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대통령상 수상 비결은 관찰과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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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광신농장 유인상 대표>


역대 ‘최고’와 ‘최초’. 유인상 대표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단어다. 대회 참가는 올해가 두 번째였지만 소와 함께한 인생은 37년, 한우 사육만 17년 차로 현재 97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소를 바라보면 그저 뿌듯하고 고맙다는 유인상 대표. 올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에 빛나는 천안 광신농장에 다녀왔다.

 

 


출품 두 해 만에 역대 최고 낙찰가 기염
푸근한 미소로 취재팀을 반긴 유인상 대표는 마을노인회 어르신들을 모실 축하 잔치 준비로 들떠 있었다. 한우능력평가대회 시상식이 있던 날부터 일주일이 지난 취재 당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수상 축하연이 열리고 있는 것. 그럴 만도 하다.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인상 대표의 출품우는 지난 10월 18일 열린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6,336만 원에 낙찰됐다. 222개 농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출하체중 875kg, 도체중 528kg, 등지방두께 6mm, 등심단면적 6㎠, 근내지방도 91, 육량지수 71.89의 우수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충청도 한우농가 중 대통령상은 최초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관찰하고 기록하라
“급여만 하고 뒤돌아서선 안 됩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급여 직후 30분 정도는 소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늘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그래야 발정징후를 놓치지 않습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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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인 특유의 여유가 느껴지는 사양관리 노하우지만 핵심은 기록에 있다. 기록 관리에 눈 뜬 2007년 이후 지난 10년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작성했다는 사육일지, 수정·분만일지, 한우족보정리 세 권의 책에는 키우고 있는 소들에 대한 정보가 깨알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지난 10년간 암소체계의 족보를 만들기 위해 개량의 기본인 개체기록 관리를 철저히 했고, 현재 5계대 이상 혈통등록된 개체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기록이 없다면 그 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라 재차 강조했다. 

 

 

 

37년을 오직 소와 함께
유인상 대표는 천안 농업고 제조반 출신이다. 재학 중 뒤늦게 소가 좋아 낙농목장으로 실습을 신청해 나갔다고 한다. 한우 사육으로 전환한 2000년도에 이미 낙농 경력 20년 차 베테랑 축산인이었다. 
“오랜 기간 낙농을 했던 경험이 한우 사육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유제품 체세포 함유량, 우유 등급 등 축산에 있어서 과학적 데이터의 중요성을 비교적 일찍 접할 수 있었죠.”
지금도 낙농업계의 시설자동화 도입, 바이오·정보통신기술 접목 등 신기술 동향을 늘 주의 깊게 살펴본다는 그는 앞으로 한우2세 등 젊은 한우인들이 신기술 접목에 적극 도전해 한우 품질개량을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한다. 

 

 

 

천안을 명품한우 고장으로
유인상 대표는 천안을 “한마디로 한우에 열의가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한우협회 지역 분회, 축협 축산작목반,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한우지도자회 등 지역 한우인들의 네트워크는 물론 지자체의 지원 역시 유기적이고 촘촘하게 활성화되있다는 설명이다. 본인의 대통령상 수상과 역대 최고가 낙찰가 기록 모두 충청도와 천안시, 활발히 교류하는 지역의 동료 한우인들 덕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내 고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엿보였다. 
유인상 대표는 특히 이번 대통령상 수상에서 ‘도체중이 높으면 등급은 낮기 마련’이라는 인식을 깼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아울러 올해 전체 출품우들의 출하 평균 체중 역시 예년보다 상승한 것을 보며 최근 한우의 개량 성과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이 입증돼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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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상 대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충청도와 천안이 ‘한우’하면 떠오르는 다른 지역처럼 새로운 명품 한우 도시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국내 한우농가 전체가 함께 발전해 한우가 세계 최고의 명품 소고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최근 ‘홍콩 바이어 초청행사’ 신문 기사를 직접 오려 놓았다가 꺼내 보여주는 유인상 대표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게 “우리 한우의 발전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늘 열심히 활동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우를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대통령상을 수상한 출품우의 어미소는 2산, 3산으로 연이어 암소를 낳았다. 그리고 내년엔 어미소와 2산으로 태어난 암소, 2마리의 출산이 예상된다. 
“앞으로 충청도를 한우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활짝 웃는 유인상 대표의 미소를 바라보며 앞으로도 충청 한우인들의 꾸준한 활약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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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대통령상 유인상 씨가 전하는 Tip

 

•기록하세요
기록은 내가 사육하는 소를 정확히 알기 위한 기본입니다. 
•학습하세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알찬 교육 프로그램을 놓치지 마세요.

•관리하세요 
족보 관리는 특히 중요합니다. 실력있는 수정사보다 나만의 족보책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교류하세요
한우인은 모두 동료이자 스승입니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배워 나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