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를 찾아서

개체별 밀착관리로  장점은 최대로, 단점은 최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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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대성농장 장영 대표>


한우의 유전적인 개량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한 한우 보증씨수소 사업은 육종농가를 대상으로 매년 2회 진행해 30두를 선발한다. 이중 2012년도부터 지금까지 보증씨수소를 총 16두를 배출한 곳이 있으니, 바로 대성농장이다. 그 비결을 듣기 위해 경북 김천에 자리한 대성농장을 찾아가 장영 대표를 만나봤다. 

 


계류식우사로 체계적 관리  
“특별히 다른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우 보증씨수소를 지속해서 배출한 이유에 대한 장영 대표의 대답이다. 그저 차근차근 원칙에 맞춰 큰 욕심 없이 한우를 키우다 보니 얻게 된 결과라고 겸손하게 답한다. 2005년 육종농가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정해진 원칙을 준수하다 보니 생긴 결과라는 것이다. 그 원칙은 바로 계류식우사 관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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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적절한 조건을 맞춰 한 마리, 한 마리씩 개별 관리를 합니다. 번식우, 육성우, 암소 비육우로 나눠 각자 다른 장소에서 키우는 것이죠. 특히 암소 비육사에는 출하 차량이 오가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금 더 먼 장소에 있습니다. 계류식에 맞는 소는 남고, 나머지는 도태하는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관리하니 자연스럽게 보증씨수소의 조건에 맞는 소들이 나오나 봅니다.”
개체별로 특징을 알고 맞춤형으로 관리하다 보니 소들이 사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방식의 장점이란다. 번식우의 발정 주기, 수정 날짜 등의 관리 역시 정확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이점이다. 
‘악취가 없다’ 대성농장을 돌아보다 드는 생각이다.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우사 관리가 궁금해지는 순간 장영 대표는 사료 급여와 발효첨가제 때문이라고 의문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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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타 농장보다 사료 요구량이 적습니다. 배합사료 3kg, 볏짚 2kg을 아침, 저녁으로 6개월령 소부터 급여합니다. 이 양은 소가 필요한 최소의 양입니다. 소들은 체내에서 모두 소화해 배변하기에 그 속에는 영양분이 없지요. 그러다 보니 구더기도 살지 못해 우사에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첨가제 대신 직접 키운 대추와 스태비아로 발효첨가제를 만들어 이용하는 것도 비법이죠.”
사료 급여량이 부족해 보이지만 신체충실지수(BCS) 3(정상)을 유지하는 수치로 개량한 형질이라고 장영 대표는 설명했다. 물론, 소의 월령에 따라 그 수치는 조금씩 달라진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진 
장영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농장 일을 도왔지만 처음부터 농장 생활을 꿈꾸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검도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이른 결혼을 계기로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결과 아버지의 일을 이어가기로 마음먹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입학했다. 그곳에서 만난 교수들과 실습 현장 덕분에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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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소를 접했지만 체계를 가지고 익힌 건 한국농수산대학교 진학 후입니다. 특히 2학년 때 실습현장에서 만난 영남 매력한우 믿음농장 유호진 대표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연구해 이뤄낸 성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잘 잡은 토대에서 자신은 그저 꽃을 피우고 있다는 장영 대표. 하지만 그의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 번식우 150두, 육성우 120두, 암소 비육우 60두, 최근 태어난 송아지 20두까지 총 350두의 규모가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다음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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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계획했던 일들은 현재 이뤘습니다. 지금은 다음 10년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건축 제약으로 힘들 수 있지만 앞으로 가임소 100두에서 300두까지 늘리고 싶습니다. 또 더 나은 한우 개량을 위해 개체별 테스트도 끊임없이 해나갈 것입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후배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현재 장영 대표는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현장교수로 일하고 있다.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실습 기간의 경험을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영 대표. 그의 노력만큼 한우 산업에 큰 몫을 차지할 그의 미래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