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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형 축산’ 으로 지켜낸 청정 전남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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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청 축산정책과 배윤환 과장 >


최근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가축 질병 예방, 식품안전 등을 위해 사육밀도를 완화하고 시설·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동물복지형 축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업무계획에 동물복지형 축산 제도 시행 계획을 포함했고, 지자체들도 속속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라남도는 동물복지형 축산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쏠리기 전인 2006년부터 친환경·동물복지형 축산 제도를 도입하고, 기반을 다져오고 있는 곳이다. 전라남도청 축산정책과 배윤환 과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전라남도에서 사육되는 한우 규모와 경쟁력에 관해 설명해 주십시오. 

 

A. 전라남도(이하 전남도)에서는 전국 한우 사육량의 16%에 해당하는 약 48만 두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전국 2위 규모이지요.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남도가 국내 육지부에서 유일하게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청정 환경에서 자란 전남도 한우는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남도 한우 브랜드인 ‘녹색한우’와 ‘지리산순한한우’는 ‘2017년대한민국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명품인증을 받았습니다. 녹색한우는 2016년에도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지리산순한한우는 벌써 세 번째 수상입니다. 2015년 12월 시작된 홍콩 수출도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1월 9일부터는 소분할 뿐 아니라 대분할 부분육(2두분 600㎏)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또한, 5만 헥타르의 땅에서 전국 생산량의 35%에 해당하는 조사료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입니다. 

 

Q. 전남도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도청만의 특별한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바로 ‘동물복지형 축산’입니다. 전남도는 좋은 사육환경에서 건강하게 키워낸 안전하고 좋은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축산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축산 5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2008년에는 가축의 생태에 맞게 축산환경을 개선해 동물복지를 추구하는 ‘녹색축산’을 선포했습니다. 2011년에는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형 친환경녹색축산 육성 조례안’을 제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육밀도 완화, 가축운동장 확보, 친환경녹색축산농장 지정, 해썹 인증 확대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Q. 동물복지형 축산에 대한 한우 농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전남도 한우 농가 대부분은 동물복지형 축산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들은 전남도가 구제역 등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Q. 동물복지형 축산을 도입하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습니다.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먼저 한우 농가들의 동의를 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달걀 살충제 사태에서 보듯이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축산물은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는다는 점 △한우가 수입산 소고기와 맞서려면 생산비 절감, 품질 경쟁력 확보는 물론 위생·안전성까지 높여 차별화해야 한다는 점 등에 대해 한우 농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어떻게 할지도 고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생산자-유통업체-소비자를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친환경·동물복지형 축산물의 유통과 소비가 더 활발하게 전개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합니다.  

 

Q. 앞으로 전남도 동물복지형 축산 정책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입니까?

 

A. 동물복지형·녹색 축산 실천으로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총 2,027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축산시설 현대화 지원 △축산 ICT 융복합 기반 확대 △동물복지형 친환경 안전축산물 생산 사업 △조사료 전문단지 조성 사업 △액비저장조 신규설치 △악취저감 사업 △가축분뇨처리 시설사업 △가축유통시설 현대화 △한우송아지브랜드 육성 △축산물가공유통시설 설치 △우수축산물페스티벌 참가 지원 등에 집행됩니다. 또한 녹색축산육성기금 200억 원을 융자 규모로 확정해 축산업의 전업화 규모화를 추진하고, 영세 축산농가에 우선 지원해 FTA 발효에 따른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전남도 한우 농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운영할 계획입니까?

 

A. 우선 고품질 친환경 안전축산물 생산,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조사료 생산확대 및 분뇨 자원화를 통한 자원 순환농업 추진, 선제적 동물방역 대책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한우브랜드의 체계적인 혈통관리를 위해 송아지부터 거세출하우까지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전남도 한우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전체 한우 사육 농가의 87.3%가 50두 이하의 소규모 사육 농가로, 암소 번식으로 송아지를 비육 농가에 공급하는 기반이 정착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2018년부터 한우송아지브랜드 육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고능력 우량 암소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선발해 브랜드로 육성·관리하고, 이를 도내 브랜드 경영체 참여 농가에 최우선 공급함으로써 전남산 한우 차별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남도 한우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더욱 인정받도록 동물복지형 축산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