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우인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박병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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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과 농가의 소득 향상 모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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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자조금은 농림축산식품부·농협경제지주·한국사료협회·강원대학교·농협사료 등 12개 기관과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한우의 ‘탄소배출 저감 등을 위한 사양관리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박병기 교수는 이번 시범연구사업을 통해 한우 사육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풀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방안을 모색, 궁극적으로는 농가의 소득향상에 기여해야한다고 전했다. 

 

Q. 한우 관련 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요?  
현재 강원대학교에 재직하고 있지만, 대학에 오기 전에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와 농협중앙회 농협사료기술연구소에 근무하며, 한우 관련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최근에는 한우의 유전능력별 사육기간 차별화를 위한 연구와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물질들의 농가 활용을 위한 사양시험 및 대사시험을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수행 중인 연구로는 한우 임신우 모체(태아기)에서 연계한 포유기 송아지의 영양대사 각인 효과가 비육기간과 생산성에 미치는 연구와 송아지 유전능력에 따른 사양관리 차별화를 통한 비육기간 차별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Q. ‘탄소배출 저감 등을 위한 사양관리 실증 연구 추진협의회’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이번 협의체는 한우 사육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에 대해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한우의 성장단계별로 실제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사료 및 사양관리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속적인 사료비 상승, 코로나 및 국제 정세 변화의 여파로 불안정한 조사료 수급 상황 및 소값 변동 등 다양한 변동요인에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협의체는 한우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유전능력을 고려한 적정 비육기간 설정 및 성장단계별 정밀 사양관리 방안 도출에 더 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우의 출하월령 차별화 및 정밀 사양관리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농가의 소득 향상과 탄소배출 저감이라는 2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협의체가 구성 및 운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에 논의를 거쳐 수립되는 시범연구사업이 갖는 의미를 단순히 탄소배출 저감을 통한 환경오염 방지로 국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우 사육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배출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실제적인 데이터를 도출하는 것이 이번 시범연구사업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제로 한우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탄소가 배출되는지 조사하고, 어떤 사료를 어떤 방법으로 급여하면 현재의 도체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출하월령을 단축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한우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임과 동시에 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켜 한우고기 소비 확대를 도모하고 농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의체가 전문성을 가지고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정부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탄소배출 저감이 전 세계적인 화두입니다. 탄소중립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축산분야에서는 어떤 것들이 선행되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 인식이 정착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한우를 사육하면서 실제로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탄소배출량을 어느 정도까지 감축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우를 포함한 소 사육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이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어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또한 한우 사육과정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아도 한우산업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인식 확산과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협의체에서 논의되고 있는 시범연구사업 및 실용화 방안 등을 토대로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기후변화에 대하여 한우산업이 선도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한우의 최적 사육기간 및 개체 유전능력에 따른 맞춤형 정밀 사양 시스템을 구현하여 농가의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저는 ‘답은 현장에 있고,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적인 목표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결정되는 한우 탄소중립 및 비육기간 단축 관련 시범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어 그 결과가 환경보전과 농가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이고 개인적인 목표는 한우의 유전적인 개량능력을 반영하여 개체별 유전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맞춤형 사료 및 사양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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