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D, 농가 방역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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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감염 시 나타나는 특징적 임상증상
구제역(FMD:Foot and Mouth Disease)은 한우, 돼지, 양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 지정한 관리대상 질병으로 감염된 가축의 이동과 분비물, 그리고 사람과 차량을 매개로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확산하는 등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주변 농장으로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제역에 감염된 한우는 2~14일 정도의 잠복기 후 발병하는데 24시간 이내에 침을 심하게 흘리며 혀와 잇몸, 입안에 물집이 생기고, 발굽 사이와 제관부, 젖꼭지에도 수포가 나타났다가 터지면서 짓무르고 헐게 된다.
6개월 미만 송아지가 구제역에 감염되면 심근염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폐사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심근에 호반심(Tiger Heart)이라 불리는 특징적인 병변이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환율은 높지만 성우의 폐사율은 낮은 편이고, 어린 송아지와 임신우에서는 폐사·유산 등 피해가 크다. 감염된 한우는 1주일 이상 거의 먹지 못하고 절뚝거리며, 유방염과 산유량 급감이 뒤따른다.
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조치가 필요한가
구제역이 국내에서 발생하여 전국적 확산 우려가 커질 경우, 정부는 일정 기간(통상 48시간 이내, 필요 시 연장) 모든 우제류 축산농장과 관련 작업장에 대한 가축·사람·차량·물품의 이동을 중단하는 ‘일시 이동중지’를 발령한다. 이를 ‘가축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조치’라고 한다. 발령권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로 최초 발생(의사환축 포함), 새로운 시·도나 축종에서의 발생, 가축방역심의회 결정 등 상황에 따라 전국 또는 특정 지역 단위로 적용 범위가 정해진다.
일시 이동중지 기간에는 구제역 발생 농장이 속한 시도와 사람·가축·차량 출입이 금지되고,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작업장의 차량과 물품 이동도 제한된다. 원유 수송 차량 등은 강화된 소독과 방문 농장 최소화라는 조건을 충족할 때에만 예외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지자체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해 축산 차량 이동을 제한하고, 작업장과 농장 출입을 점검하는 등 현장에서 조치를 집행한다.
일시 이동중지 기간 동안 한우농가가 할 일은?
1. 축산농장
- 축산농장에서 사용 중인 모든 축산 차량은 농장 내에 주차 후 운행을 중지한다.
- 차량 내·외부를 철저히 세척·소독하며, 농장 내·외부 환경에 대해서도 정밀 소독을 실시한다.
- 이동중지 적용 대상자가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 시·도 가축방역기관의 장에게 이동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소독필증을 첨부하여 승인을 받아야 한다.
2. 축산 관련 작업장
- 축산 관련 종사자는 소유 차량을 사무실 또는 자택에 주차하여 운행을 중지한다.
- 차량 내·외부에 대해 철저한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하여, 병원체의 외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한다.
3. 축산 관련 종사자
- 도축장, 집하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작업장에서 이용하는 축산 관련 차량은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령 이전에 해당 작업장으로 이동시킨다.
- 작업장에 도착한 차량은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작업장 전체에 대해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 분뇨차량, 중간유통(계류장 등)에 사용되는 차량 및 기타 축산 관련 차량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세척·소독 및 이동중지 조치를 시행한다.
NSP 감염 항체 양성농장, ‘이동·출하 관리’가 방역의 핵심
구제역 감염(이하 NSP) 항체가 검출된 농장은 이미 바이러스 순환 가능성이 의심되는 고위험 농장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축의 이동과 출하를 엄격히 관리해 농장 밖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통로를 차단하는 일이다. NSP 항체 양성축과 동거축은 일정 기간 지정 도축장 출하만 허용되고, 검사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동 제한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관리된다.
NSP 항체 양성축의 동거축은 우선 지정 도축장으로의 출하만 가능하며, 바이러스 순환검사 대상 개체는 3주 후 검사를 위해 농장 내 이동도 제한된다. 이후 이동 제한이 해제되면 NSP 양성축은 도축장 출하만 가능하고, 동거축은 농장 간 이동과 도축장 출하가 허용된다. 다만, 이력 관리되는 소의 경우 2차 확대검사에서 음성으로 전환된 개체라도 다른 농장으로 이동시키려면 3주 후 ‘최종 확인검사’를 다시 받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최종 확인검사에서는 음성 전환축과 동거축 16두를 대상으로 NSP·SP 항체검사와 항원검사, 농장 환경검사를 시행한다. 이 모든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해당 개체는 개체표시를 붙인 뒤 이동 제한을 해제해 농장 간 이동과 도축장 출하를 허용하게 된다.
