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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쇠고기 산업 현황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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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품질 관리와 마케팅을 기반으로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쇠고기 시장이 생산량 부분에서 하락세에 직면했다. 지난해 일본 소 사육두수는 247만 9천 두(화우 164만 두)로 1990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 사육농가 또한 5만 2천 호로 지속 감소 중이다. 일찍이 고급 브랜드화에 성공해 그 수출 전략을 한우 산업에서 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 쇠고기 시장. 2017년 수출 전망도 긍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해외 수출 호조가 곧 생산량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우 생산량 감소로 수입 쇠고기 증가, 도매가격 상승

일본 쇠고기는 2016년 32만 4천 톤이 생산됐는데 이는 2015년 33만 2천 톤보다 2.4% 감소한 수치다.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는 도축두수 감소로 직결됐다. 화우의 도축두수는 2013년부터 매년 4.6%씩 감소, 지난해에는 44만 두까지 낮아졌다. 1990년 이래로 최저 수준이다.(2016년 기준 일본 전체 소 도축두수는 104만 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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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생산이 감소하는 데는 내외부적 원인이 있으나, 결국 생산 감소는 수입 쇠고기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일본의 수입 쇠고기 물량은 약 52만 6천 톤으로 2015년보다 7.9% 증가했다. 호주산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미국산 쇠고기 역시 광우병 파동을 넘긴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만 7천 톤을 기록했다.

화우 생산량이 감소하면 공급 부족으로 도매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그 증거로 지난해 화우 등심 도매가격은 가장 높은 A-5등급 기준으로 kg당 3,135엔(약 3만 1,418원)으로 2015년 2,804엔에 비해 11.8% 상승했다. 이는 소매가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화우 소매가격은 등심 기준으로 100g당 1,342엔(약 1만 3,269원)으로 2015년 1,314엔보다 2.1% 상승했다. 이에 교잡종 등심의 소매가격까지 덩달아 상승 중이다.

 

 

화우농가 감소를 막기 위한 노력

일본 정부는 화우 산업의 유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책은 육용우 비육경영안정 특별대책사업, 육용우 번식경영안정 지원사업, 육용송아지 생산자보급금제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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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육용우 비육경영안정 특별대책사업은 농가의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할 때 국가가 1:3의 비율로 거출한 예산을 사용, 차액의 80%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비육 농가를 위한 소득 안정 장치다. 그리고 육용우 번식경영안정 지원사업은 분기별 송아지 평균 매매 가격이 경영비와 가족노동비의 80% 이하로 하락할 경우 차액의 3/4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육용송아지 생산자보급금제도는 송아지 가격 하락 추세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보증기준가격을 설정해, 송아지 가격이 그 이하로 형성될 경우 생산자보급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하지만 화우농가를 위한 이 같은 지원책이 생산량 증가와 가격안정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수치를 살펴보면 화우의 금년 3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고 쇠고기 해외 수입은 금년 3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증가했다. 도매가격은 화우 거세 A-5등급 (도쿄시장 기준)이 지난해보다 1%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화우 사육 증가와 이를 통한 공급 안정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