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사양관리

일타강사 사양관리

한우 수태율 높이기(2)

한우 수태율 올리는 현실 전략

글 이준구 ( 한경국립대학교 동물생명융합학부 교수)
이준구 교수는 한경국립대학교에서 축우 번식·수정란·정밀모니터링 기반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2013년 경산의 한 번식농가에서 첫 인공수정을 시작하며 인공수정과 수정란 생산·보급 정부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세계수정란기술학회(IETS) 아시아 지역 데이터 수집 담당이며 고온·미세먼지 등 번식 스트레스 규명 및 실용기술 개발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재생 버튼을 눌러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우리나라 번식 환경에서 ‘미세먼지 스트레스’도 중요

한국의 번식 환경을 이야기할 때, ‘밖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만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실제 농장에서는 축사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다. 축사 미세먼지는 도시 먼지와 성격이 다르다. 연구에서 정리한 바에 따르면, 축사(특히 밀폐·준밀폐 환경)에서 발생하는 PM2.5는 사료와 분뇨의 분해물, 동물의 털, 활동 부산물 같은 것들이 섞인 ‘실내형’ 오염물 성격을 띤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미세먼지의 ‘양’뿐 아니라 ‘성분’이다.

최근 필자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농장 환경에서 PM2.5를 채집해 ICP-MS로 금속 성분을 분석했고, 그 결과 칼슘(Ca)·철(Fe)·알루미늄(Al)·아연(Zn)·납(Pb) 같은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그 다음이다. 이 연구는 ‘농장 유래 PM2.5 금속성분’이 실제로 암컷 생식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기 위해, 해당 금속 성분 혼합물을 실험용 쥐에 기도 내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실험을 설계했다. 노출 후 1주가 지났을 때, 난소에서는 염증과 세포사멸 신호가 올라가고, 그 과정에 PI3K/Akt 경로*가 관여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난자 쪽 결과는 성숙이 잘 안 되고, 염색체 정렬과 방추체 형태가 흐트러지는 등 성숙 품질이 떨어졌으며, 난자 안 미토콘드리아 분포 이상(뭉침/응집), 활성산소 증가, 미토콘드리아 막전위(MMP) 저하, TGF-β 관련 스트레스 신호 활성이 함께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는 환경이 지속되면, 몸은 염증·스트레스 모드로 기울고, 난소와 난자가 ‘임신 준비에 불리한 쪽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메시지다. 물론 이 결과는 실험동물 모델이고, 한우에 그대로 대입해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적어도 ‘농장 미세먼지(분진)도 번식 변수가 될 수 있다’라는 점을 기전 수준에서 보여준 셈이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여름철 번식 관리를 할 때, ‘더위’에만 집중하다가 분진(미세먼지) 변수를 놓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깔짚 교체, 사료 분리·혼합, 분뇨 처리, 건식 청소 같은 작업 직후에 축사 내부가 뿌옇게 변한다면, 그 순간은 사람만이 아니라 소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시스템’을 잘 갖춰야 수태율 향상 가능(열 스트레스 = 미약발정)

예전엔 발정이 오면 눈에 띄는 행동이 많았는데, 요즘은 조용히 지나가는 경우가 늘었다고들 한다. 이 현상은 기분 탓만은 아니다. 열스트레스 상황에서 활동성이 떨어지고, 발정 신호가 약해지면 발정이 ‘덜 티 나는 방향’으로 바뀌기 쉽다. 즉 실제로 미약발정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농가 입장에서는 ‘발정탐지가 어려워졌다’가 핵심 문제가 된다. 특히 바쁜 농장일수록 관찰 시간이 짧아지고, ‘조용한 발정’은 농장주 몰래 조용히 지나간다.

수태율은 한 가지 비법으로 확 올리기 어렵다. 대신 방향은 분명하다. ①여름 스트레스를 줄이고, ②발정탐지를 시스템화하고, ③타이밍을 고정하는 전략을 붙이면 성적이 안정된다. 아래는 농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현장형’으로 풀어본다.

 

한여름 수태율은 ‘열빼기’로 승부

핵심은 ‘소 몸에서 열이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농가에서 많이 쓰는 조합이 있다. 송풍팬, 지붕 스프링클러, 증발 냉각 패드, 안개 분무기 같은 방식이다. 포인트는 ‘하나만 설치’가 아니라, 농장 구조에 맞게 공기 흐름 + 물(증발)이 같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소가 헐떡이는 시간이 줄면, 그 자체가 번식 컨디션 방어가 된다. 사료를 주는 것도 여름엔 ‘전략’이 된다. 더울 때는 낮에 잘 안 먹는다. 그래서 야간 급이(또는 새벽·저녁 중심 급이)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조사료 길이도 너무 길면 선별 섭취가 늘고 섭취량이 줄 수 있어, 짧게(예: 5cm 수준) 관리하는 접근이 제시되어 있다. 물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여름철은 물이 곧 번식이다. 성우 기준 두당 100L 이상 같은 가이드가 제시되어 있고, 급수조 청결이 중요하다.


발정탐지는 데이터로 관리

관찰 시간대는 한낮보다 새벽, 해질녘, 야간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더위가 덜할수록 활동이 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길게 한 번’보다 ‘짧게라도 규칙적으로’가 낫다. 하루 2~3회, 10분씩이라도 루틴화가 중요하다. 여기에 가능하면 데이터가 붙으면 좋다. 반추위 온도·활동량을 일정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센서/바이오캡슐 같은 방식은 ‘조용한 발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수정 타이밍 고정하는 배란동기화 프로그램 추천

농장 경영이 바쁜데 매번 발정 관찰을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다. 이때는 동기화 프로그램으로 수정 타이밍을 정해두는 전략이 강력하다. E2/P4 기반 프로그램, 일정 시점 GnRH 투여 후 일괄 AI 같은 구조는 ‘관찰 실패’를 ‘시스템’으로 보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PMSG(임마 혈청형 생식샘 자극 호르몬)를 동기화 프로그램에 결합해 발정·배란 관련 지표(발정 유무, 발정 강도, 황체 형성, 수태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접근도 제시되어 있다. 중요한 점은, 이건 ‘무조건 한 가지가 정답’이 아니라 분만 후 일수, BCS, 포유 상태, 질병/자궁회복, 농장 번식기록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수정사·수의사와 함께 농장형 프로토콜을 잡는 편이 안전하고 성적도 안정된다.

* 다음 호에서 ‘한우 수태율 높이기(3)’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