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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햇빛농장 고윤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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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생산비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제24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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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축산물품질평가대상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할 당시 후계자인 아들과 함께 한능평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던 고윤석 대표가 제24회 한능평에서 출하체중 858kg, 도체중 566kg, 등심단면적 137㎠, 육량지수 62.93점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목표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다가갔다. 
고 대표에게 꾸준한 성장의 비결을 묻자 단연코 아들 고영곤 공동대표와의 손발이 딱딱맞는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벼농사와 한우 사육 병행해 효율성 높여
햇빛농장의 시작은 고윤석 대표가 우시장에서 일소로 구입한 1마리부터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430두를 일관사육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고 대표는 김제평야에서 약 5만 평 규모의 벼농사를 병행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조사료를 자급하며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변 일대의 논에 필요한 퇴비는 햇빛농장에서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작에는 1년이 지난 부숙퇴비를 뿌려야하기 때문에 저장시설이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벼농사와 한우농장을 병행하는 것은 장점이 많습니다. 주변의 벼농사 짓는 분들이 부숙퇴비를 달라고 하시면 나눠드리고, 부족하면 다른 한우농장에서 얻어다가 드리기도 하지요. 이 자체가 자연순환입니다.”
2019년 아들 고영곤 공동대표가 다니던 사료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농장에 합류하면서 햇빛농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아들이 사료회사를 그만두기 전부터 둘이 다른 농장 견학을 많이 다녔어요. 소 잘 키우는 법 좀 알려달라고 하면 가르쳐주기 싫다고 하는 분들은 한 분도 없어요. 한우농가가 다 같이 잘해야지 한우산업이 더 발전한다면서 성심성의껏 알려주십니다. 그걸 어떻게 우리 농장에 맞춰서 적용하고 실천하는지는 저희 몫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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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목표를 육량 위주로 바꿔
고윤석 대표는 사료나 생산비를 줄여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최적의 생산비를 가지고 최고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확한 개량목표를 잡고 집중해야 한다는 것. 햇빛농장은 도체중을 늘리는 것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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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을 시작하고 20여 년간 육질 위주로 개량을 하다보니 육질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나오는 반면 도체중이 적은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육질등급이 아무리 좋아도 도체중이나 등심단면적이 적으면 가격이 낮아지니 아무래도 농가 입장에선 손해지요. 그래서 10년 전부터는 개량목표를 육질에서 육량 위주로 바꾸고 도체중과 등심단면적의 유전형질이 높은 정액을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영양관리와 환경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출하성적은 저절로 좋아진다라는 생각으로 사료의 일일 급여량을 3kg으로 늘렸더니 출하월령을 32개월로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겼음에도 최종 도체중이 30kg 늘어났다고 말한다.

 

 

제한급여로 등지방 두께 조절해
햇빛농장은 보통 32개월부터 34개월까지 장기비육을 한다. 도체중이나 등심단면적이 31개월이 넘어가면서 눈에 띄게 커지기 때문.
대신 C등급 출현율이 높아지는 원인인 등지방이 두꺼워지지 않도록 생후 16~20개월에 제한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30년 넘게 소를 키우며 살펴보니 등지방이두꺼워지는 시기는 생후 16~20개월이었습니다. 보통 비육기간이 길어지면 등지방이두꺼워지고 C등급 출현율이 높아집니다. 조기 출하를 권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하지만 생후 16~20개월에 제한급여를 하니 32개월에 출하를 해도 등지방이 두꺼워질 염려가 없어요. 반면 도체중은 31개월이 넘어가면서 눈에 띄게 커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30개월 미만의 단기비육보다 30개월 이상의 장기비육이 경제적으로 이익이더라고요.”
또한 고 대표는 어린송아지와 육성기 사양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어린송아지와 육성기 때 사양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발육이 달라진다는 것.
“송아지가 태어나면 설사 예방백신을 주사하고 초유를 급여합니다. 임신한 어미소에게도 분만 전에 2회에 걸쳐 설사 종합 예방백신을주사하고요, 어미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초유 이행항체가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송아지가 태어난 지 10일 정도 되면 어린송아지 사료와 조사료 믹스를 섞어 조금씩 먹이고 70일 전후로 조기 이유를 시킵니다.”
논에서 직접 수확한 조사료로 사양관리를 하다보니 번식장애와 난산이 없는 것도 햇빛농장의 장점이다.

 

 

목표치를 정해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쁨
젊은 후계농인 아들 고영곤 공동대표는 SNS를 활용해서 한우 사육관리 비법을 배우고 다른 젊은 한우인들과 소통한다. 
“밴드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서 ‘#한우’를 시시때때로 검색해봐요. 요즘 젊은 한우인들은 본인 성적이나 도축한 자기 소 사진도 올리고 정보 공유를 SNS를 통해서 하더라고요. 연락처를 몰라도 쪽지나 DM을 보내서 물어볼 수 있으니 컨택해서 주변 후계농들과 함께 견학을 가기도 해요. 규모랑 상관없이 저보다 도체중은 높고 생산비는 낮은 농장은 다 가보고 싶어요.”
햇빛농장의 목표를 물으니 먼 미래보다는 매년 목표치를 갱신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고 말한다.
“2019년에는 우리 농장에서 출하한 소들의평균 도체중이 477kg이었고, 2021년에는 평균 498kg였습니다. 2022년도에는 32개월령에 550kg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세가 하락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버틸 수 있도록 사양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배움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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