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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소축군 조성사업’으로 한우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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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청 임정수 친환경축산팀장>


2011년 유럽연합, 2012년 미국, 2014년 호주·뉴질랜드 등과 체결한 FTA로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수입 소고기와의 경쟁이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2026년과 2028년에는 소고기 수입관세 완전폐지란 파고가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비해 한우의 품질경쟁력 강화와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차별화된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전라북도를 찾았다. 전라북도에서는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암소축군 조성사업’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Q.우선 임정수 전라북도청 친환경축산팀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전북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순창군에서 공직에 입문해서 장수군·김제시·축산시험장 등을 거쳐 지금은 이곳 전라북도청에서 친환경축산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대학에 다닐 때 한우를 키운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1985년 한우파동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약 30년간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그때의 경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우리 한우농가들만큼은 그런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우농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늘 고심하고 있습니다. 


Q.우리나라 한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이를 위한 전라북도의 정책을 소개해 주십시오.


A.우선 ‘품질경쟁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이하, 전북)에서는 지속적인 한우개량과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급브랜드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도에서는 참예우, 장수한우, 단풍미인한우, 총체보리한우를 중심으로 광역브랜드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4대 브랜드에 참여하는 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는 약 14만 두로, 이는 전북 한우의 약 40%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브랜드 경영체들이 지속적인 고급육 사양기술 농가지도를 중요시하고 있고, 여기서 배운 고급육 프로그램을 착실히 이행한다는 것입니다. 전북이 1++출현율이 가장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외에도 전북에는 다양한 군소브랜드가 있는데요,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일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연합 유통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우수브랜드 전시회 참가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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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합니다. 이에 전북에서는 무엇보다 송아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우량 송아지생산 비육시설 5개소를 지원해 왔으며, 농가에 무분별한 송아지 입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가급적 일관사육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Q.앞서 전북에서는 한우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우개량’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A.전북에서는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고능력 암소축군 조성사업’을 매년 10억 원을 들여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고능력 암소축군 조성사업’은 농가에서 사육하는 암소의 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축주에게 알려주고 잘 관리하게 하는 사업입니다. 우수한 암소자원을 소실·유출하지 않는 방법, 전북의 송아지 생산기반을 오랫동안 활용할 방법 등을 고민하다가 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가 3년 차인데, △후대축도축성적 △고등등록 이상 △보증씨수소 유전능력 등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약 2만 7,000두를 선발·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고능력 암소축군을 전라북도의 이니셜을 따서 ‘제이카우(J-Cow)’라고 명명했는데, 앞으로 약 3만 2,000두까지 확장할 예정입니다. 현재 J-Cow는 종축개량협회와 연계한 통합관리 시스템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농가에서 사육하는 암소가 J-Cow인지 쉽게 알아보도록 스마트폰 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고능력 암소축군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A.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의 이익과 직결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J-Cow에서 태어난 송아지가, 원래는 안 되지만 부득이하게 가축시장에서 거래된다면 반드시 J-Cow라고 표기토록 했는데, J-Cow 송아지 가격이 일반 송아지보다 보통 10만~20만 원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사업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우수한 유전능력을 가진 암소가 밑바탕이 돼 전북이 우량 송아지의 생산 거점화가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지역 단위 보증씨수소를 생산해 차별화한 지역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한우개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우농가에서 암소의 능력을 알면 수소 위주의 개량에서 탈피하는 것은 물론 어떤 암소를 밑소로 활용할지, 어떤 수소 정액으로 교배해야 효율적인지 등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Q.앞으로 한우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북에서 추진 예정인 차별화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전북의 큰 차별점은 2만 9,000ha에 달하는 ‘새만금 간척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1,000ha가량의 조사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곧 새만금 농업용지의 일부가 축산용지로 본격 개발된다면, 전북이 앞으로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전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송아지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수출까지도 가능한 미래의 다양한 가치를 담은 ‘경축 순환형 한우전문 복합기지’를 새만금에 유치해, 전북을 우리나라 한우산업의 메카로 발돋음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새만금 축산용지의 한우산업 활용방안 제안을 통해 우리도의 의견이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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