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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태율 높이기(1)

발정이 조용해진 시대,
한우 수태율을 어떻게 올릴까? 

한우 사육은 점차 규모화되는 반면 번식률은 하락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한우 번식률(가임암소 마릿수 대비 송아지 생산 마릿수)은 65.2%로 2023년 68.0%보다 2.8% 하락한 수치다. 한우산업의 생산과 소비 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한우 번식률 향상이 중요한 만큼 한우 번식농가의 수태율을 높이는 실질적인 관리 요령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글 이준구 ( 한경국립대학교 동물생명융합학부 교수)
이준구 교수는 한경국립대학교에서 축우 번식·수정란·정밀모니터링 기반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2013년 경산의 한 번식농가에서 첫 인공수정을 시작하며 인공수정과 수정란 생산·보급 정부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세계수정란기술학회(IETS) 아시아 지역 데이터 수집 담당이며 고온·미세먼지 등 번식 스트레스 규명 및 실용기술 개발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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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수태율을 올리려면, ‘조용한 발정’부터 잡아야

요즘 번식 상담을 하다 보면, 농가에서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예전엔 한 번 넣으면 그래도 붙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안 붙나?” 그런데 이 고민은 특정 농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축우 산업이 함께 겪는 ‘수태율 하락 시대’의 한 장면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자료를 보면 ‘해마다 1% 수준으로 수태율이 떨어진다’라는 보고가 있고, 어떤 지역에서는 과거 수태율이 50%대였는데 30%대로 내려갔다는 보고도 있다.
기술은 분명 좋아졌다. 발정탐지 센서도 있고, 동기화 프로그램도 있고, 영양·면역 관리도 과학적으로 발전했고, OPU(Ovum Pick-Up, 생체난자흡입술)와 수정란 이식 같은 고도 기술도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도 수태율이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장에서 체감되는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여름이 너무 덥고 길어졌으며, 소가 발정을 더 조용히 표현하게 됐다’라는 것이다. 


 

여름이 바뀌면, 번식도 같이 흔들려

여름철 더위는 사람도 힘들지만, 번식우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특히 온도와 습도를 함께 반영하는 THI(온습도지수)가 올라가면, 소는 체열을 빼기 위해 숨이 가빠지고 움직임이 줄어들며, 먹는 양도 떨어진다.
예를 들어 기온 36℃, 습도 70%면 THI가 약 90 수준까지 올라가 ‘심한 열 스트레스’ 구간으로 분류된다. 
열 스트레스가 문제인 이유는 ‘덥다’에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올라가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고, 산화 스트레스가 커지며, 생식 쪽으로 갈 에너지와 신호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몸이 반응한다. 즉, 소의 몸이 ‘지금은 임신을 시도하기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기 쉬워진다. 

 

열 스트레스가 수태율을 저하시키는 ‘3가지 길’

첫째, 먹는 양이 줄어든다. 고온기에는 섭취량이 크게 감소(최대 25~30% 감소 보고 포함)할 수 있고, 에너지 균형이 흔들리면 번식 기능이 눌린다.
둘째, 호르몬 리듬이 흐트러진다. 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발정 신호(E2, 에스트라디올)와 배란을 끌어주는 신호(LH, 황체형성호르몬)가 약해지거나 지연될 수 있고, 그 결과로 미약 발정 또는 무발정(Anestrus)이 늘 수 있다.
셋째, 수정란이 자리 잡는 초기 환경이 불리해질 수 있다. 난포 발달의 질, 배란 후 황체 기능(P4, 프로게스테론)이 흔들리면 착상·초기 임신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농가에서 흔히 보는 ‘악순환’이 생긴다. 발정이 약해져서 놓침 → 수정 타이밍이 밀림 → 재발정/재수정 → 공태 일수 증가 → 사료비·관리비 부담 증가다. 
실제로 번식 실패가 누적될 때의 경제적 손실을 시나리오로 계산해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 다음 호에서 ‘한우 수태율 높이기(2)’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