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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관측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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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축산실 이형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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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점쟁이처럼 한우 가격이 언제 상승할지 또는 언제 내려갈지 알려달라는 농가 분이 계세요. 물론 당장 내일의 가격을 정확히 알려드릴 수는 없어요.(웃음) 그래서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추세에 대해 설명해 드리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축산실의 이형우 팀장은 축산물의 수요와 공급, 가격 등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또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그  정보를 매 분기 발표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본 한우산업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매 분기 발표하는 관측 자료에는 한우 사육 마릿수, 한우 도축 마릿수, 한우 가격 등의 동향과 앞으로의 흐름에 대한 관측 정보가 담겨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한우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팀장은 이런 정보에 대한 감을 잡고 있으면 어느 시점에서 입식하고 또 출하해야 하는지 등의 농장 경영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온도 차는 있을 수 있지만, 우리가 발표하는 관측 정보는 20년 이상이 됐고, 신뢰도와 타당도가 초창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농가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농장을 운영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농가 여러분께서 더 많이 애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앞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이 정보는 미래에 한우산업과 한우 가격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지금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시다시피 한우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기 위해 한우 미경산우 비육사업, 비육우경영안정제, 송아지생산안정제 등의 자구안이 나오고 있다.
한우산업의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맥락에서, 이 팀장은 최근 ‘도축 마릿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축 마릿수가 2010년~2011년 한우 가격이 조정받을 당시의 도축 마릿수에 근접하고 있고, 이에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수급 조절에 참여해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2011년 당시 도축 마릿수가 85만~96만 두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망치를 보면 내년에 84만 두, 2022년에 약 89만 두, 2024년 90만 두를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온전히 공급 측면에서만 보면 가격 조정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때보다 국민 소득 수준도 높아졌고, 인터넷, 홈쇼핑 등으로 한우 유통 경로도 다양화 되는 등 한우 소비가 확대된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우농가 수도 그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한우 사육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수요 측면에서 본 한우산업
물론 이런 관측 정보가 항상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기도 한다. 도축 마릿수 증가에 따른 시장 흐름을 예측하면서 이 팀장이 ‘물론’ 이란 단서를 붙인 이유이다. 올해가 그랬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올해는 한우 가격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어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등장했을 때도 다들 침체를 예상했죠. 그래서 그때는 농가에서 전화가 상당히 많이 왔어요. 가격이 언제 내려갈 것인지 문의하는 전화였죠. 그런데 코로나19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재난지원금 효과 등도 더해지면서 한우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죠. 그러면서 농가의 문의 전화는 뚝 끊겼습니다(웃음).”
그러면서 이 팀장은 한우 가격 흐름에는 이런 소비 흐름도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소비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요 측면에서 불확실한 변수가 더 많고, 때로는 이것이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층의 지지가 중요해진 것입니다. 소비자의 입맛에 걸맞은 맛과 품질을 만들어내는 일, 즉 한우를 잘 키워내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연말 보합 내년 초 약간의 조정
올해 연말과 내년 한우 가격에 대해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우 시장에 대해 예측해 달라는 요청에, 이 팀장은 관건은 가정 내 소비흐름이란 점을 강조하며, 온전히 공급 측면에서의 예측이란 단서를 달았다. 
“예상과는 달리 지금 현재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도 있고, 수급적으로 도축 마릿수가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올 상황도 아닙니다. 가격이 좋을 때 조기 출하한 부분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거세우가 많이 출하될 상황은 아닙니다. 거세우가 어찌 됐든 가격 선도 기능 역할을 하니까, 올해 연말까지는 2만 원 전후에서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내년 설 전후로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데, 그때 나올 대기 물량이 좀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큰 폭의 가격 하락 움직임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수익이 나는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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