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우인

“생산자가 웃는 날이 소비자가 웃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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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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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산업으로, 안전한 먹거리로, 우수한 영양 공급원으로 한우가 가지는 본질적 가치는 변함이 없다. 이는 우리가 반드시 한우산업를 지켜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하지만 MZ세대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과 이들이 촉발한 새로운 소비 생태계는 한우의 가치를 전달하고 보여주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우자조금을 비롯해 한우산업을 둘러싼 많은 사람이 새로운 소비층에게 ‘역시 한우’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고심하는 이유이다.

 

*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환경 등의 공익적 가치도 중시한다. 재미있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25년간 소비자·생산자·정부가 상생하며 지속 가능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 그리고 현재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새로운 소비층에 걸맞은 방식으로 소비자 운동 방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은 “MZ세대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이를 테면 유튜브나 SNS 등을 활용해, 생산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가 투명하게 소통하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한우와 한우산업에 대해 바르고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새로운 소비자층에 맞춰 한우농가와 한우산업도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이는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응원을 더했다. “한우산업은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체계도 정립이 됐습니다. 한우농가 등 한우산업을 둘러싼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우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걸맞은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들에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MZ세대의 입맛 사로 잡아야
김 회장은 MZ세대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층이 기존 세대와 달리 수입 소고기를 먹고 자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는 이들이 기존 세대와 달리 한우에 친숙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소비층이 한우를 구입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부위별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블링이 많은 부위, 식감이 쫄깃한 부위 등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죠. 이는 새로운 세대들이 자신이 원하는 부위를 정확히 선택하도록 돕는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입니다.”
김 회장은 구이 문화에서 벗어난 이색 한우 요리법을 발굴해 알리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한우자조금이 한우 부위별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와도 상통한다.“요즘 세대들은 요리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요. 또 글로벌화 됐죠. 소고기 요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때로는 파격적인 한우 요리법을 개발해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언택트(untact)’에 콘택트(contact)할 수 있는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소비 현상’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일도 시급하다.“유통 시스템의 변화가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사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이제는 언택트란 말이 자연스럽게 사용되죠. 이것은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구매 표준이란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해 한우를 안전하게 유통할 방법을 고심해야 합니다.”김 회장은 이번 여름이 새로운 방식으로 유통되는 한우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안전성과 신선함은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됐습니다. 특히 축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은 그 기대 수준이 높아요. 여름 고온기에도 축산물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유통할 방법을 찾기 위해 축산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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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유통단계 정보 투명하게 보이는가? 
MZ세대들은 눈에 보이는 가치, 체험할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한다. 김 회장이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비자 스스로 한우산업의 인플루언서가 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이다. “한우산업이 민족산업이고 우리나라의 자존심임을 모두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MZ세대들에게는 이것이 잘 와닿지 않아요.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가치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한우산업이 MZ세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생산 과정은 물론 가격 결정 과정, 유통 단계 등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이고 숨김없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도축장, 가공장 등은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우산업이 한우를 안전하게 유통하기 위해 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한우 가격이 적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MZ세대들이 추구하는 공정하고 공평한 가치 추구와 맞물린다. “MZ세대들이 브랜드, 기업, 산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보면 기존 세대와의 차이가 뚜렷해요. 품질, 가격은 물론 투명성, 정직성, 진정성을 중시하죠. 브랜드나 기업의 이미지가 좋고 도덕적으로 우수하면 가격, 품질에 관계없이 기꺼이 고객이 됩니다. 이들은 이것을 ‘혼내주기’라고 말합니다.”MZ세대에게 한우산업이 함께 하는 가치, 공익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선 특히, 한우농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요즘 소비자들은 사양관리 과정에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동물 복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는지를 살핍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생산자의 철학이 반영된 사양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이런 노력들은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 “생산자들이 웃는 그날이 소비자들이 웃는 날입니다. 생산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또 소비자들로부터 대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 소비자단체도 역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