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을 찾아서

백송종합농원 김형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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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종합농원 김형호 대표
<후계농은 믿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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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전라남도 나주는 만개한 배꽃이 절경을 이룬다. 그 아름다운 시절에 하얀 배꽃이 눈처럼 소복이 피어난 곳에 자리한 백송종합농원을 찾았다. 아버지가 단단하게 일궈놓은 배밭에서, 지난 7년간 김형호 대표는 단단한 책임감으로 자신만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 현재 백송종합농원은 과수원·조사료 재배 등 농업, 축산업, 퇴비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 중 축산업은 김형호 대표가 전담하고 있다.

 


“아버지의 믿음이 큰 힘이 됐습니다”
현재 백송종합농원에서는 약 900두의 한우가 자라고 있다. 7년 전보다 규모가 약 4배 늘어난 것이다. 이 중 700여두가 거세 비육우이다. 백송종합농원이 이렇게 발군의 성장을 보인 데는 김형호 대표의 무던한 노력이 있었다. 바쁠 때는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면서 일하는 날이 일주일씩 열흘씩 이어지기도 한다.
김 대표의 노력은, 그의 강한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믿어주는 이들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크다. “한우농장 운영을 결정했을 때 아내, 가족, 친구들이 ‘정말 잘할 수 있다고, 더 발전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고 또 희망을 주고 응원해줬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믿음과 신뢰는 김 대표가 무슨 일에서든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열정으로 해내는 사람이란 점을 지난 시간 스스로 입증해 온 덕분이다.
특히 김 대표의 아버지 김송백 대표의 믿음과 신뢰가 큰 힘이 됐다. “처음부터 아버지는 ‘너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 모든 것을 알아서 하거라’라며 저에게 한우농장 운영에 대한 책임과 권리를 일임하셨어요. 모든 것이 저의 책임감 안에 들어왔으니, 능동적으로 일해야 하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며 저만의 농장 운영 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와의 소모적인 논쟁이나 갈등도 없었고, 이는 김 대표가 곁눈질하지 않고 온전히 열정을 다해 농장 운영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한우농장 경영에 효율을 꾀하다
김 대표가 사양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시한 것은 ‘효율’ 즉, 생산비 절감이었다. “사양관리를 경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대부분 농장에서 송아지를 입식하는 비용은 비슷해요. 이런 상황에서 백송종합농원이 발전을 도모하려면 생산비를 줄이든지 매출을 늘리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백송종합농원에서는 한 우사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다른 우사에서는 더 좋은 매출을 내는 방법을 적용하며 농장 경영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전략적으로는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전술적으로는 최적의 배합비를 적용한 사료를 급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백송종합농원에서는 조사료를 자가 생산하고 있으며, 왕겨도 직접 조달하고 있다.
퇴비업도 영위하고 있는데, 이는 분뇨 처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는 분뇨를 빨리 처리해 한우가 보다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농장 퇴비만으로 부족해 주변 농가의 분뇨도 들여오고 있다”며 “이는 수익으로도 연결된다”라고 밝혔다. 완전 부숙한 퇴비는 과수원, 조사료 재배 등에 활용되는데, 이는 비료값 등의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에서의 생산성 증가는 당연하다.
특히 김 대표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료. 지난 7년간 김 대표는 한우의 성장 시기에 따라 사료를 어떤 비율로 배합해야 할지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현재 백송종합농원의 사료 배합비가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바뀌는 이유다. “한우가 사료 100을 섭취했을 때 100 이상의 결과가 나와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사료 배합을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농장 안에서 자급자족되도록 
김 대표의 가까운 미래 계획은 농장 경영의 모든 과정을 백송종합농원 안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TMR 사료공장 운영 계획 역시 이 목표와 연결된다.
최근 백송종합농원은 축사 3동을 신축했다. “새로운 축사는 가임암소 기지로 만들 생각입니다. 현재 100두 정도인 가임암소를 300두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송아지 입식 비용 절감은 물론 송아지 가격의 불안정을 해소하는 방안도 되리라고 봅니다.” 질병 예방 차원의 이유도 크다.
아울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김 대표의 전략과도 상통한다. “다른 농가와 비교했을 때 현재 백송종합농원에서는 두당 평균 60만~70만 원 정도의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가 한계점인 것 같습니다. 원가가 있으니까요. 결국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빠르게 사육두수를 늘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 대표가 4~5년 내 목표로 하는 사육두수는 2,000두이다.
그동안 김 대표가 보여준 길이 이 목표가 현실이 될 것임을 확신하기에, 백송종합농원의 미래가 눈앞에 선하다. 무엇보다 그가 축산인의 책임감으로 정직하게 길을 만들 것이란 믿음이 크다.
“매년 늘어나는 한우는 보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금 더 많이 키우려고 밀실을 하거나 살을 더 찌우겠다고 사료를 적량 외에 더 급여하는 일 없이 정직하게 만들어낸 보람이란 점에서 자부심도 큽니다. 사실 한우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정답이 없어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여유를 갖고 연구하면서 저만의 정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김 대표는 축산업에 대한 더 나아가 1차산업에 대한 인식을 보다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우리 한우가 우리 축산물이 우리 농산물이 건강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길러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리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인식이 개선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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