 사료를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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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착유우가 아니기 때문에 송아지가 태어난 후 한 달 이상이 되면 영양가가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조기이유를 시키려고 합니다. 사료와 빨리 친해지게 하려고 안먹더라도 태어난 지 7~10일 후면 사료통에 사료를 담아둬요. 아, 이건 꿀팁인데, 혼자 있을 때보다 친구 송아지가 같이 있으면 사료에 더 빨리 입을 대더라고요.”
번식우의 1년 1산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분만 60일 후가 되면 다시 임신을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육성 단계부터 비타민제를 급여하면 암소의 경우 분만 후 재귀발정이 수월해진다. 이와 함께 미경산우의 첫 수정을 상대적으로 늦게 하는 편인데 이는 성 성숙이 제대로 이뤄진 후 첫 수정을 해야 분만과 새끼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동일농장 권영섭 대표는 자신은 아직 성장 중이라고 말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발 한 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고 싶다. 권 대표는 또 한 번의 멋진 도약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