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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농식품 분야에 위협? 기회! ‘식량안보 중요’ 인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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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의 삶과 사회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았다. 이 변화는 우리의 삶과 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분야를 막론하는데, 변화의 파고를 맞이한 농식품 분야 역시도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농식품 분야에 대한 변화한 인식을 분석한 보고서를 차례로 내 놓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분석’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외출 자체를 꺼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그렇다(26.3%), 그런 편이다(12.1%)’란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외출 자제 분위기는 외식 수요 감소로 이어졌는데, 전체 응답자의 81.0%는 코로나19 발생 후 외식하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배달·테이크아웃 횟수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외식 감소·급식 중단’…농식품 소비 축소로 이어져 
외식 감소는 음식점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학교 급식 분야의 농식품 소비 변화 분석’ 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비씨카드 카드사용 기록을 기준으로 2020년 전국 음식점 매출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월 11.8%, 3월 32.0%, 4월 21.7% 감소했다. 이는 식재료 사용 감소로도 이어졌으며, 품목군별로는 특히 육류 구매액 감소 폭이 컸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20년 2~4월 동안 전국 음식점에서의 식재료 구매액은 약 2조 3,817억 원 줄었고, 육류는 6,258억 원이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이 중단됐고, 이에 학교 급식용 식재료 납품업체들의 어려움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3월부터 5월까지 학교 급식용 식재료 약 14만 톤이 학교에 납품되지 못 한 것으로 추정했는데, 학교 급식 소비 감소액의 품목별 추정치는 △육류 3월 약 490억 원·4월 612억 원·5월 574억 원 △채소류 3월 약 288억 원·4월 366억 원·5월 343억 원 등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넘고자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출하시기 조절, 장기 저장이 어려운 과채류와 엽채류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추진, 학교 급식 친환경 농가 돕기 판촉 행사, 자가격리자 대상 구호꾸러미 공급, 학생 가정 농산물꾸러미 지원 등과 같은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지역 내 유통업체 및 자체 운영 온라인 쇼핑몰로의 판로 연결 지원 △지역별 피해 물량의 군부대·기업·공공급식 및 유통업체에 대체 공급 시 할인판매 참여 또는 공급단가 하락에 따른 차익의 일부 보전 △학교급식용 국산 김치 모바일 판매 지원 등과 같은 온·오프라인 대체 판로 활성화도 지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도 감염병의 확산 등과 국가 비상사태로 농식품 소비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식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농가 등 생산자들에게는 소득 안정성을 높여주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된다”라고 촉구했다.

 

 

농축산물 국내 생산의 중요성 인식 제고
한편에서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이 국산 농축산물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후 농식품 국내 생산의 중요성과 식량안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84.2%가 농식품 국내 생산 및 자급의 중요성에 공감했는데, 식료품과 같은 필수재에 대해서는 ‘made in Korea’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식량안보 인식)이 높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수출 제한 등으로 국제 공급망 차질, 감염 위험과 이동제한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으로 식량 위기 경고가 지속함에 따라 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처럼, 식량위기 역시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농업·농촌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과 수요변화’ 보고서에서도 발견이 되는데, 전체 응답자 중 코로나19 이후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67.6%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69.5% △식량안보가 중요해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74.9%였다. 보고서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공익적 기능, 식량안보 등 농업·농촌이 지닌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산 농축산물이 수입산 농축산물에 비해 더 많은 선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석달간과 비교해, 코로나19 이후 석달(2~4월) 동안 국산 농축산물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27.1%)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14.1%)보다 높았다. 하지만 수입산 농축산물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32.1%)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7.0%)보다 높았다. 
또한,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농축산물 안전성을 ‘더 고려한다(48.6%)’라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거리적·심리적으로 가까운 국산 농축산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됨에 따라 한국의 것이 세계에서도 우수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수요를 더욱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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