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을 찾아서

“다 함께 잘 사는 한우 농가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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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장 전병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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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성실하게 한우 농장에 몸 담고, 평생의 길을 우직하게 만들어가며 성실의 힘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영농후계자가 있다. 꿈은 어느 순간 정해지는 것이라 자연스레 키워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충북농장 전병률 대표를 만났다.

 


한우물만 18년째, 우직한 발자취
충북 청주 시내에서 20여 분을 달리면 모습을 드러내는 충북농장에서 아버지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한우 300두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병률 대표는 올해로 18년 차 영농후계자다. 현재 3,000평 축사에 300두 규모의 농장을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며 해가 흐를수록 점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전 대표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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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영농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마련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대표적인 제도 중 하나인 한국농수산대학을 통해 영농후계자 코스를 밟은 사람입니다.”
한국농수산대학은 미래 축산업 인재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교수·연마하여 이론과 실무능력을 고루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돕는 특성화학교다.
“어렸을 때부터 쭉 아버지 농장에서 일을 도왔어요. 어려서부터 한우 농장에 커다란 꿈이 있었냐고 물으면, 꼭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한우를 키우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랐으니, 익숙하고 당연한 환경일 뿐이었어요. 그러다가 전액 국비 장학금과 영농 지원금 등의 혜택이 있다는 걸 알고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이론부터 배우니 재미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농장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 대표는 학교와 아버지라는 두 스승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론과 현장의 관점 차 좁히기 위해 노력해
어느 분야가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한우 사육에도 이론과 현장의 견해 차이는 확연하게 존재했다. “초반에는 아버지와의 의견 차이가 많았어요. 저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에만 너무 사로잡혀 있었고, 아버지는 평생 몸으로 체득하신 방법을 고집하시면서, 그동안의 방식을 고수하고 싶어 하셨으니까요.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점점 손발이 맞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을 두고 교실에서 배운 지식과 평생 현장에서 습득한 지혜를 접목시켜 나갔다.
부자 간의 손발이 맞기 시작하니 결과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폐사율은 낮아졌고, 성적은 좋아졌다. “아버지와 저는 소 한 마리당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통일했어요. 저희는 수정을 안 하고 임신된 소를 사 와서 1년에 두 번 혹은 2년에 세 번 정도 출하시킵니다. 외부 입식을 통해 밑소 값을 낮추고 생산비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마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더 많이 땀 흘려
세상에는 노력으로 치환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전병률 대표는 사양관리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젊음의 패기로 더 많이 땀 흘리는 것을 택했다고 말한다.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서 사료를 만들어서 먹이기 시작했어요. 더 많이 움직이는 만큼, 좋은 사료를 먹일 수 있고, 생산비는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실은 거짓말을 안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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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관리 팁을 한 가지만 말해달라는 요청에 전 대표는 ‘미생물’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우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우 사육과 미생물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료를 잘 발효시킴으로써 흡수를 용이하게 하고, 소화도 더 잘 됩니다.”

 

 

다 함께 잘 사는 우리 한우 농가가 되었으면
전병률 대표는 충북 지역 영농후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나가며 정보와 상호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한다. 전 대표은 훗날에도 한우 사육 관련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인근 농가들과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식을 찾다 보면 서로 간에 시너지를 일으켜 발전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한우 농가가 다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바람이 있다면 친자 감별이나 출생일자를 속이는 것에 대해 처벌이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직하고 선한 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귀한 우리 한우가 소비자의 식탁 위에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게 정직하고 정의롭게 운영하고 싶습니다.”
정직과 성실을 양분 삼아 전병률 대표는 목표를 세워놓고, 차근차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우선 3년 안에 500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축사는 마련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더 먼 미래에는 한우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 일조하는, 모든 면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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