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우인

2021 한우 명예홍보대사 박광일 역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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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우리 민족의 역사 함께한 유서깊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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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에 깃든 역사를 이야기하며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역사 속 장면을 곱씹는 일이 ‘역사기행’이다. 역사 기록 속 연표가 각자의 삶의 이력으로 넘어오는 순간 개인이 느끼는 역사의 깊이는 저마다 다르다. 자신을 공간에 스며든 시간을 여행하는 ‘역사기행가’라고 소개하는 박광일 역사작가를 만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늘 함께해온 ‘한우’의 존재에 대해 들어보았다. 

 


시간과 공간을 잇는 역사기행가
박광일 역사작가는 역사여행 전문가로 역사·문화와 관련된 현장기행, 답사, 강연 등을 하고 있는 ㈜여행이야기의 대표이자, 다수의 책을 출판한 작가,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으로 TV방송과 라디오를 종횡무진하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사학과 출신이어서 학부 때부터 국내외 유적지에 답사 갈 일이 많았어요. 여행 그 자체도 좋지만 여행지에 깃들어져 있는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행이야기를 설립한 것이 1999년이에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 외에는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22여 년의 시간 동안 꼬마 손님들부터 대통령까지 많은 고객들과 함께 여행해왔습니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박 작가는 당시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으며, 왜 그러했으며, 무엇을 바라고 꿈꿨는지”를 묻는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한 우리 소 한우 
한우는 대략 2000년 전에도 한반도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소가 끄는 우차나 농경의 신 모습을 한 소가 등장하고,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토우(土偶)에도 소 모양 조각이 발견됐다. 박광일 역사작가는 “인류가 소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6000년 전부터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지역에서 야생의 소를 잡아 가축으로 만들며 농경사회에 큰 역할을 하면서부터다. 가축이 된 소가 조금씩 퍼져나가며 우리나라에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소를 농사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는 불교의 영향으로 불살생(不殺生)을 강조하다보니 소를 잡을 일이 없었으며 조선은 농경의 중요함 때문에 소를 잡아먹으면 법으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조선 후기에 외부의 전염병이 유입되면서 괴멸적인 우역(牛疫: 소의 역병)을 겪었습니다. 국내의 소가 전멸할 위기에 처하자 인조는 대신들과의 치열한 논쟁 끝에 1638년 5월, 조선 정부는 ‘성익’을 보내 몽골에서 181두의 소를 사왔습니다. 6개월간의 대장정을 통해 목숨을 걸고 몽골까지 가서 소를 구해온 ‘성익’ 일행을 현대에서 보면 여러 생각이 들지요.” 
현대사 곳곳에서도 소가 등장한다. 1996년 남과 북 모두 접근할 수 없는 곳에 홍수로 떠내려온 소가 점점 수척해지자 남북이 힘을 합쳐 소 구출 작전을 펼치며 ‘평화의 소’라고 이름 붙여주기도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1998년 방북 당시 501마리의 소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가기도 했다. 그만큼 ‘소’는 우리 민족에게 여러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의 해석은 말하는 자가 아닌 듣는 자의 몫 
박광일 역사작가는 역사의 해석은 듣는 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우역으로 소가 전멸할 위기에 처하자 ‘약간 오염된’ 중국이 아닌 ‘멀고 먼’ 청정지역 몽골까지 가서 소를 구해온 역사는 ‘팩트’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성익’ 일행을 백신사절단에 비유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한우농가, 수의사, 정치가 모두 다른 해석을 내립니다. 그래서 역사의 평가는 말하는 자가 아닌 듣는 자의 몫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사실만을 꾸미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역사를 전달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고 말한다. 
“역사를 가장 잘 이야기하는 건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역사를 반추하며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곤 하잖아요. 제가 실수던 고의던 사료를 잘못 해석해서 전달하면 타인의 세계에도 오류가 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반복적인 확인 작업을 거쳐서 사실만을 전달합니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전달할 때 가장 힘이 있어요.” 
박광일 역사작가는 “한우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때마다 역할을 달리하며 함께 해온 유서깊은 존재인 것은 분명하니, 한우농가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당부와 함께 “2021년 한우 명예홍보대사로서, 역사기행을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온 국민들이 우리나라 역사 속에 한우가 늘 함께 해왔다는 것을 널리 알려 한우는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해온 유서 깊은 존재임을 널리 홍보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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