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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계재철 농정국장 & 한우 수의사·컨설턴트 이경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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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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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계재철 농정국장

 

소통 행정으로 강원도 한우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낸 이가 있다. 강원도청 계재철 농정국장이 그 주인공.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늘 한우농가 곁을 지키며 강원도의 한우산업 발전만을 위해 달려온 계재철 국장을 만나봤다.

 

 

Q. 강원도청 농정국장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듣고 싶습니다.

 

A. 한우산업을 비롯한 축산업이 변화에 민감하길 바랍니다. 대중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축산업이 농업의 중심이 되는 만큼 쌀 생산에 초점이 맞춰졌던 과거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원도 농정국장으로 일하면서 축산업이 농업 정책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축산 그중에서도 한우 업무를 맡아오면서 쌓은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해 강원도 한우농가 여러분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입니다.

 

 

Q. 강원도 한우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지원하실지 궁금합니다.

 

A. 한우는 강원도 축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강원도 한우는 생산 규모보다는 고급육 육성, 한우 브랜드 구축 등 적극적이고 발 빠른 전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등급제, 쇠고기 이력제 등 정부 제도를 다른 지역 이상으로 잘 따른 것도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기본을 지켰던 거죠. 그 결과 강원도 한우의 품질과 안정성을 국민 여러분이 알아봐 주시고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었습니다. 강원도 한우가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됩니다. 시장 흐름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저희는 하이록한우와 한우령한우를 통합해 ‘강원한우’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출범하고 강원도 한우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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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원한우’ 브랜드가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강원한우’는 강원도 12개 시군과 6개 축협이 하나 돼 생산에서 유통까지 믿을 수 있는 강원도 대표 브랜드입니다. 체계적이고 특화된 강원한우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한우를 생산하는 게 목표죠. 고품질 한우를 통해 강원도 한우 시장을 일원화해 한우농가의 권리와 수익을 확보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강원한우가 품질, 물량, 가격 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수요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중간 유통, 대형마트, 백화점에 생산자가 제값을 제시한다면 강원도 한우 시장의 안정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전하는 중입니다.

 

 

Q. 한우농가에서 알아두면 좋을 지침이 있으실까요.

 

A. 1990년대부터 한우 업무를 담당했으니, 강원도 지역 한우농가의 발전과정을 몸소 지켜본 셈이죠. IMF 외환위기와 축산강국과의 FTA 타결, FMD 파동 등 위기 때마다 늘 한우농가와 함께 했습니다. 가슴 아픈 순간도 많았죠. 힘든 상황에서 한우 사육을 포기한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반면에 그 고비를 넘기고 꾸준히 성장한 농가도 많이 있습니다. 한우농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서 얻은 교훈은 “힘들어도 버텨라”입니다. 힘든 순간 축사를 포기하면 대한민국 축산업의 발전도 어렵습니다. 한우농가 여러분이 대한민국 축산업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한우산업을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Q.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한우농가에 부담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극복하면 기회로 다가오듯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통해 얻는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축사 적법화를 거친다면 한우농가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단순히 규제를 따른다는 생각보단 내 농장의 가치를 올린다고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 싶습니다. 멀리 보고 투자한다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계재철 국장이 전하는 한우농가 운영 tip>

 

기본에 충실하세요

한우농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사양, 방역, 개량 등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바랍니다. 한우대학이나 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권합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세요

한우농가를 통해 얻은 수익 중 일부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환원하기 바랍니다. 지역사회와의 돈독한 관계가 있어야 한우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자세도 잊지 말아야 할 덕목입니다.

 

경영자가 되세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비를 낮추면서 가격 안정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생산성도 좋은 한우를 만들기 위해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세요.

 

자부심을 가지세요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한우산업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 바랍니다.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해법을 함께 찾는다면, 한우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한우 사양관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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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의사·컨설턴트 이경진 원장

 

1980년대부터 수의사의 길로 접어들어 오랜 시간 한우농가 컨설팅 경력을 쌓아온 이경진 원장은 한우농가 현장에서 인정받는 한우 전문가다. 이경진 원장을 만나 전국 한우농가를 두루 다니며 쌓아온 사양관리 노하우를 들어봤다.

