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안전축산물 생산 위해 사양관리에 애정과 정성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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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목장 오원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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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택 거성목장 대표가 한우를 바라보는 눈길이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다. 오 대표와 마주하는 한우의 입매엔 반가움이 가득하다. 지난 7년간 오 대표가 얼마나 큰 애정으로 거성목장의 한우를 돌봐왔는지가 충분히 그려진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해발 650m, 그림 같은 풍경 위에 자리한 거성목장에는 이렇게 곰살가운 시선이 가득했다. 

 


성실함으로 걸어온 시간
거성목장은 오원택 대표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찾은 첫 직장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승낙이 떨어질 때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에 새벽 5시에 일어나 굽이진 산길을 올라 한우의 밤새 안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오 대표의 의지와 성실함을 증명했다. “제 전공이 토목이고, 한우 사양관리 경험도 거의 없었으니까요. 일단 제 의지부터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도 이런 성실한 일상은 이어졌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거성목장이 있는 곳은 전국 뉴스에 날 정도로 겨울 추위가 대단한 곳인데, 동상에 걸릴지언정 겨울에도 성실한 일상은 변함이 없다. “농장을 비우면 단번에 표가 나요. 또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한우를 더 잘 키우기 위해, 오 대표는 실력을 채우는 데도 성실히 임했다. “더 많이 알고 더 똑똑해지고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오 대표에게 소줄 잡는 법, 사료 주는 법, 아픈 한우를 알아보는 법 등 사양관리의 기본을 알려준 이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한우의 등을 긁어주는데, 한우가 정말 좋아해요. 아버지로부터 애정 있는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제 새끼를 돌보지 않는 어미 소를 대신해 직접 분유를 먹여 키워낸 꽃순이, 태풍이는 오 대표의 귀한 자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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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의 사양관리 고민 해결에는 횡성의 젊은 한우농가들도 큰 힘이 됐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만나서 사양관리, 한우개량 등과 관련한 정보 교환부터 사적인 고민까지 나눕니다. 좋은 동료들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러오다
오 대표는 거성목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데도 성실히 임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의견차가 있었지만, 거성목장이 더 멀리 가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했기에 아버지를 설득하고 또 그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그 시간이 꼭 3년이 걸렸다.
당시까지 거성목장은 번식 위주의 경영방식이었다. “농장에 사육두수가 더 늘지 않고 정체됐어요. 농장을 더 키우려고 비육을 시작했습니다. 비육우 출하까지 그러니까 3년 동안 수입은 없고 하지만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고, 정말 쉽지 않았어요. 조급증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처음부터 각오한 일이기에 버텨냈습니다.” 오 대표의 자구책은 옥수수 재배. 사료비 절감 차원이었다. “덕분에 사료와 건초 비용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오 대표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한우를 출하하던 날, 오 대표는 그날의 기분을 ‘날아갈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그동안의 경영 부담을 털어내는 날이었으니까요. 정말 뿌듯했습니다.” 3년 전보다 한우 가격도 올라 있었다고. 그 시간에 한우개량에 매진한 결과 거성목장 한우의 자질은 많이 향상돼 있었다. “매년 도체중과 등급이 높아지고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오 대표는 옥수수 농사에서도 수완을 발휘, 거성목장 한우에게 옥수수를 풍족하게 먹이고도 남을 정도이다. 이는 거성목장의 새로운 수입원이 됐다.
거성목장의 모든 것을 책임지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면 마냥 좋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책임감이 더 막중하더라고요. 더 열심히 경주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경사도 겹쳤다. 오 대표를 옆에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린 것. 지난해부터는 ‘딸바보’가 됐다.

 

 

 

애정 갖고 정성 다해
“거성목장에서 자란 한우는 좋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오 대표는 시설을 보강하는 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그 결과 거성목장 축사는 한우가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났다. “시설이 좋아지면 사양관리에도 힘이 덜 들어요. 그러면 한 번이라도 더 한우를 쓰다듬어 줄 수 있습니다.”
오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 축사신축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분만시설과 송아지 놀이방을 따로 만들고, 사료를 먹는 공간과 물과 건초를 먹는 구간을 구분하는 등 한우 사육환경을 최적화할 계획입니다.” 오 대표는 ‘방목’에 대한 뜻도 밝혔다.
이렇게 오 대표가 한우 사육환경에 신경 쓰는 데는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안전축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그의 신념과 관련이 깊다. “한우가 질병에 걸리지 않게 철저한 사양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올봄에 한우식당도 열 계획인데, 이 역시 직접 기른 안전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이겠다는 오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제가 나이가 어려서, 주변에서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 주세요. 그래서 늘 감사하고 항상 힘이 납니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제가 그분들 나이가 됐을 때 후계농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어떤 파고에도 우리 한우 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한우산업을 지켜내는 것이 우선이죠. 이를 위해선 우리가 소비자의 니즈에 맞고 또 신뢰를 줄 수 있는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더 애정을 갖고 더 정성을 다해 사양관리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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