도축장 출하 가축의 항체검사와 사후관리
NSP 항체 양성농장에서 한우를 도축장으로 출하할 때는, 도축장에서 한우는 전두수에 대해 NSP·SP 항체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이동 제한일로부터 제한 해제 후 3개월까지 최소 2회 이상 반복해, 농장 내 바이러스 순환 여부를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도축장 출하검사에서 NSP 항체가 다시 검출되면 해당 축사에 대한 환경·항원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양성일 경우 실제 발생 농장과 같은 수준의 청소·세척 및 소독을 실시한다.
한우농장 이동 제한 해제 후 3개월 이내 1회, 이후에는 반기마다 1회 정밀검사를 통해 임상증상, 항체·항원검사, 환경검사를 병행하며 NSP 항체가 더 이상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추적 관리한다. NSP 양성축이 도축되었거나 음성 전환된 뒤 최종 정밀검사에서 음성이면 해당 농장에 대한 검사는 종료된다.
구제역은 잠복기에도 전파될 수 있을까?
구제역 바이러스(FMDV)는 변이가 쉽고 전파력이 매우 강해 직·간접 접촉뿐만 아니라 공기 전파, 사람·차량 등 매개체를 통해서도 농장 내외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FMDV에 감염된 소가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최소 24시간 전부터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소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수포성 병변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최소 하루 전부터 주변 개체로 FMDV가 전파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전파 시작 시점에 따라 농장 내 구제역 확산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임상 증상 발현 24시간 전부터 전파가 시작된다고 가정했을 때, 100마리 규모 농장에서 전 개체가 감염되는 시점이 약 4일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기 중 소의 이동에 따른 농장 간 전파까지 고려하면 감염 농가 수는 약 33.7%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2~7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양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바이러스 배출이 적은 초기 감염우로부터 옮은 소는 증상 발현까지 4~5일이 소요된 반면, 바이러스 배출이 많은 후기 감염우에게서 감염된 소는 이틀 만에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다면 다른 개체들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의심축을 초기에 빠르게 우군에서 분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제역 관리를 위해서는 철저한 소독이 중요
구제역 방역에서 소독제 선택과 사용 방법은 백신만큼 중요하다. 비누 및 세정제는 유기물과 먼지를 씻어내 소독제 효과를 높이는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 이 위에 염기제(가성소다, 탄산소다), 산성제(염산, 초산, 구연산), 알데하이드제(글루타알데하이드, 포르말린), 산화제(염소계·산소계), 생석회 등을 목적에 맞게 조합해 사용한다.
가성소다와 탄산소다는 유기물이 많은 축사, 하수구, 가옥, 뜰, 퇴비장 등의 대규모 소독에 매우 유용하지만 금속·페인트를 부식시킬 수 있어 차량 소독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염산, 초산, 구연산 등 산성제는 침투력은 약하지만 사람과 피복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세정제와 같이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알데하이드제제인 글루타알데하이드와 포르말린은 강력한 소독 효과를 가지지만 독성과 부식성이 있고 비용이 많이 소모된다. 글루타알데하이드는 일반적으로 1~2%의 농도, 포르말린 용액은 포르말린 8%로 희석하여 사용한다. 포름알데하이드 훈증 소독은 축사 내부나 사료창고, 축산기구 보관창고, 농장사택 등 공간 소독에 탁월하다.
산화제는 주로 염소계 또는 산소계 성분으로 구성되는데 일정 농도와 pH, 온도를 맞추어야 효과가 유지되며, 유기물이 많으면 효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생석회, 값싸지만 강력한 ‘이중 소독’ 도구
생석회는 사체와 토양 소독에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방역 자재다. 토양에 살포하면 pH 11~12의 강한 알칼리 환경을 만들어 구제역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렵게 하고, 물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약 200℃의 열로 병원체를 동시에 사멸시킨다. 토양 소독 시 살포량은 평당 1kg 정도 뿌려준다. 도로나 축사 바닥에 생석회를 뿌린 뒤 물을 살포하면 열에 의한 물리적 소독과 강알칼리성에 의한 화학적 소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생석회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습기나 물과 접촉할 때 높은 열이 발생하기에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가축 피부나 상처 부위에 생석회가 닿으면 수포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할 때는 보안경, 장갑, 마스크 등 안전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습기와 물을 피한 곳에 보관하고 포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개봉한 제품은 별도로 취급하여 어린이와 가축이 접근하지 못하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2024. 07. 개정) 발췌·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