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스토리

농가와 소비자가 반한 한우직판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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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의 고흥한우직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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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직판장의 역할은 지역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소비자에게 한우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단순하고 분명한 시스템이지만 이를 실제로 오랜 기간 운영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의 고흥한우직판장은 다른 지역이 본보기로 삼을 만하다.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의 고흥한우직판장 정상수 지부장, 전행우 점장, 송호철 정책국장, 류미영 사무실장을 만나 설립과정과 시행착오, 앞으로의 방향을 들었다.

 

 

한우직판장의 노하우 특별하지 않다

고흥한우직판장이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영’ 운영 방침에 있다.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이 세운 한우직판장이므로 이를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대다수 영농조합이 운영·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전문 사업가에게 임대하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 또한 내부 인력 관리와 고객 관리의 고충으로 직영점의 존립 위기를 겪었지만 꿋꿋하게 견뎌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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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전국한우협회 고흥군지부를 창립하고 2008년 고흥한우직판장을 개장하던 시기에 한우직판장 설립의 목소리는 지방 곳곳에서 들렸다. 전행우 점장은 “2004년 전후로 이미 한우직판장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지역 농가의 신뢰와 결속 없이 시작할 수 없었다”면서 “고흥군청과 농가의 신뢰를 얻고 또 설립에 필요한 자발적 모금 운동,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은 한발 앞서 한우직판장이 생겨난 전남 장흥과 순천, 전북 남원 등을 돌며 마케팅을 관찰했고 자체적으로 노하우를 습득하기도 했다.

정상수 지부장은 “한우직판장 운영은 어느 지역이든 비슷하다”며 “이를 유지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한우직판장을 설립한다 해도 조합원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못하거나 자금력 부족에 처하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우직판장은 현실적으로 일반 음식점과 다를 바 없기에 특정 시기에 상관없이 항상 내부 인력관리와 고객관리에 힘써야 한다. 경영진의 능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정상수 지부장은 “지역 농가와 고객들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수익 환원과 지역 고유 브랜드 창설

고흥한우직판장 한우 가격은 시중보다 20~30% 저렴하다. 인구가 많지 않은 고흥군이지만 한우직판장 덕분에 한우 수요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두의 한우를 도축해 공급했으며 앞으로 더욱 늘려가는 게 목표다. 한우직판장 수익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자 조합은 이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 힘썼다. 2011년부터 2016년에 걸쳐 고흥군 교육발전기금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약 1,884만 원을 전달했고 전국한우협회 고흥군지부 창립 10주년 때는 한우인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최근에는 한우헬퍼 지원사업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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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은 고흥한우직판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확실한 지역 브랜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이미지에 직결되는 브랜드는 소비 촉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흥한우협회영농조합은 앞으로는 한우직판장에서 판매하는 한우를 유자골고흥한우(주)로 통일시키기로 했다. 전행우 점장은 “고흥군은 기후가 온화하고 무엇보다 일교차가 적어 한우를 사육하기에 좋다”면서 유자골고흥한우를 한우직판장이 낳은 명품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