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지붕 없는 박물관, 순천
순천은 하늘을 지붕 삼아 자연과 시간이 살아 있는 도시다. 순천만습지의 광활한 갯벌과 갈대밭, 낙안읍성의 조선시대 마을은 각각 생태와 전통을 온전히 보여준다.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거대한 전시장, 순천으로 떠나본다
한반도 생태의 보고
순천만습지
순천 남쪽에 자리한 ‘순천만습지’는 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과 160만 평의 갈대밭이 어우러진 세계적 연안 습지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약 230여 종의 철새가 찾아오고, 짱뚱어와 칠게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의 보고’로 불린다. 우리나라 전체 조류의 절반 가량이 관찰될 만큼 생태학적 가치가 높다. 습지를 따라 난 데크길에서는 생명들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국내 유일의 맨발 탐방로 ‘람사르길’에서는 자연과 몸을 맞대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긴 산책을 마친 뒤에는 ‘용산전망대’에 올라 순천만습지의 ‘S’자 물길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생태 탐방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600년 역사의 민속 마을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성곽과 읍치 구조가 온전히 남아 있는 국내 유일의 읍성으로 국가사적 제302호에 지정되어 있다. 둘레 1.4km의 성벽 안에는 초가집 90여 채가 옛 배치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도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어 살아 있는 전통 마을로 꼽힌다. 기와나 화려한 장식 대신 흙과 돌, 볏짚으로 지어진 집들은 자연 속에서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는 지역 건축의 지혜를 보여준다. 골목길을 따라 펼쳐진 돌담 사이에는 장독대, 우물, 대문채가 남아 조선시대 농경 생활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한다. 정기적으로 전통혼례나 송사체험, 판소리 공연도 열며 우리의 오랜 생활문화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