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한사랑농장’이 브랜드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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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농장 윤순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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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울산 울주군 두동면에 있는 한사랑농장 출품 우가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출품 우는 31개월령으로 △출하체중 930kg △도체중 579kg △등심단면적 138㎠ △근내지방도 1++A △등지방두께 8cm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 경매 낙찰가는 6,369만 원.
1년에 거세우는 3두 정도만 기르는 일관사육 농장에서, 그것도 첫 출전에서 대통령상이란 쾌거를 이뤄낸 ‘1호 한우개량 명인’ 윤순주 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조용한 일상에 불어온 기분 좋은 소식’
‘제21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그 후에 한사랑농장에 더욱 활력이 넘치기 시작했다.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고,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윤순주 대표는 이것을 ‘조용했던 일상에 찾아온 참 기분 좋은 변화’라고 평가했다. 
수상 비결을 묻는 사람도 많다. “수상을 기대한 것은 아니에요. 우리 농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 농장만의 특허 사료가 있는 것도, 특별히 연구해서 사양관리 한 것도 아니에요. 평소처럼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잘 따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실 윤 대표도  사람들이 물어보는 그 수상 비결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윤 대표는 대회 후에 평소와 달랐던 사양관리법이 있었는지 복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아직 그 답을 찾지는 못했단다. 
이렇게 대회 후 윤 대표는 숙제도 한아름 안았다. 하지만 재미있는 숙제가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덕분일까요?!
윤 대표와 한우의 인연은 꽤 길다. 1985년 윤 대표의 남편 황태섭 씨가 농업경영인(후계자)이 되면서 한우를 키우기 시작했고, 1988년 결혼하면서 윤 대표도 한우농장에 일손을 보탰다. 
1990년, 윤 대표 남편이 직장(울산축협)에 다니면서는 윤 대표가 한우농장에서 일하는 시간도 늘었다. 2000년 한우농장 부지가 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중단했던 한우농장 운영을 다시 시작한 것은 2011년. “그때까지는 남편을 돕는다는 개념이 컸어요. 한우농장을 접었을 때도 시댁에서 한우 6두를 키웠는데, 그때는 소일거리였고요. 그런데 2011년 제 이름으로 ‘한사랑농장’ 축산업등록증도 받고 한우도 등록하니,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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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1년부터 약 3년간 한사랑농장은 ‘어려움’ 그 자체였다. 수입도 없고, 무엇보다 사양관리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 시댁에서 기르던 한우 6두에 시장에서 8개월령 암송아지 20두를 사들였는데, 그 얼마 후 한우 분만이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한우 20두는 모두 초산이었고 분만 시기도 비슷했다. 설상가상으로 태어나는 송아지마다 설사를 했다. “그때는 정말 일이 끝이 없었습니다.”
그러데 이 경험으로 윤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니, 얻은 것도 많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교육받으러 갔는데, 분만 전에 어미소에게 송아지 설사병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송아지가 태어나면 초유와 면역제를 먹이라고 하더라고요. 뭘 해도 안 됐는데 그대로 해 보니 되더라고요. 2차 산부터는 수월해졌고, 3차 산부터는 완전히 자리가 잡혔습니다.” 한사랑농장에서는 울산 한우브랜드 햇토우랑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준수하고, 축산과학원 한우리 프로그램, HACCP, 개체기록부, 출하기록부 등을 꼼꼼히 작성하며 사양관리의 기본을 철칙으로 지키고 있었다.

 

 

 

‘한우개량’이 잘된 덕분일까요?!
한사랑농장은 한우개량에도 일찍 눈을 떴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울산축협에서 개량 업무를 담당해 온 남편 황태섭 씨의 영향이 컸다. “2015년 4월에 태어난 수송아지 3두 중 출품 우를 제외한 나머지 2두도 공판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어요. 그러니 한우개량의 성과도 있었다고 봅니다.”
한사랑농장이 한우개량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특히 도태이다. “사실 기르던 한우를 도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우개량을 위해서는 도태를 잘해야 합니다.” 한사랑농장의 도태 기준은 불임, 난산, 미약 발전 등이며 무엇보다 제 새끼를 잘 거두지 않는 암소가 1순위다. “아주 밉상이에요. 처녀우는 몰라도 2차 산, 3차 산에서도 제 새끼를 잘 돌보지 않으면 문제가 있어요.” 
현재 한사랑농장에는 번식우 34두 등 약 70두가 있는데,이중 고등등록우가 16두이고 나머지는 혈통등록우이다. 
아울러 ‘트렌드’에 걸맞은 한우개량도 중요하다. 최근 한사랑농장 한우개량의 키워드는 ‘등심단면적’을과 ‘등지방두께’라고 한다. “최근 소비트 렌드에 맞춰 지방 함량을 낮추는 데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성’을 다한 결과입니다
윤 대표의 머리에서 ‘한사랑농장’이 떠난 날은 하루도 없다. ‘오늘 별일이 없겠지’란 가정도 있을 수 없다. 생활반경도 축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회 후에 책임감이 커졌어요. 물론 기분 좋은 책임감입니다. 한우를 키운다는 것은 사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프리랜서이지만, 농장에 매여있지요. 대회 후에도 이 모든 일상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힘이 덜 들어요. 아니 힘이 납니다. ‘그래도 내가 잘했구나’란 뿌듯함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2019년 한사랑농장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한사랑농장은 2019년 윤 대표의 남편 황태섭 씨의 은퇴에 맞춰 제2축사 신축을 준비해 왔고, 곧 착공에 들어간다. 이 축사에는 비육우 
약 150두를 들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성과가 아니라 도전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사랑농장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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