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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설사병 예방 열쇠 초유 · 칼로리 · 안락성 · 청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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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5년부터 벌써 6년째 한우자조금 ‘한우농가 종합컨설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우 사양관리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로 ‘송아지 설사병’을 꼽는 한우농가를 적지 않게 만났다. 송아지 설사병이 생기면 당장 치료비 등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생후 2년까지 성장률이 감소하고, 번식우는 수정 월령 및 첫 분만 시기가 늦춰지고 처음 분만기에서는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 그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필자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다. 

 

 

설사병 예방 위한 키포인트
송아지 설사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는 매우 다양하다.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과 같은 병원체의 감염 △질이 나쁜 대용유·우유의 섭취 △우유의 과다 급여 △소화가 잘 안 되는 탄수화물이나 거친 조사료 다량 급여(소화장애)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  △유방염, 자궁내막염 등 어미소의 질병 △어미소의 영양결핍(송아지 저항력 약화) △보온상태 불량 △이물 섭취 △장거리 수송과 같은 스트레스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럼 이 중 우리 농장에 설사병을 일으킨 원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필자는 설사병이 발생한 현장에 가면 가장 먼저 송아지 설사병 발생일을 점검하는데, 송아지 설사병의 60%는 3일~5일령에서 발생했다. 이어서 분만 전·후 관리 사항, 번식우 급여프로그램, 수조·바닥 관리·환기·조사료 급여와 관리 등 농장 환경 상황을 점검해 그 직·간접적인 원인을 파악한다<표>. 또 진단키트 등을 활용한 원인균 분석 과정을 거쳐 감염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렇게 원인이 규명되면 그에 따른 치료법·관리법·실천사항 및 개선사항 등이 도출되는데, 이 과정에서의 컨설팅 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는 설사병 예방을 위한 방법이라 하겠다. 
첫 번째는 초유 섭취의 양과 질이다. 소는 태아기에 어미로부터 태반을 통한 면역글로불린의 이행이 없으므로 태어난 송아지의 혈액 중에는 면역글로불린이 전혀 없다. 송아지 스스로 면역글로불린을 생산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유 포유로 면역글로불린을 섭취시키는 것이 송아지 건강유지에 필수이다. 분만 전·후 관리로 초유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두 번째는 적절한 칼로리 공급이다. ‘포유기 송아지의 영양소 요구량=모유 영양소+보조사료 영양소’로, 즉 어미소 젖의 양이 충분해야 하고 입붙이기 사료가 적절히 공급돼야 한다. 포유 초기 송아지 발육의 80% 이상은 모유 섭취량으로 결정되는데, 어미소의 비유량은 포유 일수, 영양 상태 등에 따라 차이 발생한다   (1일 0.4~4kg 차이가 발생). 비유량은 산차에도 영향을 받는다. 초산이 2산 차 이상보다 약 30% 이상 적고, 3산 차에서 가장 높다. 계절 요인도 있는데, 봄 분만우가 가을 분만우보다 많다. 이런 특성들은 송아지의 강건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잘 알아둬야 한다. 
육용종 한우는 ‘짧은 비유지’ 속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분만 후 첫 달에 비유량이 최고치에 도달하고 3개월령에 급격히 감소한다. 이는 어미소의 비유량만으로는 송아지의 영양소 요구량을 충족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며, 포유 초기부터 보조사료 급여가 필수라는 의미이다. 이러면 어린 송아지에게 사료를 먹이기가 쉽지 않다는 질문이 나올 법한데, 송아지를 사료에 적응시키는 방법으로는 △입을 대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입을 붙인다 △신선한 물과 함께 급여하고 사료 위에 분유를 뿌려준다 △사료를 곱게 빻아 입과 혀에 묻혀준다 △군사시키면 모방심리로 입 붙이기가 빨라진다(보조기구 이용)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안락성과 청결성이다. 송아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체는 대부분 경구감염을 일으키므로, 입을 통한 병원체의 이행을 막는 환경·위생관리가 필수이다. 당연히 송아지의 면역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출생 직후 및 1개월령 이전의 송아지는 질병에 대한 방어기능이 없어 바닥에 분변이 많이 있거나, 먼지가 많고, 환기가 되지 않는 비위생적인 축사에서 사육되면 설사병 병원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경험상 설사가 많은 농장은 △급여 후 제대로 치우지 않은 건초 및 사료가 곰팡이가 핀 채 농장에 남아 있었으며 △송아지 전용 공간이 없었고 △송아지가 이용할 마른 바닥도 준비돼 있지 않았고 △설사하는 송아지가 다른 정상 송아지와 계속 접촉하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설사 발생했다면 ‘배 출렁임 파악 후 대처’
설사병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송아지는 80%가 물로 구성돼 있어, 설사는 체내 수분 및 전해질 손실을 일으킨다. 따라서 설사를 하면 어미소와 격리한 후에 △배의 출렁임이 심하면 전해질 및 미생물 제제를 먹이지 않고, 12~24시간 굶긴 후에 점차 젖 물리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배의 출렁임이 없다면 전해질 및 미생물 제제를 급여해 빠른 치료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송아지 치료는 썰파제제 주사제가 먼저 쓰이는데, 2~4일 정도 주사를 해야 한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수액은 일반적으로 5% 당가 식염수를 혈관주사하는 것이 좋고, 수액량은 최소한 2~3ℓ·보통 1일 5ℓ가 적당하다.
다음 호에서는 ‘번식우 수태율 증강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GMD컨설팅 김종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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