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우리 한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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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강원도에서 초대형 한우가 출하되어 큰 화제가 됐다. 23개월령 거세 한우가 생체중 943kg, 도체중 568kg에 1+B 등급을 받은 것. 지역 축협 상무에서 전업농으로 전환해 부부가 일심동체로 한우와 함께 한 지 20년. 전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우수농가로 자리 잡은 강원 평창 두레목장에 다녀왔다.

 


2017년도 평균 출하 28.4개월령·생체중 871kg 
<두레목장 안수남·신옥선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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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상무에서 전업농으로 전환
안수남·신옥선 부부는 1996년 단 10마리의 한우로 목장을 시작했다. 첫 목장을 신축해 10년 만에 100마리에 이르는 한우를 키우게 된 부부는 남편인 안 대표가 축협 상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본격적인 한우 전업농으로 변신한 이래, 현재는 17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 중이다.

 

 

 

송아지 폐사율 0%, 1+등급 이상 89%
두레목장은 2년 전 일관사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분만간격 11.1개월, 송아지 폐사율 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송아지 관리와 번식우 기록관리는 부인인 신옥선 씨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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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잘 커서 우수한 등급으로 출하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신옥선 씨는 “번식우와 송아지 관리는 여성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여성의 육아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소 울음소리가 아기 소리와 비슷하다”며 “송아지가 다른 칸으로 이동했을 때 우는 소리와 분만이 임박해 진통으로 애쓰는 소리까지 이젠 멀리서 울음소리만 들어도 소들의 컨디션을 다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환 필요
안수남 대표는 ‘한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안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경영과 동물복지의 두 가지 측면이다. 지난 30여 년간 한우의 개량 성과는 1년에 평균 10kg씩 향상되었기에 그에 맞춘 축사시설 개량과 기존 고정관념에 얽매인 사양관리 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 안 대표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한우 개량사업이 시작되었던 당시 수입된 이론과 현장실무 지식은 외국이론이었고, 그마저도 이젠 시대에 뒤떨어지는 방식이 되었다”며 “이제 우리 한우의 수준은 성인에 육박했는데, 여전히 청소년에 맞는 시설에서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를 ‘어른이 중학생 침대에서 자는 꼴’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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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역시 같은 맥락이다. 안 대표는 한우가 경제적 목적의 산업가축이라 해도 살아있는 기간만이라도 덜 스트레스를 느끼며 행복해야 결과적으로 개체 차원의 우수한 성과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한우농가 모두의 기회 
내년 2월 개최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강원 한우 농가들의 기대감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지역 내에서 약 한 달간의 전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안수남·신옥선 부부 역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우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후계자와 함께 할 20년 계획
부부는 내년 환갑이다. 하지만 앞으로 20년을 더 바라보고 있다. 1차 목표는 현재 170두에서 500두까지 사육두수를 점차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3년 차 후계자 수업 중인 장남과 함께 후계자가 없어 한우를 더 이어가지 못하게 될 농장 시설들을 임대·인수해 2대가 함께 한우 산업의 존속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생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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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목장 안수남·신옥선 부부가 전하는 축사관리 Tip>
 

사료받이·물통·우방경계 높이는 융통성 있게 
축사 설비는 키우는 소들의 체구에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튼튼하고 품질 좋은 브러쉬 부착은 필수
소가 스스로 가려움을 해소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환풍기는 목적에 맞게 설치
‘환풍’ 또는 ‘바닥건조’ 중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뇨처리, 톱밥교체 주기는 필요 최소한으로
소들에게 최고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시간임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