 

 

한우 건강 이상, 골든타임이 중요

“한우농가 왕진을 오래 다니면서 안타까운 순간이 참 많았어요. 위급한 상황에서 수의사를 너무 늦게 부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왕진을 간 농가 중 20~30%는 소의 체온이 이미 2°C 이상 떨어졌을 때나 젖을 빠는 힘이 전혀 없을 때, 또는 의식을 잃었을 때야 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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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느꼈던 안타까움을 꼭 말해주고 싶었다며 취재진을 보자마자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경진 원장. 소식지에 소개되는 기회를 통해 수많은 한우농가에게 이점을 꼭 당부하고 싶었다며 위급상황 대처법을 설명한다.

이경진 원장은 “탈수 증상이나 허탈 증상 등을 보일 때 큰 소는 하루를, 송아지는 반나절을 자가치료(증상에 따른 약·주사 투여)를 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컨설팅 점진적으로 확실하게

수많은 컨설팅을 진행하지만, 이경진 원장은 한우농가를 한 번에 바꾸려 하지 않는다. 사양관리 중 일부만 변경해 기존 방법과 비교하도록 하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컨설팅 방법이다. 한우를 키우며 오랜 시간을 바친 어르신들 나름의 소신과 고집을 배려해서다. 주로 의뢰받는 내용은 송아지 폐사율 줄이기, 출하 체중·등급 향상 등이다.

이경진 원장은 “하위 0.3%로 보이는 전남 한 농가를 1년 6개월에 걸쳐 상위 0.3%로 성장하도록 했습니다”라며 성공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려는 듯 개선법을 하나를 일러주었으니, 우방 바닥을 절반씩 청소하라는 내용이었다. “소는 땅이 조금만 질어져도 잘 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군데군데 질어진 바닥을 복구하는 일도 쉽지 않죠. 절반은 질은 상태로 두고 나머지를 뽀송뽀송한 상태로 하면 소들이 앉아 쉬고 되새김질하고 싶어하는 구역이 절반은 항상 확보됩니다. 앉는 시간이 많아지면 갈비뼈가 위로 눌리는 시간도 길어져 등심 단면적이 커집니다.”

 

체중관리는 매출이다

이경진 원장은 한우농가 사양관리 개선을 위해 생시 체중, 이유시 체중 관리 정보를 일러줬다. 생시 체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분만 3개월 전부터 어미 소 사료를 평소 대비 1kg~2kg 더 줘야 한다. 칼슘제를 섞어 먹이면 태아의 체장을 늘릴 수 있다. 송아지는 생후 한 달이 지나면 체중이 늘기 위한 조건을 갖추나 어미는 산유량은 줄어든다. 한우의 특성이자 단점이란다. 어미 소의 젖이 묽어지므로 송아지에게 고단백 사료를 따로 먹여야 이유시 체중을 늘릴 수 있다. 어미 소의 미네랄 섭취도 신경 써야 초유 농도가 떨어지지 않아 질병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송아지 면역력이 생성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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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원장은 “송아지 설사의 탈수 교정, 송아지 성장기 칼슘 공급, 육성기나 비육 전기 BCS(신체충실지수) 관리, 세 가지만 알아도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농가 개선을 위해 컨설팅 외적인 궁금증도 들어줄 수 있으며 전체적인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경진 원장이 전하는 여름철 사양관리 tip>

 

환풍기로 공기를 순환시키세요

바깥의 시원한 공기는 안으로, 뜨거운 공기는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료는 시원한 시간에 주세요

사료는 더운 시간대를 피해 선선한 오후 이후에 주면 좋습니다. 소화되기 쉬운 사료로 잠시 바꾸는 방법도 참고하세요.

 

조혈제 투여를 활용하세요

소들이 더위를 많이 탈 때는 조혈제를 섞여 먹이면 좋습니다.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오디 또는 조혈기능을 하는 영양제를 섞어서 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