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물결치는 푸른 호반, 춘천
경춘선의 바퀴가 레일 위를 지나가는 순간, 물결이 속삭이고 산그늘이 길을 연다. 춘천은 그렇게 일상과 여행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공간이다.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휴식’이든, 설렘을 불러오는 ‘자극’이든, 춘천은 어느 쪽이라도 여행자를 품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호수 위를 유영하는 짜릿한 하늘길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춘천의 푸른 심장,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악산의 품으로 향하는 특별한 하늘길이다. 삼천동에서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까지 이어지는 3.61km의 국내 최장 길이 케이블카로 호수와 산, 그리고 도심이 어우러진 비경을 파노라마로 선사한다. 특히 바닥이 통유리로 된 ‘크리스털 캐빈’에 오르면 발아래로 일렁이는 물결이 그대로 비쳐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상부 정차장에 도착하면 탁 트인 통유리 카페가 여행자를 맞이하고, 산책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스카이 워크 전망대에 닿는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시내를 눈에 담으며 호수 위를 유영하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춘천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된다.
▲ 사진 : 소노인터내셔널
활자 숲을 거닐며 종이의 온기를 만지다
책과인쇄박물관
디지털 시대에 점차 잊혀가는 아날로그의 낭만을 오롯이 간직한 공간이다. 책이 가지런히 꽂힌 서가를 형상화한 건물 외관은 들어가기 전부터 책을 고를 때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고, 문을 열면 은은한 묵향이 반긴다. 이곳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활자 하나하나에 숨결을 불어 넣던 장인들의 노고와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의 보물창고’다. 빽빽하게 채워진 수만 개의 납 활자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인쇄 기계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한다. 직접 종이의 질감을 느끼고 활자의 무게를 가늠하며 잊고 있던 기록의 가치와 책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사진 : 춘천시
▲ 사진 :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