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플러스

선도농가 탐방

전북 군산시 명월농장 신동규 대표

지속가능한 경영철학으로
빚어내는 미래 

2019년 귀농해 짧은 기간에 명월농장을 2025년 한우농가 경영개선교육의 모델팜으로까지 성장시킨 신동규 대표. 그는 사료비 절감과 개량을 통해 농장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한우농가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신동규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어본다.

기본을 지키는 힘, 철저한 경영 관리

군산에서 명월농장을 운영하는 신동규 대표는 한우 사육을 단순히 축산업이 아니라 ‘경영’으로 바라본다. 2019년 귀농해 불과 몇 년 만에 한우자조금의 ‘2025 한우농가 경영개선교육’ 모델팜에 지정되는 등 타 농장주들의 벤치마킹 농장으로 일군 배경에는 치밀한 경영 분석과 준비가 있었다. 한우가 건강하게 자라는 환경 조성과 사양관리는 기본, 나아가 농장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이 명월농장의 오늘을 만들었다.

현재 명월농장은 한우 250여 두를 사육하고 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30여 두 규모의 농장을 이어받아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신동규 대표는 경영비용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그는 한우농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사료가 가장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 귀농 초기부터 자가배합사료 체계를 도입했다. 원료 관리부터 배합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기며 전문가와 협업해 단백질, 에너지 균형을 맞춘 최적의 배합비를 설계한다. 여름철 곰팡이 발생을 막기 위해 원료를 밀봉 보관하고, 사소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량 배합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모두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기본을 지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깨끗한 원료, 정량 배합, 위생 관리 같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철저히 실행하는 게 결국 한우농장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명월농장은 환경관리에서도 기본 원칙을 고수한다. 한우는 반추동물 특성상 물 관리가 장 내 미생물 활성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신동규 대표는 매일 물통을 깨끗이 청소하며 오염을 원천 차단한다. 이런 기본적 관리가 쌓여 현재 명월농장은 1++등급 출현율 80% 이상, 평균 도체중 540kg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출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적 안목으로 키우는 지속가능한 농장

신동규 대표만의 또 다른 차별점은 한우농장을 ‘장기적인 사업’으로 바라보는 안목이다. 그는 초기부터 개량에 집중하며 유전 능력이 뛰어난 암소를 대규모로 구입해 농장의 토대를 다졌다. 여기에 우수 정액을 선별해 교배하고, 지속적인 혈통 관리로 개량 속도를 앞당겼다.

“한우 사육에 있어 개량의 비중은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좋은 사료를 급여해도 결국 개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당장 내일을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처음부터 과감히 투자했고, 지금도 그런 운영원칙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동규 대표는 경영 개선을 위한 학습에도 적극적이다. 귀농하며 인공수정사 자격을 취득했고, 지금도 관련 서적과 강의를 꾸준히 찾아보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최신 지식을 흡수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선배 농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고,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농장 운영 전반을 끊임없이 개선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이 오늘날 맺은 결실로 이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현재 신동규 대표는 농장 운영을 넘어 지역 농가들과 함께 법인을 설립하고, 공동 TMR 공장 운영을 추진 중이다. 목표는 나 혼자만의 비용 절감이 아니다. 최근 계속되는 사룟값 상승으로 고민이 깊은 한우농가에 고품질 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지역 한우농가, 그리고 한우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지역 정육식당과의 연계를 통해 ‘사료 표준화→한우 맛의 일관성→브랜드 신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하는 계획도 준비중이다.

“한우산업이 호황일 때는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찾아와도 헤쳐나갈 힘을 가진 농장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경영비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한우산업을 지탱하는 뿌리이자 근간인 모든 한우농가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명월농장의 사례는 단기간에 성과를 쫓기보다 기본과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장을 키워가는 것이야말로 한우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