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열심(熱心)과 정성(精誠) 그것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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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준농장 강석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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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에는 혼자였는데, 이제는 네 식구가 됐다. 그 시간에 약 30두였던 한우는 210두로 늘었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석준농장은 그렇게 지난 15년 동안 식구를 늘려왔다. 그 세월에 석준농장 강석준 대표가 하루도 아끼지 않고 청춘의 열정을 뜨겁게 달궈온 덕분이다. 그 열심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석준농장은 풍성한 결실도 보고 있다. 물론 이것이 석준농장의 결말은 아니다. 이제부터 진짜 석준농장으로 거듭날 것이기에.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대학에서 과수과를 전공했고, 과수원과 젖소농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를 뒀던 석준농장 강석준 대표가 한우농장 운영을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한우가 좋았습니다.” 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약 6개월간 한우농장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후, 한우 약 30두를 들여 한우농장을 차렸다. 
처음에는 한우농장 운영으로 수입이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강 대표는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모두 섭렵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이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재미가 있었단다. 당시 강 대표는 동네에서 ‘강반장’으로 통할 정도로 동네 잡일이란 잡일은 도맡아서 했다고. “처음 2~3년은 투자가 필요한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러면서 강 대표는 열심히 살아낸 덕분에 사랑하는 아내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강 대표 아내도 “자기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한우가 밥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이유
강 대표는 사양관리를 하면서 무엇보다 한우를 폐사시키지 않으려고, 정성으로 한우를 돌봤다. “실습 나갔던 한우농장에서 적지 않은 두수의 송아지를 폐사시켰습니다. 충격이었어요. 실제로 그 일이 우리 농장에서 일어난다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그때 그 농장 대표님께서 ‘너희 농장을 운영할 때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아직도 묵직하게 남아있어요. 한우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열심과 열정을 다한 석준농장은 매해 사육두수를 늘리며 성장해 왔다. 
사육두수가 늘면서 강 대표는 무엇보다 질병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질병은 예방이 중요하니까요. 무엇보다 백신 예방 접종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깨끗한 사육 환경도 중요하기에, 강 대표는 겨울에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축사를 청소할 정도로 깨끗한 농장을 유지하는 데 정성을 다하고 있었다.

 

 

 

성심을 다한 결과 
강 대표는 농장에서 처음 송아지를 받았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석진’이란 이름을 지어줬어요. 동생 같은 느낌이랄까요. 송아지가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이 매우 큽니다. 관찰하다 보면 사양관리, 한우개량의 방향도 정하게 되고요.”
강 대표는 한우농장을 시작할 때부터 한우개량에 힘썼다. 사양관리 등으로 바쁜 중에도 필요한 교육에 빠지지 않고 전문성도 키웠다. 지난 15년간 강 대표가 받은 교육 수료증만 한 꾸러미이다. 강 대표가 젊은 감각으로 사양관리와 한우개량에 새로운 방식을 발빠르게 도입할 수 있었던 데도 교육의 힘이 컸다.  
전문가의 도움도 적극 활용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인공수정사님이 신경을 매우 많이 써 줬습니다. 덕분에 한우개량 방향도 시기에 맞춰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석준농장 한우가 다른 농장보다 월등히 좋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그동안의 한우개량에 대한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충북한우경진대회에서 경산우 번식암소 3부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전국대회에서도 입상하고 싶습니다.”

 

 

 

버텨낸 결과
“한우농장을 운영하려면 어떠한 파고가 와도 최소 5년은 버티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 15년간 한우농장을 운영하면서 늘 꽃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꼭 지켜야 하는 일과가 부담될 때도 있었고, 그래서 단 하루의 여유가 그립기도 했다. 아주 가끔은 나이가 어려서, 서러웠던 날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런 날을 견디게 만든 것은 강 대표 자신이었다. 강 대표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우직한 사람이었기에. “버텼습니다. 꾹 참고.” 버텨냈기에 올해 새로운 출발선에 선 석준농장에 기대와 설렘이 가득할 수 있으리라. 
석준농장은 올해 제3축사 신축에 들어간다. “여기(제2축사)는 아버지의 도움이 밑바탕이 된 곳입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제3축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힘으로 올립니다. 제3축사가 석준농장의 결말은 아니지만, 그 축사가 완공되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제3축사에는 ICT 시설을 적극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강 대표의 의지이기도 하다. “약 3년 전에 가족들과 처음으로 여수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참 추웠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앞으로는 한우를 사랑하는 만큼 가족들에게도 사랑을 적극 표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는 미뤄뒀던 가족들과의 시간을 찾으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가족들에게 저의 진심을 모두 표현하면서 살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과 따뜻한 사랑으로 열심과 열정을 달궈갈 강 대표의 새로운 시간에 응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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